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4. 홍만종이 뽑은 명시 선집
李體素「永保亭」詩: ‘月從今夜十分滿, 湖納晩潮千頃寬.’ 豪縱雄爽, 如蒲稍駃騠, 不受覊馽.
權石洲「北關」詩: ‘磨天嶺北山長雪, 豆滿江南草不春.’ 淸切嘹亮, 如戍樓悲笳, 響徹胡天.
許端甫「南平道中」詩: ‘春晩岸桃飄蔌蔌, 雨晴沙鴨語咬咬.’ 淸新婉麗, 如西子新粧, 倚門呈笑.
李東岳「鏡城」詩: ‘邊城缺月懸愁外, 故國殘花落夢中.’ 淸淑纖妙, 如淸水芙蓉, 天然去飾.
柳於于「加平山中」詩: ‘斑爛烏虺蟠道側, 傲兀黃熊坐樹巓.’ 奇怪幽險, 如飛天夜叉, 攫食虎豹.
해석
李體素「永保亭」詩: ‘月從今夜十分滿, 湖納晩潮千頃寬.’
체소 이춘영(李春英)의 「영보정(永保亭)」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月從今夜十分滿 | 달은 오늘밤부터 가득 찰 것이고, |
湖納晩潮千頃寬 | 호수에 만조 들어와 천 이랑이나 넓어지리. |
豪縱雄爽,
호탕하고 종횡무진하며 웅장하고 상쾌하니,
如蒲稍駃騠, 不受覊馽.
명마인 포초(蒲稍)와 결제(駃騠)가 굴레 씌워지고 편자하지 않은 것 같다.
석주 권필의 「북쪽 관문[北關] / 교리형통판 홍경원을 전송하며[送洪校理浻通判慶源]」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磨天嶺北山長雪 | 마천령 북쪽 산은 언제나 눈이요, |
豆滿江南草不春 | 두만강 남쪽 풀은 봄을 모른다네. |
淸切嘹亮,
맑고 절실하며 크고 밝으니,
如戍樓悲笳, 響徹胡天.
망루에 슬픈 호가소리의 음향이 오랑캐의 나라까지 통하는 것 같다.
許端甫「南平道中」詩: ‘春晩岸桃飄蔌蔌, 雨晴沙鴨語咬咬.’
단보 허균의 「남평으로 가는 도중에[南平道中] / 향남평도중(向南平道中)」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春晩岸花飄蔌蔌 | 봄 저물고 언덕의 꽃은 바람에 살랑살랑. |
雨晴沙鴨語咬咬 | 비 개니 모래의 오리는 꽥꽥대네. |
淸新婉麗,
맑고 신선하며 부드럽고 고와
如西子新粧, 倚門呈笑.
서시가 새롭게 화장을 하고 문에 기대 미소 보내는 것 같네.
李東岳「鏡城」詩: ‘邊城缺月懸愁外, 故國殘花落夢中.’
동악 이안눌의 「변방 경성에서[鏡城]」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邊城缺月懸愁外 | 변방의 성, 이지러진 달은 수심 있는 이의 밖에 걸려있고, |
故國殘花落夢中 | 내 고향 시든 꽃 꿈속에서 떨어지네. |
淸淑纖妙,
맑고도 정숙하며 섬세하고 오묘하니
如淸水芙蓉, 天然去飾.
맑은 물의 부용꽃이 천연스러워 꾸밈을 제거한 것 같다.
柳於于「加平山中」詩: ‘斑爛烏虺蟠道側, 傲兀黃熊坐樹巓.’
어우 유몽인의 「가평산 속에서[加平山中] / 청평사에서 연숙과 이별하고서 금강산에 들어가며[淸平寺留別淵叔 入金剛山]」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斑爛烏虺蟠道側 | 무늬 아롱진 뱀이 길가에서 똬리 틀고 있고, |
傲兀黃熊坐樹巓 | 큰 누런 곰은 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네. |
奇怪幽險,
기괴하고 그윽하고 험난하니
如飛天夜叉, 攫食虎豹.
하늘을 나는 야차가 호랑이나 표범을 낚아채 먹는 것 같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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