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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016 개학 스키여행 - 3. 개학여행 그리고 자나 깨나 동파조심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16 개학 스키여행 - 3. 개학여행 그리고 자나 깨나 동파조심

건방진방랑자 2019. 12.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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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학여행 그리고 자나 깨나 동파조심

 

올해엔 특별하게 개학과 동시에 여행을 가게 되었다. 원래는 단재학교도 제도권 학교와 같이 3월에 개학했지만, 한 달 정도 워밍업을 하자는 의미로 2013년부터는 2월에 개학하고 있다.

 

 

이번 여행의 모든 계획은 승태쌤이 짰고, 초이쌤이 식단을 짰다.

 

 

 

1월 마지막 주에 개학과 동시에 여행을 떠나는 이유?

 

그런데 올핸 2월도 아니고 1월 마지막 주에 개학하는 것이니, ‘그러다 아예 방학 자체가 없어지는 거 아니야?’라고 의아해할 만도 하다.

하지만 개학이 앞당겨지게 된 데엔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 설날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올해의 경우 설이 2월 둘째 주에 있기에 2월에 개학하여 조금 학교생활이 적응될 만하면, 다시 쉬게 되어 어중간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야 1월 마지막 주에 개학하여 2주 정도 학교를 다니며 방학 동안에 느슨해진 몸과 마음을 다잡자는 생각으로 그렇게 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곧바로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할 순 없기에 부담은 줄이되, 즐겁게 시작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이미 꽤 오래 전부터 아이들은 우린 스키캠프 안 가나요?”라는 말을 했었다. 그도 그럴 듯이 단재학교에서 스키장으로 여행을 간지도 어언 5년이 흘렀기 때문이다. 5년 전이라면 내가 수습교사였을 때고, 지금의 최고참인 민석이가 들어오지도 않았을 때다. , 그 당시 스키캠프를 갔던 학생 중에 지금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한 명도 없다는 얘기되시겠다. ..

이런 상황이니 승태쌤은 ‘1월엔 좀 편안한 분위기로 시작하자아이들이 스키캠프를 가고 싶어 한다를 접목하여 개학하는 날 바로 스키장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 것이다. 아주 스펙터클하고 파격적인 제안이다. 이런 제안을 아이들이 싫어할 수도 있는데, 단재학교 자체가 틀을 깨며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곳이다 보니, 아이들은 그냥 받아들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단재학교 20161학기는 스키장으로 떠나는 개학여행으로 시작되었다.

 

 

한반도에 최강 한파가 찾아온 날이다. 

 

 

 

올겨울 최악의 한파가 찾아온 날 동파되다

 

며칠 동안 한파는 계속 되었지만, 동파를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 뭐 별 일 있겠냐?’는 심정으로 별 다른 대책(물을 틀어 논다거나, 보일러를 적정 수준으로 작동한다거나)을 마련하지 않고 토요일에 어머니 생신 축하를 하러 전주에 내려갔다.

남부지방은 토요일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밤새도록 많은 눈이 쌓였다. 쌓인 눈으로 교통마비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울로 향하는 새벽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다행히도 경기도에 들어서니 전혀 눈이 온 흔적조차 없더라. 하지만 문제는 집 보일러의 온수 쪽이 얼어서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거였다. 지금껏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었기에 황당했는데, 그건 토요일 저녁이 얼마나 추웠는지 알려주는 예이기도 했다. 이때 드라이기로 배관을 녹여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여행 날 아침엔 물을 가스에 데워서 써야 했고, 화요일부터는 날이 풀려 녹았다가 다시 얼게 될까봐 뜨거운 물이 졸졸 흐를 수 있도록 틀어놓고 나왔다. 이 작은 행동이 큰 사건을 빚어냈으니(이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 편에 나옴), 겨울엔 자나 깨나 동파조심이다.

 

 

밤새내내 눈이 많이 내렸다. 그래서 새벽 버스를 타기 위해 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인용

목차

사진

1. 겨울방학에 받은 첫 번째 과제, 날 멸망시킬 태풍

2. 겨울방학에 받은 두 번째 과제, 우물 안 개구리

3. 개학여행 그리고 자나 깨나 동파조심

4. 한파가 찾아온 날 떠나는 스키여행

5. 장갑사건과 스키복장에 관해

6. 도전엔 늘 불안이 따른다

7. 몸이란 타자와 소통하기

8. 처음 보드를 타며 速成의 문제점을 간파하다

9. 4년 만에 다시 시작된 교사 없는 학교

10. 치열한 토론의 순간, 우린 이 순간을 살아내고 있다

11. 두 번째로 보드를 타는 이의 각오

12. 두 번째 보드 도전기

13. 민석이의 도전

14. 현세의 도전

15. 그래 우리 한 걸음씩만 나가보자

16. 여행이 끝나갈 땐 늘 아쉽다

17. 흔들리되 방향성이 있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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