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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29. 대가 이규보가 쓴 시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29. 대가 이규보가 쓴 시

건방진방랑자 2021. 10. 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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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대가임을 드러낸 이규보의 두 편의 시

 

 

李相國奎報, 號白雲居士, 世傳其母夢奎星而生.

嘗遇謗而有詩: ‘爲避人間謗議騰, 杜門高臥髮鬅鬙. 初如蕩蕩懷春女, 漸作廖廖結夏僧. 兒戱牽衣聊足樂, 客來敲戶不須應. 窮通榮辱皆天賦, 斥鴳何曾羨大鵬.’ 詞極婉轉.

詠鸚鵡詩曰: ‘衿披藍綠觜丹砂, 都爲能言見罻羅. 嬌姹小兒圓舌澁, 玲瓏處女惠容多. 慣聞人語傳聲巧, 新學宮詞噵字訛. 牢鎖玉籠無計出, 隴山歸夢漸蹉跎.’

公詩素稱大家, 而巧妙亦如此, 可謂大則須彌, 小則芥子.

 

 

 

 

해석

李相國奎報, 號白雲居士, 世傳其母夢奎星而生.

상국(相國相國) 이규보의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로 어머니께서 규성(奎星)이십팔수(二十八宿)에 들어 있는 두 별 규수(奎宿)와 벽수(壁宿)의 이름이다. 규는 서쪽 백호 칠수(白虎七宿)의 첫째 별이고 벽은 북쪽 현무칠수(玄武七宿)의 마지막 별이다. 규성(奎星)은 문장(文章)을 주관하고, 벽성(壁星)은 문서(文書)를 주관한다고 한다을 꿈꾸고 낳았다고 세상에 전한다.

 

嘗遇謗而有詩: ‘爲避人間謗議騰, 杜門高臥髮鬅鬙. 初如蕩蕩懷春女, 漸作廖廖結夏僧. 兒戱牽衣聊足樂, 客來敲戶不須應. 窮通榮辱皆天賦, 斥鴳何曾羨大鵬.’

일찍이 비방을 당하자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爲避人間謗議騰 인간세상의 비난하는 의론을 피하려
杜門高卧髮鬅鬙 문 닫아 걸고 높은 베개에 누우니 머리는 봉두난발.
初如蕩蕩懷春女 처음엔 넉넉하게 춘심(春心)을 품은 처녀 같았지만
漸作寥寥結夏僧 점점 쓸쓸하게 하안거(夏安居)하는 스님 같더라.
兒戱牽衣聊足樂 아이가 장난스레 옷깃을 잡아당기지만 하릴없이 즐겁기만 하고
客來敲戶不須應 손님이 와서 문 두드리지만 응답할 필욘 없지.
窮通榮辱皆天賦 궁함과 형통함, 영예와 욕됨은 모두 하늘이 주는 것이니
斥鷃何曾羨大鵬 메추라기가 무에 일찍이 큰 봉 부러워할 게 있겠나?

 

詞極婉轉.

말이 매우 부드럽고도 뒤바뀐다.

 

詠鸚鵡詩曰: ‘衿披藍綠觜丹砂, 都爲能言見罻羅. 嬌姹小兒圓舌澁, 玲瓏處女惠容多. 慣聞人語傳聲巧, 新學宮詞噵字訛. 牢鎖玉籠無計出, 隴山歸夢漸蹉跎.’

영앵무(詠鸚鵡)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衿披藍綠觜丹砂 깃털은 남록색을 입었고 부리는 붉은 색인데
都爲能言見罻羅 죄다 말할 수 있기에 그물질 당했네.
嬌姹小兒圓舌澁 아리따운 소녀의 원활한 혀가 떫은 듯.
玲瓏處女慧容多 반듯한 처녀의 지혜로운 용모가 짙은 듯.
慣聞人語傳聲巧 인간의 말을 익숙히 듣고서 소리 전하기 교묘하고
新學宮詞噵字訛 궁궐의 말을 새로 배웠지만 글자 전하는 건 왜곡됐지.
牢鎖玉籠無計出 옥 같은 새장에 갇혀 나갈 계책도 없으니
隴山歸夢漸蹉跎 언덕과 산에 돌아갈 꿈은 점차 어그러지네.

 

公詩素稱大家, 而巧妙亦如此, 可謂大則須彌, 小則芥子.

공의 시는 본래 대가라 일컬어지고 교묘하기가 또한 이와 같으니 크게는 수미산수미산(須彌山): 불교의 전설 속에 나오는 서역에 있다고 하는 산으로, 수미산은 수미루(須彌樓)ㆍ소미로(蘇迷盧)라고도 하는데, 4주 세계의 중앙, 금륜(金輪) 위에 우뚝 솟은 높은 산이다. 주위에 7() 8()가 있고 또 그 밖은 철위산이 둘러 있어 물속에 잠긴 것이 8만 유순 물 위에 드러난 것이 8만 유순이며 꼭대기는 제석천, 중턱은 4천왕이 사는 곳이라 한다. 이 산으로 들어가면 밤이 되고 나오면 낮이 된다고 한다.이고 작게는 겨자씨라 할 만하다.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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