728x90
반응형
28. 지조를 지킨 유하혜
7a-28.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유하혜는 삼공(三公)【‘삼공(三公)’이란 본시 천자를 보좌하는 최고의 고문으로서 주대에는 태사(太師)ㆍ태부(太傅)ㆍ태보(太保)를 의미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냥 영광스러운 작위라는 일반명사로 쓰인 것이다】이라는 높은 지위 때문에 그 절개를 바꾸는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 7a-28. 孟子曰: “柳下惠不以三公易其介.” |
이 짧은 말로써는 유하혜가 삼공의 자리에 앉은 것인지 아닌지가 불분명하지만, 하여튼 그가 삼공의 높은 지위에 앉았다고 보고 해석해도 별 무리는 없다. 유하혜는 이미 2a-9, 5b-1에 언급되었는데 군주가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비천한 관직이든 높은 관직이든지를 불문하고 나아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도를 행하는 인물로서 묘사되었다.
조기는 ‘개(介)’그러한 유하혜의 ‘큰 역량’으로 풀었다[介, 大也]. 하여튼 인간에게 있어서 권력의 자리라고 하는 것은 영원한 과제상황이다. 그 자리에 오르기 전에는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하여 온갖 정성을 다하던 사람도 일단 그 지위를 획득하기만 하면 ‘몹쓸 인간’이 되어버리고 마는 사례가 우리가 체험한 역사의 일반론이기 때문이다. 권력의 작위와 무관하게 자신의 정의감을 고수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유하혜는 그러한 상황적 변화로 인하여 변절하지 않는 인간의 대표로서 맹자에 의하여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유하혜에 관한 담론이 『논어(論語)』에도 있다. 「미자(微子)」 2에 유하혜 본인의 말이 실려있다. 「위령공」 13에도 관련 기사가 있다.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고전 > 맹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30. 요순과 탕무와 오패의 차이 (0) | 2023.01.01 |
---|---|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29. 우물 파기와 성실함 (0) | 2023.01.01 |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27. 음식과 마음 (0) | 2023.01.01 |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26. 양주와 묵적과 자막의 권도(權道) (0) | 2022.12.31 |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상 - 25. 순임금과 도척의 나눠짐 (0) | 2022.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