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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군대에서 인정받으며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다
一日軍中闘角觝 | 하루는 진중에서 각저 시합을 하는데 |
蒙㺚圍立如堵壁 | 몽달들이 에워싼 것이 담벽인 듯했네. |
賈勇跳踉直趨前 | 내가 용기를 내서 1 재빨리 곧장 그 앞으로 달려가 |
隻手連仆三長狄 | 한 손으로 연이어 장성 3명을 쓰러뜨렸지. |
帳裏戎酋撫掌喜 | 휘장 속 오랑캐 지휘관이 박수치고 좋아하면서 |
親賜追風大宛足 | 바람도 따라잡는 2 대완마 3를 친히 하사했다네. |
巫閭暮獵十丈雪 | 의무려산 4에서 저녁에 열길 눈속 사냥을 나갔는데 |
猛虎猝騰聲霹靂 | 사나운 호랑이가 갑자기 튀어올라 벼락처럼 울어댔네. |
據鞍彎弓一箭殪 | 안장에 기대 활을 당겨 단 발로 죽이니, |
怒血色漬邊草赤 | 새빨간 피가 근처 풀을 적셔 붉어졌지. |
羣胡吐舌氣爲奪 | 오랑캐 무리들이 혀를 내두르며 기가 꺾여 |
皆曰夫夫勇無敵 | 다들 “저 장부의 용맹은 대적할 수 없으니, |
壯士如敎可汗知 | 장사가 만일 칸에게 알려진다면, |
萬戶侯印豈難得 | 만호의 제후의 인장인들 어찌 얻기 어려우랴?”라고들 했네. |
卽令傳箭超隊長 | 즉시 화살로 보고하고 5 부대장의 계급을 뛰어올라 |
意氣顧眄紅抹額 | 의기양양하게 붉은 두건 6 썼네. |
千金富胡願嫁女 | 천금의 부잣인 오랑캐는 딸을 시집보내길 원하니 |
二八嬌娥顔似玉 | 16살의 아리따운 처녀 얼굴이 옥 같았지. |
織成絨鞍錦罽帶 | 융단으로 안장을 만들고 비단으로 띠를 엮었으며 |
瀉傾銀鑿葡萄醁 | 은 술잔에 포도주를 따라 마셨지. |
晝出射生夜歸飮 | 낮이면 나가 사냥하고 밤이면 돌아와 술 마시며 |
箜篌𥷑篥和羌笛 | 공후와 필률에다가 거기에 강족의 피리까지 어우러졌지. |
寧古塔路幾來往 | 영고탑 7 길에서 몇 번을 오갔고 |
狼子山前每馳逐 | 낭자산 8 앞에서 매일 말달렸네. |
인용
3. 군대에서 인정받으며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다
- 가용(賈勇): 춘추 시대 제(齊) 사람 고고(高固)가 진(晉) 군대 속으로 돌진하여 위세를 떨치고 돌아와서 자기 군사의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하여 "용맹을 떨치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 나에게 남아 있는 용기를 사 가라[欲勇者 買余餘勇]."라고 외쳤던 고사에서 온 말이다. -『春秋左氏傳 成公2年』 / 가용(賈勇)은 '용기를 산다'는 뜻이니, 용기를 사라고 권유하는 것은 자기의 남은 용기를 팔겠다는 것과 같아서, 결국은 용기를 뽐낸다는 말이 된다. [본문으로]
- 추풍(追風): 진시황(秦始皇)의 일곱 명마(名馬) 가운데의 하나로, 천리마와 같은 뜻이다. [본문으로]
- [대완(大宛): 중앙아시아 지역에 있던 옛날 나라로, 한 무제가 장건(張騫)을 보내어 이곳과 통하게 하였으며, 이광리(李廣利)에게 대완을 정벌하게 하였는데, 이때 중국 군대가 최초로 파미르고원을 넘었다고 한다. 명마의 산출지로 유명하다. [본문으로]
- 의무려산(醫巫閭山): 중국 요녕성 북진(北鎭)시에 있는 산. 중국 12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자 장백산, 천산과 더불어 동북지역 3대 명산이다. 중국 황실에서는 3천 년 전 주나라 시대부터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하늘에 제사지내던 곳이며 수천 년을 내려오면서 불교와 도교의 도량지였다. 우리 역사에서 보면 고구려 광개토왕비에 나오는 '부산(富山)'이 의무려산이라고 한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단군은 아사달-평양-백악산 아사달-장단경-아사달로 옮겨갔다가, 아사달에서 산신령이 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고조선이 도읍지를 여러 번 옮겨 다녔다는 이야기이며 그중 백악산 아사달이 의무려산(醫巫閭山)을 말한다고 한다. 또한 홍대용의 '의산문답(醫山問答)'이 탄생한 곳이다. [본문으로]
- 전전(傳箭): 전시(戰時)에 전령(傳令)할 때에 쏘는 화살이다. [본문으로]
- 말액(抹額): 이마에 두르는 건(巾)의 하나로 말두(末頭)라고도 한다. 청나라 때 관리들이 쓰던 모자의 한 종류이기도 하다. 홍말액(紅抹額)은 군의 위용을 나타내기 위하여 붉은 깁으로 이마를 싸매는 것을 말한다. [본문으로]
- 영고(寧古): 6의 뜻으로 청(淸) 조정의 발상지인데, 청나라의 시조 6형제가 여기에서 살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의 흑룡강성(黑龍江省) 영안현(寧安縣) 일대이다. [본문으로]
- 낭자산: 소석령(小石嶺)에서 서쪽으로 10리 떨어져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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