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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83-4. 홍만종이 뽑은 명시 선집(이춘영~유몽인)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83-4. 홍만종이 뽑은 명시 선집(이춘영~유몽인)

건방진방랑자 2021. 10. 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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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 홍만종이 뽑은 명시 선집

 

 

李體素永保亭: ‘月從今夜十分滿, 湖納晩潮千頃寬.’ 豪縱雄爽, 如蒲稍駃騠, 不受覊馽.

權石洲北關: ‘磨天嶺北山長雪, 豆滿江南草不春.’ 淸切嘹亮, 如戍樓悲笳, 響徹胡天.

許端甫南平道中: ‘春晩岸桃飄蔌蔌, 雨晴沙鴨語咬咬.’ 新婉麗, 西子新粧, 倚門呈笑.

李東岳鏡城: ‘邊城缺月懸愁外, 故國殘花落夢中.’ 淑纖, 如淸水芙蓉, 天然去飾.

柳於于平山中: ‘斑爛烏虺蟠道側, 傲兀黃熊坐樹巓.’ 奇怪幽險, 如飛天夜叉, 攫食虎豹.

 

 

 

 

해석

李體素永保亭: ‘月從今夜十分滿, 湖納晩潮千頃寬.’

체소 이춘영(李春英)영보정(永保亭)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月從今夜十分滿 달은 오늘밤부터 가득 찰 것이고,
湖納晩潮千頃寬 호수에 만조 들어와 천 이랑이나 넓어지리.

 

豪縱雄爽,

호탕하고 종횡무진하며 웅장하고 상쾌하니,

 

如蒲稍駃騠, 不受覊馽.

명마인 포초(蒲稍)와 결제(駃騠)가 굴레 씌워지고 편자하지 않은 것 같다.

 

權石洲北關: ‘磨天嶺北山長雪, 豆滿江南草不春.’

석주 권필의 북쪽 관문[北關] / 교리형통판 홍경원을 전송하며[送洪校理浻通判慶源]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磨天嶺北山長雪 마천령 북쪽 산은 언제나 눈이요,
豆滿江南草不春 두만강 남쪽 풀은 봄을 모른다네.

 

淸切嘹亮,

맑고 절실하며 크고 밝으니,

 

如戍樓悲笳, 響徹胡天.

망루에 슬픈 호가소리의 음향이 오랑캐의 나라까지 통하는 것 같다.

 

許端甫南平道中: ‘春晩岸桃飄蔌蔌, 雨晴沙鴨語咬咬.’

단보 허균의 남평으로 가는 도중에[南平道中] / 향남평도중(向南平道中)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春晩岸花飄蔌蔌 봄 저물고 언덕의 꽃은 바람에 살랑살랑.
雨晴沙鴨語咬咬 비 개니 모래의 오리는 꽥꽥대네.

 

新婉麗,

맑고 신선하며 부드럽고 고와

 

西子新粧, 倚門呈笑.

서시가 새롭게 화장을 하고 문에 기대 미소 보내는 것 같네.

 

李東岳鏡城: ‘邊城缺月懸愁外, 故國殘花落夢中.’

동악 이안눌의 변방 경성에서[鏡城]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邊城缺月懸愁外 변방의 성, 이지러진 달은 수심 있는 이의 밖에 걸려있고,
故國殘花落夢中 내 고향 시든 꽃 꿈속에서 떨어지네.

 

淑纖,

맑고도 정숙하며 섬세하고 오묘하니

 

如淸水芙蓉, 天然去飾.

맑은 물의 부용꽃이 천연스러워 꾸밈을 제거한 것 같다.

 

柳於于平山中: ‘斑爛烏虺蟠道側, 傲兀黃熊坐樹巓.’

어우 유몽인의 가평산 속에서[平山中] / 청평사에서 연숙과 이별하고서 금강산에 들어가며[淸平寺留別淵叔 入金剛山]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斑爛烏虺蟠道側 무늬 아롱진 뱀이 길가에서 똬리 틀고 있고,
傲兀黃熊坐樹巓 큰 누런 곰은 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네.

 

奇怪幽險,

기괴하고 그윽하고 험난하니

 

如飛天夜叉, 攫食虎豹.

하늘을 나는 야차가 호랑이나 표범을 낚아채 먹는 것 같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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