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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증좌소산인(贈左蘇山人) - 2. 무작정 모방하는 세태를 비판하며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증좌소산인(贈左蘇山人) - 2. 무작정 모방하는 세태를 비판하며

건방진방랑자 2021. 11. 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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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작정 모방하는 세태를 비판하며

 

我亦聞此譽 初聞面欲剮

나 또한 이러한 칭찬 들은 적 있었는데 처음 들었을 땐 낯이 화끈거려 살이 발라지려는 듯했지.

再聞還絶倒 數日酸腰髁

두 번째 들었을 땐 도리어 포복절도하고서 여러 날 허리와 넓적다리 시큰거렸지.

盛傳益無味 還似蠟札飷

복고풍 작품이 유행하며 전해질수록 더욱 맛이 없어 도리어 밀랍처럼 맛없어졌네.

因冒誠不可 久若病風傻

시세를 따르는 건 진실로 안 될 일이니 오래되면 풍 맞은 듯 바보 되지.

回語忮克兒 伎倆且姑舍

탐내고 이기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 돌리니 재주에 대한 건 또한 잠시 버려두세.

靜聽我所言 爾腹應坦奲

조용히 나의 말하는 걸 들으면 당신들의 배는 응당 평탄해지고 관대해지리.

摸擬安足妒 不見羞自惹

모방하는 걸 어찌 시샘할 건가, 보지 않아도 부끄러운 마음이 절로 생길 텐데.

學步還匍匐 效嚬徒醜䰩

걸음을 배우지만 도리어 기어 다니고예전 연()나라 소년이 조()나라 한단(邯鄲)으로 가서 그 나라 사람이 잘 걷는 것을 보고 그 걸음걸이를 흉내내다가 제 본래의 걸음걸이를 잃고서 엉금엉금 기어서 제 나라로 돌아갔다는 고사. 장자』 「추수(秋水)에 나온다. 맹목적으로 남을 흉내 내다가 자기 본래의 모습을 잃고 마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찡그림 본받지만 다만 추해지네서시(西施)가 가슴이 아파 이마를 찌푸렸는데, 그 마을의 추녀(醜女)가 그것을 보고 아름답게 여겨 흉내내어 이마를 찌푸리자, 마을사람이 문을 닫아 걸고 마을의 거지가 그 마을을 떠나 갔다는 고사. 찌푸림이 아름다운 것은 알았지만 왜 아름다운지는 몰랐던 것이니, 내면의 실질을 외면하고 겉모양만 흉내내는 것의 폐단을 말함. 동시효빈(東施效顰)이 유의어다.

始知畵桂樹 不如生梧檟

비로소 계수나무를 그린 데도 살아있는 오동나무 같지 않다는 걸 알겠네.

抵掌驚楚國 乃是衣冠假

손뼉 치니 초나라 놀랐지만 곧 이건 의관을 꾸민 것에 불과할 뿐이네초나라 재상 손숙오(孫叔敖)가 죽었는데 우맹(優孟)이 손숙오의 의상을 입고서 그의 행동을 흉내내자 초나라 왕과 신하들이 구별하지 못하고 손숙오가 다시 살아났다고 했다는 고사. 사기』 「골계열전에 나온다. 겉모습은 흡사하지만 실질은 같지 않은 것을 비유하는 말.

靑靑陵陂麥 口珠暗批撦

푸릇푸릇한 언덕 보리 돋을 때 입속 구슬 몰래 쳐서 꺼내는 구나시례(詩禮)로 남의 무덤을 파혜치는 위선적인 유자(儒者)의 허위를 풍자한 장자』 「외물(外物)에 나오는 이야기. 시체의 입안에 있는 구슬을 훔치기 위해 남의 무덤을 파던 유자(儒者)푸릇푸릇 보리는 언덕에 돋아났네. 살아 베풀지 않았으니, 죽어 어이 구슬을 머금으리오[靑靑之麥, 生於陵陂. 生不布施, 死何含珠焉]?”라는 시를 읊으면서 시체의 턱을 망치로 깨서 입 속의 구슬을 꺼내는 이야기다. 입으로는 시례(詩禮)를 논하면서 뒤로는 남의 묘혈(墓穴)이나 파헤치는 위선적인 유자들을 풍자한 것이다.

不思腸肚俗 强覓筆硯雅

자신이 속되다고는 생각지 않고서 억지로 좋은 붓과 벼루만 찾고서

點竄六經字 譬如鼠依社

육경의 글자만 한 글자씩 훔쳐대니 비유하면 쥐가 사당에 숨어사는 것 같고사당에 사는 쥐는 사당에 불이 날까봐 연기로 내쫓지도 못하고, 바닥이 더러워 질까봐 물을 붓지도 못하므로 죽일 수가 없다. 안자춘추(晏子春秋)에 나오는 고사로, 성호사서(城狐社鼠)는 교활하게 남의 세력에 의지하여 나쁜 짓을 하는 간사한 무리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掇拾訓詁語 陋儒口盡啞

훈고의 말들을 주워 모으니 누추한 유자들의 입은 모두 벙어리가 되네.

太常列飣餖 臭餒雜鮑鮓

태상태상(太常): 조선 시대, 제향과 시호에 관한 일을 맡던 관아이 제사음식 나열하는데 고약한 냄새가 절인 생선과 젓갈에 섞였구나.

夏畦忘疎略 倉卒飾緌銙

여름날 밭일 하던 이가 엉성한 자신의 모습 잊고 갑자기 끈 달고 혁대 차고 꾸민 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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