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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무정사봉사일본작(洪武丁巳奉使日本作)④
정몽주(鄭夢周)
山川井邑古今同 地近扶桑曉日紅
但道神仙居海上 誰知民社在天東
斑衣想自秦童化 染齒曾將越俗通
回首三韓應不遠 千年箕子有遺風
客子年來已遠遊 又尋風俗海東頭
行人脫履邀尊長 志士磨刀報世讎
藥圃雪深新綠嫩 梅村月上暗香浮
自知信美非吾土 何日言歸放葉舟
해석
山川井邑古今同 산천정읍고금동 |
산과 천은 우물과 고을은 예나 지금이나 같지만 |
地近扶桑曉日紅 지근부상효일홍 |
땅이 부상에서 가까워 새벽 해가 붉구나. |
但道神仙居海上 단도신선거해상 |
다만 신선이 바다 위에 산다고 말하지만 |
誰知民社在天東 수지민사재천동 |
누가 민사(民社)【인민(人民)과 사직(社稷). 곧 나라를 뜻함.】가 동쪽에 있을 줄 알겠는가? |
斑衣想自秦童化 반의상자진동화 |
반짝이는 옷은 상상컨대 진동【진(秦) 나라 때의 방사(方士). 시황(始皇)의 명을 받들어 동남(童男)ㆍ동녀(童女) 3천 명을 데리고 불사약(不死藥)을 구하러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일본으로 들어갔다 함. 서복이 데리고 간 동남ㆍ동녀를 가리킴.】의 변화로부터 였을 테고 |
染齒曾將越俗通 염치증장월속통 |
물들인 이는 일찍이 월나라 풍속【월(越) 나라 풍속. 월은 지금의 절강성(浙江省). 이 지방에 염치(染齒)의 풍속이 있었다 함.】이 통한 것이리라. |
回首三韓應不遠 회수삼한응불원 |
머리 돌리면 삼한이 응당 멀지 않아 |
千年箕子有遺風 천년기자유유풍 |
천년 기자의 남겨진 풍속이 있다네. |
客子年來已遠遊 객자년래이원유 |
나그네 된 이후로 이미 멀리 유람왔지만 |
又尋風俗海東頭 우심풍속해동두 |
또한 동해 어귀에서 풍속을 찾는 구나. |
行人脫履邀尊長 행인탈리요존장 |
행인은 신을 벗고 존장을 맞이하고 |
志士磨刀報世讎 지사마도보세수 |
뜻 있는 사무라이는 칼을 갈며 세상의 원수 갚네. |
藥圃雪深新綠嫩 약포설심신록눈 |
약포에 눈이 깊어 새로운 녹색이 옅고 |
梅村月上暗香浮 매촌월상암향부 |
매화촌에 달 뜨니 아득한 향 피어나네. |
自知信美非吾土 자지신미비오토 |
절로 믿음직스럽고 아리따움이 우리 땅 아님을 알겠으니 |
何日言歸放葉舟 하일언귀방엽주 |
어느 날에 말마따나 일엽편주를 띄워 돌아깔꼬? |
해설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절절한 향수(鄕愁)를 보여주고 있는 시이다.
종군(從軍)과 사행(使行)으로 여러 해를 원유(遠遊)했지만, 다시 원유(遠遊)하여 동쪽 끝 일본으로 왔다. 일본에 와서 생활풍속을 보니, 길 가던 사람들은 신을 벗고서 어른을 맞이하고, 뜻있는 선비는 대대로 벼르던 원수를 갚고 있다. 그런 와중에 봄이 와서 새싹이 돋고 매와 향기가 은은하게 풍기지만, 내 고향 땅이 아니니 언제쯤 돌아갈 수 있을까?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331~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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