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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화암노승행(梨花庵老僧行) - 7. 스님에게 바치는 시인의 말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이화암노승행(梨花庵老僧行) - 7. 스님에게 바치는 시인의 말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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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님에게 바치는 시인의 말

 

我觀師貌心已奇 내가 스님의 모습을 보고 내심 기이하다 생각했는데
復聞此語駭心魄 다시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놀랐다.
萬化紛綸天地間 온갖 변화가 분분한 천지간에서
造物於師偏戲劇 조물주가 스님에게만 편파적으로 짓궂었구나.
紅兜纔脫着白衲 붉은 두건[각주:1]를 겨우 벗자마자 백납을 입었고
一軀變態誰能測 한 몸뚱이 이런 변화 누군들 예측하랴.
霜顱學士寄空門 상로학사는 불문에 의탁했고
草衣王子逃巖屋 마의태자는 바위집으로 도망쳤네.
古往今來盡如此 예로부터 지금까지 모두 이와 같았으니,
世上可歎非師獨 세상에서 탄식할 만한 이는 스님 혼자만이 아니라네.
神州消息師未聞 중국[각주:2] 소식을 스님은 듣지 못했을 텐데
萬國衣冠染臊羯 만국의 의관은 오랑캐에게 오염됐네.
吳王看戲泣魋髻 오왕[각주:3]은 연극을 보다가 상투[각주:4]를 보고서 울었고
錢叟爲僧托麟筆 전수[각주:5]는 스님이 되어 사필(史筆)[각주:6]에 의탁했다고 하네.
運去英豪亦無奈 불운한 영웅호걸을 또한 어찌 할 수 없고
眼前衣狗安足說 눈앞의 수많은 변화들[각주:7]을 어찌 족히 말하리오.
師今超脫割諸緣 스님은 이제 초탈하여 모든 인연을 끓었으니
豈有煩惱更來觸 어찌 번뇌함이 있어 다시 와서 촉발시키겠는가.
爲胡爲吏復爲禪 오랑캐 되었다가 아전이 되었다가 다시 스님이 되었으니
應似蒲團一夢覺 응당 부들자리[각주:8] 위 한 바탕 꿈 깨어난 듯하겠으리오.
雨散雲飛卅載餘 비 뿌리고 구름 날리던 30여년 뒤에도
當時問答如在昨 당시의 문답이 어제에 있었던 듯하네.
雄詞今讀龜洲篇 노동의 웅장한 말이 담긴 귀주편(龜洲篇)을 이제야 읽고서
感意爲和盧仝作 뜻에 감응하여 노동[각주:9]에 화운하여 지었으니,
師乎師乎今安在 스님이여 스님이여 지금 어디에 계시오.
注目寒空飛鳥驀 차가운 하늘 눈여겨보니 날던 새 솟구치는 구나..-杜機詩集卷之二

 

 

     

인용

전문

1. 이화암에서 기이한 사연을 지닌 노승을 만나다

2. 병자호란에 참화에 휩쓸려 포로가 되다

3. 군대에서 인정받으며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다

4. 설레던 귀향길과 도착하여 맞닥뜨린 씁쓸한 현실

5. 아전일을 하다 스님이 된 사연

6. 스님이 되어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다

7. 스님에게 바치는 시인의 말

문제

梨花庵老僧傳

矇矓春秋

해설

참고

 
  1. 홍두(紅兜): 청나라 때 관리들이 쓰던 진홍색 모자, 또는 그 모자를 쓴 관리를 말한다. 『몽경당일사(夢經堂日史)』의 「자금쇄술(紫禁瑣述)」 12월 21일 기사에, "조관(朝官)들의 모자로는 위를 두꺼운 진홍색 융사(絨絲)로 덮어서 그 빛깔이 아주 고우니, 紅兜라는 것이 이것인가 싶다."라는 내용이 보인다. [본문으로]
  2. 신주(神州): 중국의 도성을 뜻하는 시어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추연(騶衍)이 중국을 '적현신주(赤縣神州)'라고 한 데서 유래했다. [본문으로]
  3. 오삼계(吳三桂): 요동 사람으로 숭정(崇禎) 연간에 무인(武人)으로 등용되어 총병(總兵)을 거쳐 평서백(平西伯)에 봉해지고 산해관(山海關)을 진수했다. 이자성(李自成)이 명경(明京)을 함락시키고 그의 애첩 진원원(陣圓圓)을 잡아가자 오삼계도 청병(淸兵)을 거느리고 산해관으로 들어가 이자성을 격파하여 평서왕(平西王)을 봉받고 운남(雲南)을 진수했다. 강희 황제가 번병(藩屛)을 철폐하려 하자 반기를 들고 천하도초토병마대원수(天下都招討兵馬大元帥)라 자칭하고 운남(雲南)ㆍ귀주(貴州)ㆍ사천(四川)ㆍ호남(湖南)ㆍ광서(廣西) 등 광범한 지역을 차지하고 그에 호응하는 자도 나와 주(周)의 황제를 자칭하고 백관을 두는 둥 청실과 맞서온 형국을 조성했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손자 오세번(吳世璠)의 대에 와서 청(淸)에 멸망되었다. 자는 장백(長白)이다. [본문으로]
  4. 퇴계(魋髻): 만이(蠻夷)의 수식(首飾)인 북상투이다. [본문으로]
  5. [/전겸익(錢謙益): 명말(明末)ㆍ청초(淸初)의 문인(文人). 명 나라가 망하자 청 나라에 벼슬하여 『명사(明史)』 편찬에 참여하였다. 시문(詩文)에 뛰어났으며, 『초학집(初學集)』ㆍ『유학집(有學集)』 등의 저서가 있다. 건륭제(乾隆帝) 때에 두 왕조에서 벼슬한 불충한 신하로 비난받고 저서가 모두 불태워졌다.-『淸史』 卷483 「錢謙益列傳」 [본문으로]
  6. 린필(麟筆): 역사를 엄정하게 기록하는 춘추필법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공자(孔子)가 『춘추(春秋)』를 쓸 때 기린이 잡혔는데[獲麟], 이로 인해서 절필(絶筆)한 것 때문에 그 글을 이렇게 이르게 되었다. [본문으로]
  7. 의구(衣狗): 세상일이나 세태가 수시로 변하는 것을 가리킨다. 두보의 시 「우탄(又歎)」에 "하늘 위의 뜬구름 흰 옷과 같더니만, 잠깐 사이 변하여 푸른 개와 같구나[天上浮雲如白衣 斯須改變如蒼狗]."라고 한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본문으로]
  8. 포단(蒲團): 부들로 만든 둥근 방석을 말하는데, 이것은 승려들이 흔히 좌선할 때나 예배할 때에 사용한다. [본문으로]
  9. 노동(盧仝): 범양(范陽) 사람으로, 소실산(少室山)에 은거했는데 간의(諫議)로 불렀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그는 일찍이 월식시(月蝕詩)를 지어 원화역당(元和逆黨)을 절실히 기롱하였는데, 한유(韓愈)가 그 시를 사랑하여 후하게 대우하였다. 특히 차(茶)의 품평(品評)을 잘했으며 다가(茶歌)로 유명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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