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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사, 조선전기의 다양한 전개 - 초기의 대가들: 김종직(金宗直)③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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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사, 조선전기의 다양한 전개 - 초기의 대가들: 김종직(金宗直)③

건방진방랑자 2021. 12. 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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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혼(雄渾)ㆍ호방(豪放)으로 일세(一世)에 이름을 드날린 이규보(李奎報)이색(李穡)정몽주(鄭夢周)의 시작(詩作) 가운데에서도 호방(豪放)한 것으로 정평(定評)이 나 있는 작품들은 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 선발하지 않았으며 또한 완려(婉麗)ㆍ신경(新警)한 것도 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완려(婉麗)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온 이규보(李奎報)하일즉사(夏日卽事)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며, 정몽주(鄭夢周)의 칠언율시(七言律詩) 가운데서도 정주중구 한상명부(定州重九 韓相命賦)중구일제익양수이용명원루(重九日題益陽守李容明遠樓)등도 모두 질탕(跌宕)ㆍ호방(豪放)한 작품으로 후세의 칭송을 받았지만 역시 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는 뽑아주지 않았다.

 

김종직(金宗直)의 시작(詩作)은 선발책자(選拔冊子)에 뽑히고 있는 것만 하더라도 30수를 넘거니와 그 가운데서 특히 차제천정운(次濟川亭韻)(七絶), 보천탄즉사(寶泉灘卽事)(五絶), 낙동역(洛東驛)(五律), 불국사(佛國寺)(五律), 차청심루(次淸心樓)(七律), 박숙보은사하증주지우사(泊宿報恩寺下住持牛師)(七律), 복룡도중(伏龍途中)(七律), 한식촌가(寒食村家)(七律), 봉대곡(鳳臺曲)(五古), 영금강산간일출(營金剛山看日出)(七古), 삼월이십삼일입경(三月二十三日入京)(五律) 10여편이 각종 시선집(詩選集)에서 모두 선발되고 있어 편수로 따지면 서거정(徐居正)을 오히려 능가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代表作)으로 꼽히는 보천탄즉사(寶泉灘卽事)는 다음과 같다.

 

桃花浪高幾尺許 도화 뜬 물결이 몇자나 높았길래
狠石沒頂不知處 낭석(狼石)은 꼭지가 잠기어 있는 곳을 모르겠네.
兩兩鸕鷀失舊磯 쌍쌍이 나는 물새는 옛집을 잃고
銜魚飛入菰蒲去 고기 물고 문득 수초 사이로 들어가네.

 

허균(許筠)성수시화(惺叟詩話)26에서 이 작품을 가장 높은 것으로 평()하고 있거니와 애써 꾸미거나 호기(豪氣)를 부리지 않은 그의 엄중(嚴重)’을 높이 산 것임에 틀림없다 할 것이다. 물론 전편에 우의(寓意)가 짙게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인용

목차

서사한시

한시미학

16~17세기 한시사

존당파ㆍ존송파의 평론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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