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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 우린 단재학교 영화팀이예요(현세와 상현편) 부족하다는 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오현세 현세는 영화팀 분위기 메이커다. 단재학교에서 2년 반을 함께 생활하며 조금씩 변하는 모습이 보인다. 붙임성이랄지 상황을 희화화하는 능력이랄지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아직 진지한 상황을 잘 받아들이진 못한다. 모든 것을 장난식으로만 대하다 보니, 진지한 상황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난감해 한다. 아직 현실 감각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아무래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머니나 엄마가 대신 해주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런 것이다. 처음에 우릴 경악스럽게 했던 것은 컵라면을 물을 부을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 어찌 보면 쉬운 일이고, 해본 적이 없다 할지라도 주위 사람들이 ..
1. 우린 단재학교 영화팀이예요(민석과 정훈편) 영화팀은 방학 중에 하루 날을 잡고 모여 영화를 보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눈다. 애초에 이렇게 하려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어느 순간에 정례화 되었다. 그렇게 2012년부터 작년까지 쭉 진행되었는데, 올핸 그런 룰(?)을 깨고 1박 2일 동안 자전거 여행을 가게 되었다. 어찌하여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영화팀 멤버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틀이 바뀌면 꼴이 바뀌듯, 멤버가 바뀌면 상황도 바뀌니 말이다. 우리는 단재학교 영화팀이예요 영화팀은 어쩌다 보니 남학생들로만 구성되어있다. 이건 의도하지 않았는데 정말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여학생이 처음부터 없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2012년 1학기엔 한 명의 여학생이 있었는데 사..
이왕주를 만나다 목차 1. 교사 연수를 기대하며 KTX를 타며, 가짜 경험에 대해 깨닫다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남다 2. 대담: 실패의 의미와 본질 들여다 보기의 의미 현재를 살라 실패의 경험이 사람을 한 단계 비약 시킨다 테크네 τ.εχνη (techne)는 본질을 들여다보는 것 3. 대담: 소통하기와 안회의 삶 소통을 한다는 것은 서로의 자리가 옮겨 간다는 것 Education(교육)이란 지니고 태어난 완벽한 것을 끄집어내는 것 선생이 하는 일은 고민하도록 만드는 것 안회는 자신의 기쁨을 위해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다 4. 교사 연수 후기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 달라질 2012년 교육과정, 그리고 나의 자리매김 인용 만남
4. 교사 연수 후기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람이었오~♩’ 서로의 바람과 바람이 만나 얼굴 가득 미소가 지어졌다. 웃을 수 있기에 만남이 즐겁고, 그렇기에 더욱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만남은 ‘맛남’일 수밖에 없다. 삶을 맛깔나게 하는 만남은 우릴 살찌우기 때문이다.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 하지만 이 대화에서 나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듣고 있었다. 교수님의 이야기에 공감했으며 교수님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궁금한 것도 딱히 없어서였다. 과연 난 말이 없는 사람인가? 이 순간 떠오른 장면이 하나 있다. 언젠가 완산도서관 뒷길을 아랑 누나, 고은누나, 진규, 나 이렇게 넷이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 때 난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내 모습에 대..
2. 대담: 실패의 의미와 본질 들여다 보기의 의미 2012년 1월 10~11일까지 부산에서 판타스틱한 교사연수가 있었다. 밤늦도록 진행된 이왕주 선생님과의 대화는 이번 연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그 때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부산대 윤리교육과 이왕주 선생님의 연구실로 찾아간 시간은 5시다. 준규쌤, 승태쌤, 송쌤, 초이쌤, 제비꽃, 박동섭 교수님 그리고 건빵, 이렇게 7명이 찾아갔다. 어색한 인사를 주고받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채 몇 마디 오고가지 않았는데, 어느덧 우리 사이엔 친근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래서 부산대 부근의 횟집에서 이야기 한마당이 펼쳐졌고, 그것으로도 어찌나 아쉽던지 해운대(대학교 이름이 아닙니다^^;;)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
1. 교사 연수를 기대하며 연수가 기대됐던 건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다. 그저 KTX를 탄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기대가 되었다. KTX를 타면 어떤 기분일까? 10시 기차였기에 9시 30분에 모이기로 했다. 시간을 맞춰서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일행을 만나기까지 한참 헤매야 했다. 승태쌤과 송쌤을 만났다. 승태쌤은 어제 스마트폰으로 바꾸셨다며 스마트폰의 신세계에 빠져 연신 카카오톡만 하고 계시더라. KTX를 타며, 가짜 경험에 대해 깨닫다 10시 정도가 되어 기차에 올라탔다. 겉에서 본 KTX는 잘 빠진 라인이 예술이었고, 예전에 SM5를 보며 감탄했을 때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막상 올라타자 보이는 실내의 모습은 여느 기차 안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
3. 교사는 전문가여야만 할까? 또 달랐던 부분이 있다. 2013년 당시엔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가 현장을 지도했다. 나는 영화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제작에 대해서도 기초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늘 ‘전문가의 좀 더 체계적인 도움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게 아닐까?’ 고민했었다. ▲ 광진청소년수련관과의 인연으로 아웃리치에도 참석할 수 있었다. 배움은 바로 이런 곳에서도 이루어진다. 교육 전문가란 따로 있다? 아무래도 나의 부족한 부분이 도드라져 보였고, 그게 아이들에겐 ‘좀 더 체계적인 교육에 대한 갈급함이 있지 않을까’라는 부분이 미안했던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가 지도하는 ‘영화 만들기 수업’은 영화팀 아이들에게 그런 갈급함을 채워주는 기회임과 동시에,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
2. 영화팀 두 편의 영화를 만들며 의기투합하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니, 전찬혁 간사님(이하 푸쌤)은 단재학교 영화팀 아이들과 ‘컴퓨터,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영화를 찍어보고 상영회를 하고 싶다’고 얘기하더라. 자세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시나리오를 짜고, 찍고 편집까지 할 것이라는 대략적인 그림을 말해주셨다. 광진청소년센터와 공동 프로젝트를 하게 되다 그 말을 들으니 귀가 번쩍 열릴 지경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영화팀 아이들은 영화를 찍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걸 선뜻 하기엔 부담스러워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차였는데, 이런 식으로 정식적인 제안이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 얘기 중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간사님이 주도적인 입장이 되어 아이들을 이끌고 활동을 진행해 나..
1. 영화팀과 광진IWILL 센터와의 우연 같은 마주침 하나의 선분과 다른 하나의 선분이 어떤 계기를 통해 마주친다. 우린 그런 마주침에 대해 ‘필연’이란 딱지를 붙여 설명하기도, ‘우연’이란 딱지를 붙여 설명하기도 한다. ▲ 그 인연 덕에 3년 만에 다시 남양주종합촬영소를 체험할 수 있었다. 천지창조에 관한 두 가지, 우연이냐? 필연이냐? 에피쿠로스Epicurus(BC 341~271)는 그런 마주침에 대해 ‘우연’이란 딱지를 붙여 설명한다. 일직선으로 떨어지던 원자 하나가 아주 미세하게 어긋나며 약간 사선으로 떨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옆에 있는 원자와 부딪히고, 그 부딪힘은 또 다른 원자와의 연쇄적인 부딪힘으로 이어진다. 원자들이 부딪히며 점차 커지더니, 결국 지구가 되었다는 얘기다. 지구는 이..
3. 민주교육으로 주체적인 학생들을 기르다 어떤 흑인의 이야기를 해보겠다. 그녀는 노예들을 농장으로부터 빼내어 북쪽으로 가서 자유를 얻도록 도왔다. 더욱이 노예 반대주들의 군인이 되어 2년 정도 님북전쟁에서 열심히 싸우기까지 했다. 하지만 정부는 전쟁이 끝났는데도 그녀에게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 자신의 삶을 남을 위해 바쳤다는 것만으로도 정부는 보통 사람에겐 연금을 주는데도 유독 그녀에게만은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은 것이다. 주체가 된 학생들이 이룬 쾌거 이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정의롭지 않은 것에 대해 학생들은 화를 냈다. ‘그녀의 가족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후손들은 빌 클린턴을 찾아가 하소연 해보았으나, 그녀가 죽은 ..
2. 힘을 북돋워주는 교육 그런 의미에서 헤리타운의 졸업식은 특이하다. 졸업 위원회는 학생과 교사들과 지역사회 위원들로 구성된다. 학생은 졸업위원회에서 ‘저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 크리스 메리코글리아노 교장 선생님의 열강이 이어지고 있다. 우린 귀에 번역기를 달고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교육은 힘을 북돋는 것 다음은 어떤 학생이 졸업을 증명하기 위해 쓴 글이다. 참고하여 보자. 아버지가 알콜 중독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 당시 성적은 형편없었고, 모든 과목에서 낙제를 했고, 학교에 적극적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자신감도 없었다. 하지만 선생님을 만나서 이 학교가 어떤 곳이고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자, 걱정이 사라졌다. 교육이란 게..
1. ‘가만히 있으라’를 외치는 교육 아이덱International Democratic Education Conference의 강연 방식이 전통적 교수방식이어서 꺼려진다.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은 강연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바로 질문하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이야기하는 것보다 질문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좋다. 한국에 10년 전에 온 적이 있었다. 그땐 여기저기에서 학교의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으며, 대안교육 운동이 일어나 젊은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10년 만에 미비했던 것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혁명이 되었다. 그와 같이 한국의 대안학교 혁명이 10년 간 끊임없이 진행된 것이 기쁘다. ▲ 광명시민체육관에서 1주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아이덱. 단재학교 영..
1. 공부하니 조으다~ 여행하니 더 조으다~ 요즘 한문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확실히 2010년에 공부할 때만 해도 여러 문장들은 그저 봐야만 하는, 그래서 소위 아이들이 ‘이런 시인들이 안 태어났으면 우리가 이렇게 많은 것을 공부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라고 말하는 것처럼 나도 여러 글을 쓴 학자들을 버거워했으며 부담스럽게만 느끼고 있었다. 그에 반해 지금은 글 하나하나가 너무도 궁금하고 그 학자들이 왜 그런 글을, 왜 그런 시를 쓰게 됐는지 알고 싶기만 하다. ▲ 2007년 6월의 모습. 그 당시에 보던 책들이 보인다. 아는 사람보단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보단 즐기는 사람이 되자? 2012년 11월엔 가평 펜션에서 단재학교 학부모들과 교사들, 그리고 일본학자 나카지마 히로카즈가 함께 ..
지리산 종주기 목차 13.11.11(월) 화엄사 ⇒ 노고단 불안을 품은 동지들 화엄사에서의 점심공양 우린 노고단에 오르다 우린 노고단에 올랐다 13.11.12(화) 노고단 ⇒ 연하천 입산시간 지정제와 비박금지 등산하며 공부한다 편함 뒤에 있는 불편함 13.11.13(수) 연하천 ⇒ 세석 기암괴석을 헤치고 가다 자극적인 맛과 자극적인 인간 위기상황에서 드러난 역량 갑작스런 상황에서의 저력 13.11.14(목) 세석 ⇒ 장터목 궁하해야 통한다 여유롭던 하루 제석봉의 횡사목 첫 천왕봉 등반과 저녁만찬 13.11.15(금) 장터목 ⇒ 털보농원 새벽 천왕봉 등반기 세 번째 천왕봉 등반기 천왕봉이 알려준 지혜 막힐 때 새 길이 열린다 두 가지 광경 지리산 종주를 마치며 인용 지도 여행기
11.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휘되는 저력과 대담함 ▲ 셋째 날 경로: 연하천 대피소 ~ 세석 대피소 세석에 도착하기 전에 어떤 봉우리에서 해가 저무는 모습을 봤다. 이렇게 자세하게 그러면서도 자세히 본 적은 처음이다. 서서히 해가 산 사이로 사라진다. 산 주변엔 노을이 짙게 어리기 시작하여 무척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장엄한 광경을 우린 넋을 놓고 바라보며 산에 오르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 선명하게 보이던 해넘이의 광경. 장엄함의 극치다. 현세의 포기하지 않는 저력 현세는 그제 노고단에 오를 땐 아예 땅바닥에 누울 정도로 힘겨워했고, 어제 연하천에 도착할 땐 그나마 뒤처지진 않았지만 많이 힘들어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함께 갔던 건호는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에 도착했다.”고 말할 정도였..
카자흐스탄 여행기 목차 여는 글 카자흐스탄 여행과 공감능력 1주차(알마티 한국어교육원) 13.06.14(금) 경계를 넘어서다비행기를 타고 알마티로알마티의 한국어 교육원 13.06.15(토) 정신승리란?도로 인프라와 서구중심주의긴장의 미학 13.06.16(일) 카자흐스탄의 택시고려인, 존경받는 민족이 되다카자흐스탄의 음식 13.06.17(월) 6월에 함박눈을 맞다알마티의 콕토베맛있는 걸 왜 먹질 못하니 13.06.18(화) 수수하게 밋밋하게전통과의 연결점인 유르타알마티 시내 돌아보기 13.06.19(수) - 아스타나로의 기차여행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21시간을 달리는 기차 13.06.20(목) - 아스타나 둘러보기 새 수도에 그린 꿈바이테렉과 카자흐스탄의 꿈자본의 중심지로 우뚝 서다한국문화원을 둘러보다이슬람..
76. 안녕! 카자흐스탄 오전에는 이견호 원장님과의 면담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도움을 주셨다. 미흡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잘 끝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도와주셨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 교육원은 우리의 홈그라운드였다. 그리고 이견호 원장님이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활동하기 편했다. 그 나라에 가선 그 나라의 시선으로 그 나라를 보라 원장님은 단재 친구들의 뽀로통한 자세에 대해 말씀하셨다. 다른 나라에 왔으면 그 나라의 문화나 상황을 이해하려 해야지, 한국적인 시선으로 깎아내리거나 조롱거리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말에 백번 동의했고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첫 날에 원장님의 「카자흐스탄 문화와 우리의 자세(가제)」라는 주제로 강의를 들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너무도..
75.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목요일 저녁에 열기 가득했던 평가회를 마치고 카자흐스탄에서의 마지막 밤이니만큼 잘 사람은 자고 놀 사람은 놀 수 있도록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설마 이렇게 말한다고 아이들이 밤을 새겠어?’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공통된 주제나 서로의 의견이 상충되는 얘깃거리가 없으면 밤을 새며 이야기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마피아’ 같은 게임을 하며 밤새 놀 수도 있지만, 게임은 많은 사람이 함께 해야 재밌는데 피곤해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장시간동안 게임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적당히 얘기하다가 2~3시쯤 모두 자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며 내 방으로 들어갔다. 세상에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다니 방엔 큰 창문이 있고 그 창문으론 ‘아바이Абай 도로’를 내다 볼 수 ..
목차 1. 애써 기억해야만 하는 것들 기억의 속성은 망각이다 서울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 가까운 사람이 삶의 나침반이 되다 2. 1038회 수요집회에 참가하다 달은 차면 기운다 경찰은 일본대사관을 지키고, 우린 ‘위안부’ 할머니를 지킨다 ‘위안부’ 문제의 시작과 수요 집회 화냥년이란 국가의 무능을 개인에게 덮어씌우는 말 수요 집회에 참석한 특별 손님 3. 우리 모두의 문제인, ‘위안부’ 문제 요시미 문건과 고노담화 ‘위안부’ 문제, 과연 일본만의 문제인가? 그렇기에 우린 똘똘 뭉쳐 소릴 외친다 인용 여행기 한반도의 현대사, 그리고 ‘위안부’ 문제 최치원과 황상, 그리고 류석춘
3. 우리의 모두 문제인 ‘위안부’ 문제 ‘위안부’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다. 그래서 누군가는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다’며 언급하기를 꺼려하고, ‘위안부’는 ‘돈을 받고 성을 판 사람들이다’는 망언을 하기도 한다.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 요시미 문건과 고노담화 이른바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해서 정부는 작년 12월부터 조사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 그 결과가 정리되었으므로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 결과, 장기간에 나아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서 위안소가 설치되고, 많은 수의 위안부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인정되었다. 위안소는 당시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된 것이며,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의 이송에 관해서는 구일본군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위안부의 모집에 관해서는 군의..
2. 1038회 수요집회에 참가하다 12시부터 집회 시작인데, 우린 카자흐스탄어 공부를 하고 오느라 학교에서 10시 50분쯤 나올 수 있었고, 5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어젠 비가 왔는데 비가 갠 후의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약간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하늘은 높고 파랗게 보이니 말이다. 흔히 하는 말로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 친구들이 직접 만든 피켓엔 센스가 묻어난다. 달은 차면 기운다(月滿卽虧) 2012년 여름은 연일 계속 되는 불볕더위로 ‘이 여름이 언제나 지나가려나?’ 원망 아닌 원망까지 했었는데, 거짓말처럼 이렇게 순식간에 가을이 찾아온 것이다. 달이 차면 기울 듯, 불볕더위도 맹렬하면 힘을 잃게 마련이다. 이렇게 축복받은 날에 단재학생들은 수요 집회에 참석한다. ▲ 많은 ..
18.03.01.(목) 7. 아디오스 단재학교 2011년 10월부터 2018년 1월까지 6년 3개월 동안 일했던, 나와는 떼려야 뗄 수 없을 것 같았고, ‘건빵=단재학교 교사’란 등식이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단재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 6년간 나를 키워준 단재학교여 안녕~ 꿈만 좇던 이에게 찾아온 느닷없는 행운 난 꿈을 좇아 살아왔다. 물론 교사가 되려던 꿈은 매우 현실적이었지만, 한문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은 이상을 좇은 결과였다. 한문을 공부하며 공부하는 재미를 알았고, 좀 더 깊이 있게 그 시대를 탐닉하며 시대를 보는 재미를 느꼈으니 말이다. 어느 시기에 써진 내용이든 그건 결코 ‘그 당시의 케케묵은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 당시의 시대적 맥락을 담고 있지만, 지금의 내가 해석하는 순간부턴..
목차 1. 자기계발의 세계와 인문의 세계 자기계발서에서 해답을 구하다 자기계발의 세계에서 나와 인문의 세계로 오라 2. 인문의 세계에서 다시 출판을 만나다 우연하게 출판편집자를 꿈꾸다 출판편집자의 꿈에서 미끄러지다 꿈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한 순간에, 꿈이 다가왔다 ‘출판’이 다시 나를 찾아오다 3.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꺼져가던 열정을 불태우게 되다 낯선 익숙함이 있던 강의실 책을 내는 건 어렵지 않아요 나의 이야기를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다 7월의 무더위를 뜨거운 열정으로 4. 책을 만들기 위해선 기초공사가 필요하다 원고가 바뀌다 책을 만들기 위해선 기초공사가 필요하다 철저히 계획할 것이냐, 상황에 내맡겨 둘 것이냐 5. 뒤풀이에 울려 퍼진 대안학교의 교사의 애환 실패할지라도 일을 만들어서 하는 자세..
2. 인문의 세계에서 다시 출판을 만나다 두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부터 장황하게 꺼내고 있는 이유는, 바로 내 삶이 ‘자기계발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인문의 세계’로 넘어왔기 때문이며, 지금부터 꺼낼 ‘출판’이란 키워드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 서울도서관의 책장. 한때는 집에 이런 식의 책장을 만들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생각을 버렸다. 우연하게 출판편집자를 꿈꾸다 때는 바야흐로 2011년 6월의 어느 날, 중등임용을 포기하고 ‘어떤 일이든 하겠다’는 호기로운 마음으로 직업을 찾아 전전하던 때의 일이다. 막상 임용공부만 하던 사람이 공부를 관두고 나니 할 만한 일이 없더라. 기간제 교사를 한다든지, 학원 강사를 한다든지 하는 미봉책도 있었지만, 그건 길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