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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말은 비근하게, 지향점은 원대하게
7b-32.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말하는 것이 아주 비근하면서도 그 뜻하는 바가 심원(深遠)한 것, 그것은 선언(宣言)이다. 자기가 지키고 조심하는 것은 매우 약하지만 그것이 베풀어지는 것은 대중에게 널리 미치는 것, 그것은 선도(善道)이다. 7b-32. 孟子曰: “言近而指遠者, 善言也; 守約而施博者, 善道也. 덕 있는 군자가 하는 말은 허리띠 이하로 내려가지 않지만 거기에 우주의 이치가 존하고, 또 덕 있는 군자가 지키는 것은 그 몸 하나를 닦는 데 불과한 것 같지만 천하가 다 다스려져 태평하게 된다【沃案: ‘불하대(不下帶)’를 조기는 ‘정심수인(正心守仁)하는 것이 다 가슴팍에 있는 것이며 입으로 쏟아내는 것들이니 사지와는 간섭이 없다. 그래서 이르기를 불하대(不下帶) 한 것이다’라고 했고, 주희는 ‘옛 사람들은 사람을 볼 적에 시선이 허리띠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으니, 그렇다면 띠 위는 바로 목전(目前)에 항상 볼 수 있는 지극히 가까운 곳이다. 목전의 가까운 일을 들어 지극한 이치가 존함을 말하였다’라고 해설했는데 다 일리가 있지만 너무 우원하다. ‘허리띠 이하로 내려 가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음담패설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옛 사람들은 우주를 사람의 몸에 비유하여 상ㆍ중ㆍ하초로 생각했으니 ‘불하대(不下帶)’는 결국 하초의 일에 크게 관심 갖지 않는다는 말이다. 혹은 ‘불하대(不下帶)’를 ‘그냥 가슴에 있는 이야기를 한다’ 정도로 쉽게 풀이해도 될 것이다】. 君子之言也, 不下帶而道存焉. 君子之守, 修其身而天下平. 인간으로서 큰 병통 중의 하나는 자기의 밭은 버려두고 남의 밭에서 김매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타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엄청 많으면서 정작 자기가 걸머져야 할 책임은 소홀히 하는 짓이라 말 할 수 있다.” 人病舍其田而芸人之田, 所求於人者重, 而所以自任者輕.” |
4a-11에도 비슷한 논조가 있지만 여기서는 그 취지가 훨씬 더 폭넓고 깊게 드러나있다. 『중용(中庸)』의 사상과 여러 면에서 깊게 얽혀있는 장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자기 밭은 버려두 고 남의 밭 김매기를 좋아하는 병통이 있다’라는 말씀을 매우 사랑한다. 자기 내면의 심화가 없이 타인의 구원은 있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진보세력이라 자처하는 자들이 쉽게 범하는 삶의 오류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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