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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 중용강의, 31장 - 4. 지성(至誠)의 덕성은 하늘에까지 이른다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31장 - 4. 지성(至誠)의 덕성은 하늘에까지 이른다

건방진방랑자 2021. 9. 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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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지성(至誠)의 덕성은 하늘에까지 이른다

 

 

是以聲名洋溢乎中國, 施及蠻貊. 舟車所至, 人力所通, 天之所覆, 地之所載, 日月所照, 霜露所隊, 凡有血氣者, 莫不尊親. 故曰配天.
이 때문에 성명(聲名)이 온 나라에 넘치고 만맥(蠻貊)에까지 뻗쳐서, 배와 수레가 이르는 곳과 인력이 통하는 곳과 하늘이 덮는 곳과 땅이 싣는 곳과 해와 달이 비추는 곳과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곳의 모든 혈기를 가지고 있는 것들은 존경하고 친히 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하늘을 짝한다고 말한 것이다.
 
舟車所至以下, 蓋極言之. 配天, 言其德之所及, 廣大如天也.
주거소지(舟車所至) 이하는 극단적으로 그것을 말한 것이다. 배천(配天)은 그 덕이 미치는 바가 광대하여 하늘과 같다는 말이다.
 
右第三十一章. 承上章而言小德之川流, 亦天道也.
여기까지는 31장이다. 윗장을 이어 소덕지천류(小德之川流)’는 또한 천도(天道).

 

 

시이성명양일호중국 이급만맥(是以聲名洋溢乎中國, 施及蠻貊).’

()로 읽으며, 그 뜻은 연세대학의 연()자와 같은 연장하다(extend)입니다. 막맥(蠻貊)은 중국인들이 전국 시대나 한초(漢初)에 가지고 있던 소위 중원중심의 황하문명권에 대한 변두리의 개념입니다. ()은 당시의 중국인에겐 남방오랑캐(southern barbarians)로 간주되었습니다. 그 당시 진시황이 광동(廣東)까지 다 개척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거기까지 영향이 미치지는 못했거든요. 여러분은 월남 사람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은 동북방(northeast)으로 우리나라의 함경도 사람을 생각하면 비슷할 거예요. 함경도 사람들은 기골이 장대하고 거칠죠. 중국의 동북방 문화권과 교류를 했습니다.

 

예전에는 해상교통이 발달했기 때문에 충청도 쪽의 백제 사람들은 산동문화권과 연결이 되었었습니다. 같은 이북 사람이라고 해도 평안도 사람들은 함경도 사람에 비해서 좀 더 세련된(civilized) 편이죠. 덩치도 작고, 말도 고분고분하게 하고 성격도 섬세해요. 함경도 사람들은 욕을 해도 호랑당 말코같은 새끼!”라고 무지막지하게 합니다. 그게 진짜 맥()이에요, ()! 파워가 있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확실히 ()합니다.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함경도 사람과 충청도 사람이 결혼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얘기였어요. 어디를 차별해서가 아니라 먹는 것 하나서부터 풍습 자체가 너무나 달랐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생활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물과 기름처럼 서로 달라서 웬만해서는 같이 못 산다고. 우리나라의 역사에서의 예맥(濊貊)’이라는 개념도 대개 함경도 쪽을 말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 문장에서 말하는 중국(中國)’이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강택민의 중국이 아니라, 대체로 중원지방을 말한 것입니다. 우리가 20장에서 본 구경(九經)이 뭐에 대한 것이었습니까? 천하··가의 9경이었죠? 벌써 9경이 뭔지 아리송합니까? 20을 빨리 펴 보라구! 수신(修身존현(尊賢친친(親親)까지가 가()의 경()이고, 경대신(敬大臣체군신(體群臣자서민(子庶民)까지가 국()의 경()이고, 래백공(來百工유원인(柔遠人회제후(懷諸侯)까지가 천하(天下)의 경()이죠. 그렇게 세 구절씩 세 묶음으로 가는 거예요, 천하··가로. 31의 시이(是以) 이하는 천하(天下)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修身, 尊賢, 親親
敬大臣, 體群臣, 子庶民
天下 來百工, 柔遠人, 懷諸侯

 

 

주거소지 인력소통(舟車所至 人力所通)’

인력이 통하는 곳이란 사람의 힘이 미치는 곳이겠죠. 인력이 인력거라는 뜻은 아닐 테고, ‘땅을 개간한다는 의미에서 쓴 것 같아요.

 

 

천지소부 지지소재(天之所覆 地之所載)’

여기에서 뜻이 점점 천지로 나가고 있습니다.

 

 

일월소조 상로소추(日月所照 霜露所隊)’

()는 추()와 같은 것입니다. 주거소지(舟車所至) 이하 상로소추(霜露所隊)까지는 군자지덕(君子之德)의 넓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인도 사람들의 시간관에 비하면 협애한 것이긴 하지만, 공간적 범위의 스케일을 상당히 넓게 잡아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범유혈기자막불존친(凡有血氣者莫不尊親)’

유혈기자(有血氣者)에서 혈기(血氣)라는 말은 논어(論語)』 「계씨(季氏)에도 나오는 것으로 봐서 사람에게 국한해서 쓴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게만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서 혈기(血氣)란 지난번에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이미 천지론적 세계관을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대(漢代)에 이미 천지론은 만물에까지 적용되어서 쓰였기 때문에 이 문장의 해석에서도 살아있는 모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주 구체적으로는 인간 세상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존경하고 친히 한다[尊親]의 주체를 반드시 사람만이라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불교적 세계관까지 포괄해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이지요. 군자의 덕[君子之德]22천지의 화육을 돕는다[贊天地之化育].’는 개념과 31범유혈기자막불존친(凡有血氣者莫不尊親)’의 개념을 함께 포괄하는 것입니다.

 

 

고왈배천(故曰配天)’

여기서 천()은 하늘만을 말하는 게 아니고 천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인간에게 있어서 지극한 지성(至聖)의 덕성은 배천(配天)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생태계(eco-system)의 문제까지 포괄시켜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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