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맹자 성선(性善)을 말하다
凡五章.
滕文公爲世子, 將之楚, 過宋而見孟子.
世子, 太子也.
孟子道性善, 言必稱堯舜.
道, 言也. 性者, 人所稟於天以生之理也, 渾然至善, 未嘗有惡. 人與堯舜初無少異, 但衆人汨於私欲而失之, 堯舜則無私欲之蔽, 而能充其性爾. 故孟子與世子言, 每道性善, 而必稱堯舜以實之. 欲其知仁義不假外求, 聖人可學而至, 而不懈於用力也. 門人不能悉記其辭, 而撮其大旨如此.
程子曰: “性卽理也. 天下之理, 原其所自, 未有不善. 喜ㆍ怒ㆍ哀ㆍ樂未發, 何嘗不善. 發而中節, 卽無往而不善; 發不中節, 然後爲不善. 故凡言善惡, 皆先善而後惡; 言吉凶, 皆先吉而後凶; 言是非, 皆先是而後非.”
世子自楚反, 復見孟子. 孟子曰: “世子疑吾言乎? 夫道一而已矣.
復, 扶又反. 夫, 音扶.
○ 時人不知性之本善, 而以聖賢爲不可企及; 故世子於孟子之言不能無疑, 而復來求見, 蓋恐別有卑近易行之說也. 孟子知之, 故但告之如此, 以明古今聖愚本同一性, 前言已盡, 無復有他說也.
成覵謂齊景公曰: ‘彼丈夫也, 我丈夫也, 吾何畏彼哉?’
覵, 古莧反.
○ 成覵, 人姓名. 彼, 謂聖賢也.
顔淵曰: ‘舜何人也? 予何人也? 有爲者亦若是.’
有爲者亦若是, 言人能有爲, 則皆如舜也.
公明儀曰: ‘文王我師也, 周公豈欺我哉?’
公明, 姓; 儀, 名; 魯賢人也. 文王我師也, 蓋周公之言. 公明儀亦以文王爲必可師, 故誦周公之言, 而歎其不我欺也. 孟子旣告世子以道無二致, 而復引此三言以明之, 欲世子篤信力行, 以師聖賢, 不當復求他說也.
今滕, 絶長補短, 將五十里也, 猶可以爲善國.
『書』曰: ‘若藥, 不瞑眩, 厥疾不瘳.’”
瞑, 莫甸反. 眩, 音縣.
○ 絶, 猶截也. 書商書說命篇. 瞑眩, 憒亂. 言滕國雖小, 猶足爲治, 但恐安於卑近, 不能自克, 則不足以去惡而爲善也.
○ 愚按: 孟子之言性善, 始見於此, 而詳具於「告子」之篇. 然黙識而旁通之, 則七篇之中, 無非此理. 其所以擴前聖之未發, 而有功於聖人之門, 程子之言信矣.
해석
凡五章.
모두 5장이다.
滕文公爲世子, 將之楚, 過宋而見孟子.
등문공이 세자였을 적에 장차 초나라로 가다가 송나라에 들러 맹자를 뵈었다.
世子, 太子也.
세자란 태자를 말한다.
孟子道性善, 言必稱堯舜.
맹자께서 성선(性善)을 말하시며, 말할 적마다 반드시 요순(堯舜)을 예로 들었다.
道, 言也.
도(道)는 말하다란 뜻이다.
性者, 人所稟於天以生之理也,
성(性)이란 사람이 하늘로부터 받고 태어난 이치로
渾然至善, 未嘗有惡.
사람 안에 가득 찬 지극한 선으로 일찍이 악함이 없었다.
人與堯舜初無少異,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요순과 처음엔 조금의 차이도 없었으나,
但衆人汨於私欲而失之,
다만 대중은 사욕에 빠져 그것을 잃었고,
堯舜則無私欲之蔽, 而能充其性爾.
요순(堯舜)은 사욕의 폐단이 없어 그 성품을 확충했을 뿐이다.
故孟子與世子言,
그렇기 때문에 맹자는 세자와 말할 적마다
每道性善, 而必稱堯舜以實之.
매번 성선(性善)을 말했고 반드시 요순을 일컬어 실증했던 것이다.
欲其知仁義不假外求,
인의라는 게 밖에서 빌려 구할 수 없음을 알게 했고
聖人可學而至,
성인은 배워 이를 수 있는 것이니,
而不懈於用力也.
힘을 씀에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하신 것이다.
門人不能悉記其辭, 而撮其大旨如此.
문인이 다 그 말을 기록할 수 없었기에 그 큰 뜻만을 모음이 이와 같다.
程子曰: “性卽理也.
정이천(程伊川)이 말했다. “성(性)은 곧 리(理)다.
天下之理, 原其所自, 未有不善.
천하의 이치는 그 자연스러운 것에 근원하여 선하지 않음이 없다.
喜ㆍ怒ㆍ哀ㆍ樂未發, 何嘗不善.
희(喜)ㆍ노(怒)ㆍ애(哀)ㆍ락(樂)이 드러나지 않았을 때 어찌 일찍이 선하지 않았겠는가.
發而中節, 卽無往而不善;
드러나서 절도(節度)에 맞으면 곧 가는 곳마다 선하지 않음이 없고
發不中節, 然後爲不善.
드러나서 절도에 맞지 않아야만 불선(不善)이 된다.
故凡言善惡, 皆先善而後惡;
그렇기 때문에 선악으로 말한다면 다 먼저 선하고 후에 악해지는 것이고,
言吉凶, 皆先吉而後凶;
길흉으로 말한다면 다 먼저 길하고 후에 흉해지는 것이며,
言是非, 皆先是而後非.”
시비로 말한다면 다 먼저 옳고 후에 그릇되는 것이다.”
世子自楚反, 復見孟子. 孟子曰: “世子疑吾言乎? 夫道一而已矣.
세자가 초나라에서 돌아와 의심이 풀리지 않았기에 다시 맹자를 뵈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세자는 나의 말을 의심하십니까? 무릇 도란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復, 扶又反. 夫, 音扶.
○ 時人不知性之本善,
그 당시 사람들은 성이 본래 선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而以聖賢爲不可企及;
성현이란 발돋움하여 미칠 수 없는 존재라 여겼다.
故世子於孟子之言不能無疑, 而復來求見,
그렇기 때문에 세자는 맹자의 말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서 다시 와서 보길 구했던 것이다.
蓋恐別有卑近易行之說也.
대개 아마도 별도의 낮고 지근하며 쉽게 행동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해서였던 거다.
孟子知之, 故但告之如此,
맹자는 세자의 그런 심정을 알았기 때문에 다만 그것을 알려주는 게 이와 같았고,
以明古今聖愚本同一性, 前言已盡,
고금의 성인과 어리석은 이가 본래는 하나의 본성이었고 앞에서 말하며 이미 다했었기에,
無復有他說也.
다시 다른 말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成覵謂齊景公曰: ‘彼丈夫也, 我丈夫也, 吾何畏彼哉?’
성간(成覵)이 제경공(齊景公)께 ‘저 성현이란 사람도 대부이며, 나도 대부인데, 내가 무엇 때문에 저들을 두려워하겠습니까?’라고 말했고,
覵, 古莧反.
○ 成覵, 人姓名. 彼, 謂聖賢也.
성간은 사람의 성명이다. ‘저’라는 것은 성현을 이른다.
顔淵曰: ‘舜何人也? 予何人也? 有爲者亦若是.’
안연께서도 ‘순임금은 어떤 사람인가? 나도 어떤 사람인가?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또한 순임금과 같다.’라고 말했으며,
有爲者亦若是,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와 같다’는 말은
言人能有爲, 則皆如舜也.
사람이 훌륭한 일을 하면 모두 순임금과 같다는 말이다.
公明儀曰: ‘文王我師也, 周公豈欺我哉?’
공명의가 ‘주공이 문왕은 나의 스승이라 했는데, 주공께서 어찌 나를 속였겠는가?’라고 했습니다.
公明, 姓; 儀, 名; 魯賢人也.
공명(公明)은 성이고 의는 이름이니, 노나라의 어진 사람이다.
文王我師也, 蓋周公之言.
‘문왕은 나의 스승이다’라는 말은 대저 주공의 말이다.
公明儀亦以文王爲必可師, 故誦周公之言,
공명의 또한 문왕을 반드시 스승 삼고자 했기 때문에 주공의 말을 외웠던 것이고,
而歎其不我欺也.
주공이 자신을 속일 리 없다고 탄식한 것이다.
孟子旣告世子以道無二致,
맹자는 이미 세자에게 도로써 두 가지가 아님을 알려주고서,
而復引此三言以明之, 欲世子篤信力行,
다시 이 세 말을 인용하여 밝힘으로 세자가 돈독히 믿고 힘써 행하므로
以師聖賢, 不當復求他說也.
성현(聖賢)을 스승 삼도록 하고자 했으니, 마땅히 다시 다른 말을 구하진 않았다.
今滕, 絶長補短, 將五十里也, 猶可以爲善國.
이제 등나라는 긴 부분을 잘라 짧은 부분에 보태면 장차 50리의 소국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오히려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絶, 猶截也.
절(絶)은 끊는다는 뜻이다.
『書』曰: ‘若藥, 不瞑眩, 厥疾不瘳.’”
『서경』에 ‘약을 먹었으나, 어지럽고 메스껍지가 않으면 그 병이 낫지 않는다.’라고 쓰여 있으니, 힘들더라도 선한 본성을 회복하여 선정(善政)을 베푸십시오【「등문공」상1, 2, 3, 4장과 「양혜왕」하 13, 14, 15장은 원래 연속되어 있던 것인데, 등나라 여행을 나타내기 위하여 「양혜왕」 편으로 편집되어 나간 것이다. -『맹자, 사람의 길』, 307쪽】.”
瞑, 莫甸反. 眩, 音縣.
○ 書商書說命篇. 瞑眩, 憒亂.
서는 『상서』 「열명」 편이다. 명현(瞑眩)은 어지럽다는 뜻이다.
言滕國雖小, 猶足爲治,
등나라는 비록 작은 나라지만, 오히려 넉넉히 다스려질 수 있으나
但恐安於卑近, 不能自克,
다만 비근한 데서 안주하여 스스로 극복을 하지 않으면
則不足以去惡而爲善也.
악을 제거하고 선을 실천함에 부족할까 걱정된다는 말이다.
○ 愚按: 孟子之言性善, 始見於此,
어리석은 내가 생각해보니, 맹자가 성선을 말했다고 하는 게 비로소 여기서 보이며,
而詳具於「告子」之篇.
상세한 것은 「고자」의 편에 구비되어 있다.
然黙識而旁通之,
그러나 묵묵히 알면서 두루 통한다면,
則七篇之中, 無非此理.
『맹자』 전편에 성선(性善)이 아닌 게 없다.
其所以擴前聖之未發,
그것은 앞선 성인들이 미처 발명하지 못한 것을 확장하여,
而有功於聖人之門,
성인의 문하에 공로가 있는 것이니,
程子之言信矣.
정자의 말이 옳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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