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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대를 만나 막힌 속이 확 뚫렸네
而我病陰虛 四年疼跗踝 | 그러나 나는 음이 허해지는 병에 걸려 4년 동안 발등과 복사뼈가 아팠다가 |
逢君寂寞濱 靜若秋閨姹 | 그대를 적막한 물가에서 만나니 맘이 고요하기 가을날 규방의 소녀 같네. |
解頤匡鼎來 幾夜剪燈灺 | 사람 입이 벌어지도록 얘기 잘하는 광정이 온 듯【해이광정(解頤匡鼎): 『한서(漢書)』 「광형전(匡衡傳)」에 “아무도 시(詩)를 말함이 없었는데, 그때 마침 광형(匡衡)이 왔다. 광형이 시를 말하자 듣는 사람이 입이 벌어졌다[無說詩, 匡鼎來; 匡說詩, 解人頤]”라 한 데서 나온 것으로, 시에 대해 설명을 너무 잘하여 듣는 이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몇 밤 등불심지 잘랐던가. |
論文若執契 雙眸炯把斝 | 문장을 논함에 서로의 생각이 맞는 듯 두 눈동자 반짝이며 술잔 잡았고. |
一朝利膈壅 滿口嚼薑葰 | 하루아침에 막힌 속이 편안해지니 입 가득 생강을 씹고 있는 듯했었으며. |
平生數掬淚 裹向秋天灑 | 평생 몇 움큼의 눈물을 싸서 가을하늘을 향해 뿌렸네. |
梓人雖司斲 未曾斥鐵冶 | 대목장이 비록 나무 깎는 걸 맡더라도 일찍이 대장장이 배척하지 않고 |
巧者自操鏝 蓋匠自治瓦 | 기교 있는 사람은 스스로 흙손을 잡고 기와장인은 스스로 기와를 다루니 |
彼雖不同道 所期成大廈 | 저들이 비록 방법은 같지 않더라도 기약한 것은 큰 저택 만드는 거지. |
悻悻人不附 潔潔難受嘏 | 성질만 내면 남이 곁에 있으려 하지 않고 청결하기만 하면 복 받기 어렵네. |
願君守玄牝 願君服氣姐 | 원컨대 그대는 본원을 지키고【현빈(玄牝): 『노자(老子)』 6장에 “곡신은 죽지 않으니 현빈이라 이른다. 현빈의 문은 천지의 뿌리이다[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天地之根].”라고 하였다. 현빈은 현묘한 모체(母體)란 뜻으로, 양생(養生)의 도(道)를 가리키고 만물을 기리는 본원을 가리킨다】 원컨대 그대는 호흡법을 지키며【기저(氣姐): 저(姐)는 모(母)와 같은 뜻으로 『說文』 「女部」, ‘자(玆)’와 ‘야(野)’의 반절인 ‘자’로 읽어야 한다. 기저는 기모(氣母), 즉 우주의 元氣를 말한다. 『장자』 「大宗師」에, 복희씨가 도를 얻어 기모를 배합했다고 한다. 복기(服氣)는 도가(道家)의 양생술인 호흡법을 말한다】. |
願君努壯年 專門正東閜 | 원컨대 그대는 젊은 날에 노력해서 온전히 정 동쪽의 문을 열어젖히라【이백(李白)의 고시(古詩) 59수 중 제 3 수에서 진시황(秦始皇)이 천하를 제압한 사실을 노래하면서, “함곡관(函谷關)이 동쪽으로 활짝 열렸네[函谷正東開].”라고 하였다. 진 시황이 육국(六國)을 병합하자 침략을 두려워할 일이 없어, 그동안 굳게 닫아걸었던 동쪽 관문(關門) 함곡관을 활짝 열어 두었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좌소산인 서유본이 문장 공부에 전념한다면 장차 천하를 제압하는 명가(名家)가 되리라는 격려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
인용
4. 지금ㆍ여기를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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