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太息以掩涕兮, 哀民生之多艱. 余雖好修姱以鞿覊兮, 謇朝誶而夕替.
旣替余以蕙纕兮, 又申之以攬茝. 亦余心之所善兮, 雖九死其猶未悔.
怨靈修之浩蕩兮, 終不察夫民心. 衆女嫉余之蛾眉兮, 謠諑謂余以善淫.
固時俗之工巧兮, 偭規矩而改錯. 背繩墨以追曲兮, 競周容以爲度.
忳鬱邑余侘傺兮, 吾獨窮困乎此時也. 寧溘死以流亡兮, 余不忍爲此態也.
鷙鳥之不群兮, 自前世而固然. 何方圜之能周兮, 夫孰異道而相安.
屈心而抑志兮, 忍尤而攘訽. 伏淸白以死直兮, 固前聖之所厚.
悔相道之不察兮, 延佇乎吾將反. 回朕車以復路兮, 及行迷之未遠.
步余馬於蘭皐兮, 馳椒丘且焉止息. 進不入以離尤兮, 退將復修吾初服.
해석
長太息以掩涕兮 | 길게 탄식하며 눈물을 닦음이여. |
哀民生之多艱 | 백성 삶이 간난신고가 많음을 슬퍼한다네. |
余雖好修姱以鞿覊兮 | 나는 비록 수행이 좋아 굴레 지었지만 |
謇朝誶而夕替 | 아침에 간하다가 저녁에 쫓겨났다네. |
掩涕, 猶抆淚也, 哀此民生遭亂世而多難也.
掩涕는 눈물을 흘리는 것과 같으니 이 백성이 난세를 만나 많은 어려움을 슬퍼하는 것이다.
鞿覊, 以馬自喩,
鞿覊는 말로 스스로를 비유한 것으로,
韁在口曰鞿, 革絡頭曰羈.
고삐가 입에 있는 것을 鞿라하고 가죽 끈이 머리에 있는 것을 羈라 한다.
言自繩束, 不放縱也,
스스로 굴레 지어 방종하지 않는 것을 말한 것이다.
旣替余以蕙纕兮 | 이미 나를 버리면서 혜초를 줌이여! |
又申之以攬茝 | 또 거듭하여 채초를 준다네. |
亦余心之所善兮 | 또한 나의 마음이 좋아함이여! |
雖九死其猶未悔 | 비록 아홉 번 죽더라도 오히려 후회하지 않는다네. |
此言, 君之廢我, 以蕙茝爲賜而遣之,
군주가 나를 버림에 혜초와 채초를 하사하여 보내니
如待放之臣, 予之以玦然後去也.
마치 추방하는 신하 대하기를 패옥을 준 후에 떠나게 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然二物芬芳, 乃余心之所善, 幸而得之,
그러나 두 물건은 향기로 내 마음에 좋게 여기는 것으로 다행히 이걸 얻으면
則雖九死而不悔. 況但廢替而已乎
비록 아홉 번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폐출되어 교체될 뿐인 것이다.
怨靈修之浩蕩兮 | 임금의 호탕함을 원망함이여. |
終不察夫民心 | 끝내 백성의 마음 살피지 못하네. |
衆女嫉余之蛾眉兮 | 뭇 여인들이 나의 아리따움을 질투함이여. |
謠諑謂余以善淫 | 내가 음탕함을 좋아한다 말한다네. |
固時俗之工巧兮 | 진실로 세속이 교묘함이여. |
偭規矩而改錯 | 법도를 어기고 다시 만드네. |
背繩墨以追曲兮 | 법도를 버리고 굽은 것을 쫓음이여. |
競周容以爲度 | 주변의 용모를 다투고서 법도라 하네. |
洪曰: “偭規矩而改錯者, 反常而妄作,
홍씨가 말했다. “면규구이개착자(偭規矩而改錯者)는 상도를 저버리고 망령되이 움직이는 것이고,
背繩墨以追曲者, 枉道以從時.”
배승묵이추곡자(背繩墨以追曲者)라는 것은 도를 굽혀 당시를 따르는 것이다.”
忳鬱邑余侘傺兮 | 시름겨워하며 내가 머묾이여. |
吾獨窮困乎此時也 | 나는 홀로 이때에 곤궁함이로다. |
寧溘死以流亡兮 | 차라리 죽어 흘러 없어질지언정 |
余不忍爲此態也 | 내가 이런 상태를 참으랴. |
言我寧奄然而死, 不忍爲此邪淫之態也.
나는 차라리 갑자기 죽을지언정 이런 사악하고 음탕한 작태를 참을 수 없다는 말이다.
鷙鳥之不群兮 | 사나운 새가 무리 짓지 않음이여. |
自前世而固然 | 예로부터 그러했다네. |
何方圜之能周兮 | 어찌 네모와 원이 두루할 수 있겠는가. |
夫孰異道而相安 | 누가 도를 달리하여 서로 편안할까? |
圓鑿方枘不能相合, 以其異道.
둥근 끌구멍과 네모나 나무가 서로 합할 수 없는 것은 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故不能相安, 賢者之居亂世, 亦猶是也,
그러므로 서로 편안할 수 없으니 현자가 난세에 거처함에 또한 이와 같다.
屈心而抑志兮 | 마음을 굽히고 뜻을 억제함이여. |
忍尤而攘訽 | 허물을 참으며 치욕을 물리친다네. |
伏淸白以死直兮 | 청백함을 간직하고 정직하게 죽음이여. |
固前聖之所厚 | 진실로 옛 성인들이 두텁게 여긴 것이라네. |
言與世已不同矣, 則可屈心而抑志,
세상과 자기가 같지 않다면 마음을 굽히고 뜻을 억제하여
雖或見尤於人, 亦當一切隱, 忍而不與之校.
비록 혹 사람에게 헐뜯음을 당하더라도 또한 마땅히 일체 은둔하여 차마 함께 따지지 않는다.
雖所遭者, 或有恥辱, 亦當以理解遣,
비록 만나는 것이 혹 치욕이 있더라도 또한 마땅히 이치로 풀어 보내
若攘却之而不受於懷,
마치 물리치듯 가슴속에 수용해선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
蓋寧伏淸白而死於直道, 尙足爲前聖之所厚,
차라리 청백함에 엎드려 곧은 도에 죽더라도 오히려 옛 성인이 후하게 여긴 바에 족하니,
비간이 간하다가 죽었지만 무왕이 무덤에 봉해주고 공자가 인을 칭찬한 것과 같다.
悔相道之不察兮 | 서로 길을 살피지 못함을 후회함이여! |
延佇乎吾將反 | 오래 머물다가 내가 장차 돌아가리로다. |
回朕車以復路兮 | 나의 수레를 돌려 길을 찾음이여. |
及行迷之未遠 | 길을 잃음이 멀지 않았네. |
言旣至於此矣, 乃始追悔前日相視道路,
이미 여기에 이르러 처음으로 지난 날 서로 길을 보아
未能明審, 而輕犯世患,
밝게 살피지 못했고 가벼이 세상의 환란을 범함을 후회했고
遂引頸跂立而將旋轉吾車,
마침내 목을 늘어뜨리고 발돋움하고 서서 장차 나의 수레를 돌려
以復於昔來之路, 庶幾猶得及此惑誤未遠之時,
예전에 왔던 길을 돌리려 하니 미혹됨과 오류가 멀지 않은 때에 회복시켜
覺悟而還歸也,
깨우쳐 돌아가길 바란 것이란 말이다.
步余馬於蘭皐兮 | 나의 말을 난초 핀 언덕에서 거닐게 함이여. |
馳椒丘且焉止息 | 산초 언덕에 달리다 쉬게 하리라. |
進不入以離尤兮 | 나아갔지만 들어오지 못하고 허물만 입음이여. |
退將復修吾初服 | 물러나 장차 다시 나의 첫 복장을 수선하리라. |
徐步馳走而遂止息, 必依椒蘭,
서서히 걷고 말을 달려 마침내 멈춰 쉬되 반드시 산초와 난초에 의지하고
不忘芳香以自淸潔, 所謂回朕車以復路也.
향기로움으로 스스로 청결하게 하길 잊지 않았으니 이른바 ‘回朕車以復路也(회짐거이복로야)’라는 것이다.
進旣不入以離尤, 則亦退而復修吾初服耳,
나아갔으나 이미 들어가지 못하고 허물을 입었다면 또한 물러나 나의 처음 복장을 닦을 뿐이다.
인용
'산문놀이터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소경(離騷經) - 본문 ⑥ (0) | 2019.08.26 |
---|---|
이소경(離騷經) - 본문 ④ (0) | 2019.08.26 |
이소경(離騷經) - 본문 ② (0) | 2019.08.26 |
이소경(離騷經) - 본문 ① (0) | 2019.08.26 |
이소경(離騷經) - 해설 2. 주자의 이소경에 대한 평가 (0) | 2019.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