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3. 홍만종이 뽑은 명시 선집
鄭湖陰「後臺夜坐」詩: ‘山木俱鳴風乍起, 江聲忽厲月孤懸.’ 凌厲振掉, 如秦師過周, 免冑超乘.
盧蘇齋「卽事」詩: ‘秋風乍起燕如客, 晩雨暴過蟬若狂.’ 橫逸老健, 如馬援钁鑠, 據鞍顧眄.
黃芝川「詠海」詩: ‘兩儀高下輪輿轉, 太極鴻濛汞鼎開.’ 奇傑雄渾, 如夸父追日, 烏獲扛鼎.
崔東皐「朝天」詩: ‘終南渭水如相見, 武德開元得再攀.’ 高雅典重, 如啇彛周鼎, 儼列東序.
車五山「明川」詩: ‘風外怒聲聞渤海, 雪中愁色見陰山.’ 汪洋憤猛, 如潮捲百川, 雷掀萬竅.
해석
鄭湖陰「後臺夜坐」詩: ‘山木俱鳴風乍起, 江聲忽厲月孤懸.’
호음 정사룡의 「밤에 후대에 앉아[後臺夜坐]」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山木俱鳴風乍起 | 산과 나무가 함께 울리니, 바람이 홀연히 일어나고, |
江聲忽慮月孤懸 | 강물 소리는 문득 사나워지니, 달이 외롭게 걸렸고나. |
凌厲振掉,
맹렬하고 떨쳐 흔드니,
如秦師過周, 免冑超乘.
진나라 군사가 주나라를 지나는데 투구를 벗고 수레에 타는 것과 같다.
소재 노수신의 「자평 노준이 동래에 부임하는 것을 전송하며[送盧子平埈 赴東萊] / 느낀 대로 짓다[卽事]」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秋風乍起燕如客 | 가을바람이 갑자기 일어나니 제비는 손님 같고, |
晩雨暴過蟬若狂 | 늦은 비가 세차게 지나니 매미는 미친 듯하구나. |
橫逸老健,
거침없이 내달리며 노련하며 굳건하니,
如馬援钁鑠, 據鞍顧眄.
마원이 건강하여 고삐를 잡고 둘러보는 것 같다.
황정욱의 「이성 동쪽의 누각에서 차운하다[次利城東軒韻] / 바다를 읊다[詠海]」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兩儀高下輪輿轉 | 음양이 오르내리더니 수레바퀴 구르고, |
太極鴻濛汞鼎開 | 태극이 열리기 전이라 수은 솥이 열리네. |
奇傑雄渾,
기이하고 준걸하며 웅혼하니,
과보(夸父)【태양 잡으려 8일 간 달리다가 목이 마려워 위수를 다 마셔 버렸고, 대택으로 물 마시러 가다가 죽음】가 해를 쫓고, 오획이 솥을 든 것과 같다.
동고 최립의 「천자에 조회하며[朝天] / 태좌(台座)의 운에 차운하며[次台韻通錄]」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終南淸渭如常見 | 종남산과 위수를 항상 볼 수 있다면, |
武德開元得再攀 | 태평성대 다시 잡을 수 있으련만. |
高雅典重, 如啇彛周鼎,
고아하고 전중하니 상나라의 술그릇과 주나라의 솥을【고대 종묘(宗廟)에 간직했던 두 가지 제기(祭器)의 이름인데, 그 표면에 유공자(有功者)의 미덕(美德), 공렬(功烈), 훈로(勳勞) 등을 새겨서 길이 자손에게 전했다고 한다】
儼列東序.
엄연히 태학의 보배로운 제기들과 함께 늘어선 것 같다.
車五山「明川」詩: ‘風外怒聲聞渤海, 雪中愁色見陰山.’
오산 차천로의 「함경도 명천에서[明川]」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風外怒聲聞渤海 | 거센 바람 너머 발해의 파도소리 들리고 |
雪中愁色見陰山 | 눈 속의 근심스런 색 어둔 산에 보인다. |
汪洋憤猛,
웅장하고 성대한 분남과 사나움이
如潮捲百川, 雷掀萬竅.
조수가 온갖 천에서 흐르고 우레가 온갖 구멍에서 번쩍대는 것 같다.
인용
'문집 > 소화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화시평 상권 - 83. 홍만종이 뽑은 명시 선집(정지상~유몽인) (0) | 2021.10.27 |
---|---|
소화시평 상권 - 83-4. 홍만종이 뽑은 명시 선집(이춘영~유몽인) (0) | 2021.10.27 |
소화시평 상권 - 83-2. 홍만종이 뽑은 명시 선집(정몽주~박은) (0) | 2021.10.27 |
소화시평 상권 - 83-1. 홍만종이 뽑은 명시 선집(정지상~이제현) (0) | 2021.10.27 |
소화시평 상권 - 82. 신령이 도운 시 (0) | 2021.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