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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10장 보수성과 개혁성 - 3. 태음인의 보수 성향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10장 보수성과 개혁성 - 3. 태음인의 보수 성향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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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태음인의 보수 성향

 

 

태음인의 기본 성향은 보수적이다. 감각을 중시하고 경험적 접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보수적이기 쉽다. 기존의 것이 익숙하고, 익숙한 것이 바뀌는 것은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 약간의 불편은 고치려 하기보다 그냥 감수하는 경우가 많다. 희성(喜性)이 발달되어서 웬만한 상황은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음인이라고 기존의 가치관을 답습하지는 않는다. 소음인이 자신의 논리로 받아들이기 힘든 제도 교육의 왜곡을 거부하는 것과 비슷하다. 태음인은 배운 것보다 경험한 것을 중시하는 천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음인이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둘 중의 하나로 가는 경향이 있다면, 태음인은 반쯤만 받아들이거나 삼분의 일쯤만 받아들이거나 하는 식이다. 책은 책이고, 세상은 세상이다[書自書 世自世].’ ‘학교는 학교고, 세상은 세상이다.’ ‘뉴스는 뉴스고, 세상은 세상이다.’ 태음인에게는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어느 정도는 늘 깔려 있다. 책이나 학교나 언론 등에서 주장하는 것 중에서 자신의 경험과 잘 맞는 부분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꼭 거부하지는 않는다. 판단을 미룬 상태로 놔둔다.

 

따라서 자신이 경험한 세상이 문제가 많다고 느꼈으면, 아무리 책이나 어른들이 세상이 잘 돌아간다고 해도 이를 믿지 않는다. 특히 교과서 안의 세상과 교과서 밖의 세상이 전혀 다를 때 그런 현상이 심해진다. 또 태음인은 학교나 제도권의 제약에 잘 만족하지 못한다. 폭에 대한 욕구가 강해서 그 범위 내에서의 경험에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늘 자기 영역 이외의 주변 영역을 기웃거리며 경험을 축적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태도 때문에 사회적 모순을 일찍 느낄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태음인들이 어린 시절부터 개혁적인 경우는 좀 드물다. 세상의 문제점을 느끼면 대부분의 사람이 개인적 차원에서, 자기 주변이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해결하려 한다. 그런데 양인(陽人)의 경우 한두 가지 시도에 실패하면 바로 구조적 문제라고 느끼고,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개혁적인 입장을 강하게 표출하게 된다. 반면 태음인은 여러 가지 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시도를 해보고 나서야 이건 개인적 차원에서 해결이 안 되는구나를 인정한다.

 

그래서 태음인들의 개혁 성향은 오히려 나이가 좀 들어서, 세상의 흐름도 좀 보이고 세상과 맞설 지위도 어느 정도 확보했을 때 나타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태음인이라도, 젊었을 때 개혁적이고 나이 들면 보수적이 된다는 큰 흐름을 어느 정도는 따라간다. 하지만 다른 체질과 비교할 때는 차이가 난다. 나이가 들면서 거꾸로 개혁 성향을 띠게 되는 사람의 비율이 다른 체질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부터 잠재해 있던 개혁 성향이 뒤늦게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음인(陰人)이라도 소음인은 학생 시절부터 강한 개혁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제법 된다. 소음인은 시도 자체를 여러 가지로 하기보다는 한두 가지를 아주 깊이 있게 해보고 나서 판단한다. 즉 자신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가 개인적으로 해결 불가능한 문제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에, 사회적 모순에 눈을 띄워주고 이끌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바로 개혁 투사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태음인의 개혁 성향은 교심(驕心)이나 치심(侈心)이 약간 있는 사람에게서 오히려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실제로 사회를 개혁하는 일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저 불평불만분자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이 약간이라도 인정받거나 약간의 지위가 생기면 바로 개혁 성향이 사라진다.

 

극단적인 수구나 급진의 모습을 띠는 경우는 교심(驕心)보다도 치심(侈心)이 강해졌을 때 많이 나타난다. 요즘도 관광버스 타고 일당 받으며 데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서도 당당하고 목소리 큰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과 5분만 이야기해보면 치심(侈心)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수구 쪽만 아니라 진보 쪽 집회에도 치심(侈心)을 과시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술 얼큰해가지고 나타나서 급진적인 주장을 펴는 사람들, 광화문 촛불시위장에도 가끔 그런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태음인이 주책(籌策)이나 위의(威義)의 경지에 도달하면 역시 경륜(經綸)식견(識見)의 경지에 도달한 소음인과 비슷해진다. 사안에 따라 적절하게 보수에서 진보까지 맞는 위치를 찾아낸다. 원래 사상의 기운을 고루 갖추게 되면 사람들은 서로 비슷해지는 법이다. 다만 소음인이 정신적 지주, 지표의 노릇을 한다면, 태음인은 실질적 좌장의 노릇을 하는 경우가 조금 더 많다. 여러 시민단체에 보면 30대까지도 평온한 삶을 살다가 늦바람난 어른들이 가끔 눈에 띈다. 늦바람이란 표현은 좀 심할까?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그런 분들의 가족들이 장난스럽게 표현하는 것을 흉내 내어 보았다. 어쨌든 가까이만 있어도 든든하게 느껴지는 그런 분들이 주책(籌策), 위의(威義)의 경지에 도달한 분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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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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