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이화암노승행(梨花庵老僧行) - 3. 군대에서 인정받으며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이화암노승행(梨花庵老僧行) - 3. 군대에서 인정받으며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08:10
728x90
반응형

3. 군대에서 인정받으며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다

 

一日軍中闘角觝 하루는 진중에서 각저 시합을 하는데
蒙㺚圍立如堵壁 몽달들이 에워싼 것이 담벽인 듯했네.
賈勇跳踉直趨前 내가 용기를 내서[각주:1] 재빨리 곧장 그 앞으로 달려가
隻手連仆三長狄 한 손으로 연이어 장성 3명을 쓰러뜨렸지.
帳裏戎酋撫掌喜 휘장 속 오랑캐 지휘관이 박수치고 좋아하면서
親賜追風大宛足 바람도 따라잡는[각주:2] 대완마[각주:3]를 친히 하사했다네.
巫閭暮獵十丈雪 의무려산[각주:4]에서 저녁에 열길 눈속 사냥을 나갔는데
猛虎猝騰聲霹靂 사나운 호랑이가 갑자기 튀어올라 벼락처럼 울어댔네.
據鞍彎弓一箭殪 안장에 기대 활을 당겨 단 발로 죽이니,
怒血色漬邊草赤 새빨간 피가 근처 풀을 적셔 붉어졌지.
羣胡吐舌氣爲奪 오랑캐 무리들이 혀를 내두르며 기가 꺾여
皆曰夫夫勇無敵 다들 저 장부의 용맹은 대적할 수 없으니,
壯士如敎可汗知 장사가 만일 칸에게 알려진다면,
萬戶侯印豈難得 만호의 제후의 인장인들 어찌 얻기 어려우랴?”라고들 했네.
卽令傳箭超隊長 즉시 화살로 보고하고[각주:5] 부대장의 계급을 뛰어올라
意氣顧眄紅抹額 의기양양하게 붉은 두건[각주:6] 썼네.
千金富胡願嫁女 천금의 부잣인 오랑캐는 딸을 시집보내길 원하니
二八嬌娥顔似玉 16살의 아리따운 처녀 얼굴이 옥 같았지.
織成絨鞍錦罽帶 융단으로 안장을 만들고 비단으로 띠를 엮었으며
瀉傾銀鑿葡萄醁 은 술잔에 포도주를 따라 마셨지.
晝出射生夜歸飮 낮이면 나가 사냥하고 밤이면 돌아와 술 마시며
箜篌𥷑篥和羌笛 공후와 필률에다가 거기에 강족의 피리까지 어우러졌지.
寧古塔路幾來往 영고탑[각주:7] 길에서 몇 번을 오갔고
狼子山前每馳逐 낭자산[각주:8] 앞에서 매일 말달렸네.

 

 

 

     

인용

전문

1. 이화암에서 기이한 사연을 지닌 노승을 만나다

2. 병자호란에 참화에 휩쓸려 포로가 되다

3. 군대에서 인정받으며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다

4. 설레던 귀향길과 도착하여 맞닥뜨린 씁쓸한 현실

5. 아전일을 하다 스님이 된 사연

6. 스님이 되어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다

7. 스님에게 바치는 시인의 말

문제

梨花庵老僧傳

矇矓春秋

해설

참고

 

 

  1. 가용(賈勇): 춘추 시대 제(齊) 사람 고고(高固)가 진(晉) 군대 속으로 돌진하여 위세를 떨치고 돌아와서 자기 군사의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하여 "용맹을 떨치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 나에게 남아 있는 용기를 사 가라[欲勇者 買余餘勇]."라고 외쳤던 고사에서 온 말이다. -『春秋左氏傳 成公2年』 / 가용(賈勇)은 '용기를 산다'는 뜻이니, 용기를 사라고 권유하는 것은 자기의 남은 용기를 팔겠다는 것과 같아서, 결국은 용기를 뽐낸다는 말이 된다. [본문으로]
  2. 추풍(追風): 진시황(秦始皇)의 일곱 명마(名馬) 가운데의 하나로, 천리마와 같은 뜻이다. [본문으로]
  3. [대완(大宛): 중앙아시아 지역에 있던 옛날 나라로, 한 무제가 장건(張騫)을 보내어 이곳과 통하게 하였으며, 이광리(李廣利)에게 대완을 정벌하게 하였는데, 이때 중국 군대가 최초로 파미르고원을 넘었다고 한다. 명마의 산출지로 유명하다. [본문으로]
  4. 의무려산(醫巫閭山): 중국 요녕성 북진(北鎭)시에 있는 산. 중국 12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자 장백산, 천산과 더불어 동북지역 3대 명산이다. 중국 황실에서는 3천 년 전 주나라 시대부터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하늘에 제사지내던 곳이며 수천 년을 내려오면서 불교와 도교의 도량지였다. 우리 역사에서 보면 고구려 광개토왕비에 나오는 '부산(富山)'이 의무려산이라고 한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단군은 아사달-평양-백악산 아사달-장단경-아사달로 옮겨갔다가, 아사달에서 산신령이 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고조선이 도읍지를 여러 번 옮겨 다녔다는 이야기이며 그중 백악산 아사달이 의무려산(醫巫閭山)을 말한다고 한다. 또한 홍대용의 '의산문답(醫山問答)'이 탄생한 곳이다. [본문으로]
  5. 전전(傳箭): 전시(戰時)에 전령(傳令)할 때에 쏘는 화살이다. [본문으로]
  6. 말액(抹額): 이마에 두르는 건(巾)의 하나로 말두(末頭)라고도 한다. 청나라 때 관리들이 쓰던 모자의 한 종류이기도 하다. 홍말액(紅抹額)은 군의 위용을 나타내기 위하여 붉은 깁으로 이마를 싸매는 것을 말한다. [본문으로]
  7. 영고(寧古): 6의 뜻으로 청(淸) 조정의 발상지인데, 청나라의 시조 6형제가 여기에서 살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의 흑룡강성(黑龍江省) 영안현(寧安縣) 일대이다. [본문으로]
  8. 낭자산: 소석령(小石嶺)에서 서쪽으로 10리 떨어져 있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