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신숙주와 손자 3인의 서정적인 시
保閒齋申叔舟·二樂堂用漑·企齋光漢祖孫三人, 皆以文章典文衡, 偉哉!
保閒嘗北遊, 「寄中書諸君」詩曰: ‘豆滿春江繞塞山, 客來歸夢五雲間. 中書醉後應無事, 明月梨花不怕寒.’
二樂堂「楊花渡」詩曰: ‘水國秋高木葉飛, 沙寒鷗鷺淨毛衣. 西風日落吹遊艇, 醉後江山滿載歸.’
企齋「獨直內曺聞夜雨」詩: ‘江湖當日亦憂君, 白首無眠夜向分. 華省寂寥疎雨過, 隔窓梧葉最先聞.’
三魁堂從護, 亦保閒之孫, 能文章. 其「傷春」詩: ‘茶甌飮罷睡初驚, 隔屋聞吹紫玉笙. 燕子不來鶯又去, 滿庭紅雨落無聲.’ 諸詩何讓唐人.
해석
保閒齋申叔舟·二樂亭用漑·企齋光漢祖孫三人,
보한재 신숙주(1417)【보한재와 같은 경우는 말도 잘했고 행동도 잘했다고 할 만하다. 널리 섭렵한 재주로,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하는 문장을 지었고, 넓은 운용과 깊은 조처로 우리의 선왕들을 도와 다스림의 도구를 모두 다 펼쳤다. 이런 까닭으로 문장이 넓고도 잡되지 않았으며, 분별하되 속이지 않아 일대의 문장이 환하게 갖춰졌다. 그러니 평생토록 쩔쩔매며 쓸데없는 것에 마음을 쓰는 문장가와는 같지 않았다. 세상에 뜻을 두고 전례(典禮)와 고사(故事)를 하려는 사람은 읽지 않아선 안 된다[若保閒齋, 可謂能說能做也. 以其彌綸之才, 發爲經濟之文, 淵乎其運用, 沛乎其注措, 翼我聖祖. 畢張治具, 是故其文博而不雜, 辨而不詭, 一代典章, 賁然可述. 非若操觚家終, 歲矻矻, 卒用心於無用之地也. 世之留意掌故者, 不可不讀]. - 『홍재전서』】ㆍ이요당 신용개(1463)ㆍ기재 신광한(1484)의 조부와 두 명의 손자 세 사람은
皆以文章典文衡, 偉哉!
다 문장으로 문형을 담당했으니, 위대하구나!
保閒嘗北遊, 「寄中書諸君」詩曰: ‘豆滿春江繞塞山, 客來歸夢五雲間. 中書醉後應無事, 明月梨花不怕寒.’
보한재는 일찍이 북쪽에 노닐 때에, 「중서랑의 제군들에게 시를 써주다[寄中書諸君]」라는 시(詩)는 다음과 같다.
豆滿春江繞塞山 | 두만강은 봄이 되어 변방의 산을 휘둘렀는데, |
客來歸夢五雲間 | 나그네의 돌아갈 꿈, 오색구름 사이라네. |
中書醉後應無事 | 중서랑 취한 후에 응당 일 없겠지, |
明月梨花不怕寒 | 달 밝은 날 배꽃 보느라 추위 마다 않고 있으리. |
二樂堂「楊花渡」詩曰: ‘水國秋高木葉飛, 沙寒鷗鷺淨毛衣. 西風日落吹遊艇, 醉後江山滿載歸.’
이락당의 「양화 나루에서[楊花渡]」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水國秋高木葉飛 | 물나라 가을 깊어 나뭇잎 흩날리고, |
沙寒鷗鷺淨毛衣 | 모래 추워 기러기와 해오라기는 깃털을 고르는데, |
西風日落吹遊艇 | 해가 지니 가을바람이 놀잇배를 불어줘서 |
醉後江山滿載歸 | 취한 뒤라 강산을 한 가득 싣고 돌아오는구나. |
企齋「獨直內曺聞夜雨」詩: ‘江湖當日亦憂君, 白首無眠夜向分. 華省寂寥疎雨過, 隔窓梧葉最先聞.’
기재의 「홀로 내조에서 숙직하며 밤비소리 듣다가[獨直內曺聞夜雨]」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江湖當日亦憂君 | 강호에서 있던 당시에 임금이 근심스럽고 |
白首無眠夜向分 | 하얀 머리인데도 잠 못 이루고 자정을 넘겼는데, |
華省寂寥疎雨過 | 궁궐은 적막한데 가랑비 지나가자, |
隔窓梧葉最先聞 | 창 너머 오동잎이 가장 먼저 빗소리를 들려주네. |
三魁堂從護, 亦保閒之孫, 能文章.
삼괴당 신종호는 또한 보한의 손자로, 문장을 잘 지었다.
其「傷春」詩: ‘茶甌飮罷睡初驚, 隔屋聞吹紫玉笙. 燕子不來鶯又去, 滿庭紅雨落無聲.’
「봄에 애달프다[傷春]」란 시는 다음과 같다.
茶甌飮罷睡初驚 | 차 마시길 다하고 깜빡 졸다가 막 깨니, |
隔屋聞吹紫玉笙 | 집 너머에서 자주빛 옥피리소리 들려. |
燕子不來鶯又去 | 제비 오지 않고 꾀꼬리 가버린 채, |
滿庭紅雨落無聲 | 뜰 가득 붉은 비가 뚝뚝 떨어지네. |
諸詩何讓唐人.
여러 시들이 어찌 당인에 양보하리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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