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참된 실상은 지금ㆍ여기에 있다
卽事有眞趣 何必遠古抯 | 눈앞의 일에 참된 정취가 있는데 하필 멀고도 예스러운 것만 건져내는가? |
漢唐非今世 風謠異諸夏 | 한나라와 당나라는 지금 세상이 아니고 민요도 중국과 다르며 |
班馬若再起 決不學班馬 | 반고와 사마천이 다시 태어난다 해도 결단코 반고와 사마천을 배우지 않으리. |
新字雖難刱 我臆宜盡寫 | 새 글자 비록 창제하긴 어렵다 해도 나의 속마음 마땅히 모두 쓰리. |
奈何拘古法 劫劫類係把 | 어찌 옛 법에 구속되어 급하고 참을성 없이 유사한 것에만 얽매이겠는가. |
莫謂今時近 應高千載下 | 지금 시기가 하잘 것 없다 말하지 말라. 응당 천 년 후엔 높아질 테니. |
손무와 오기의 이야기를 사람이 모두 읽었지만 배수진 아는 사람이 적네【「초정집서」에도 나온다. 한신이 병법과 반대로 배수진을 쳐서 이기자, 여러 장수들이 이긴 연유를 물었는데, 이때 한신이 “죽을 땅에 둔 뒤에 살고, 망할 당에 둔 뒤에 남는다[置之死地以後生, 置之亡地以後存].”라 한 병법을 썼던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 하는 말. 인순고식(因循姑息)의 융통성 없는 법고(法古)보다. 임기응변의 변통(變通)을 강조한 것이다】. | |
趣人所不居 獨有陽翟賈 | 남이 사지 않는 물건을 산 이는 유독 양적의 상인이 있었다네【전국 시대 말기 양적현(陽翟縣)의 대상인 여불위의 얘기다. 조(趙) 나라에 볼모로 와 천대받고 있던 진(秦) 나라 공자 子楚를 만나자 이를 ‘사 둘 만한 기화[奇貨可居]’라 여기고는, 계책을 써서 진 나라의 왕이 되게 함으로써 그의 아들인 진 시황에 이르기까지 진 나라의 승상을 지낼 수 있었다. 『史記』 卷85 「呂不韋列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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