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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 - 산곡정수서(山谷精粹序)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최항 - 산곡정수서(山谷精粹序)

건방진방랑자 2019. 2. 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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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시파 산곡시의 가치

산곡정수서(山谷精粹序)

 

최항(崔恒)

 

 

人得天地精秀之氣以生, 有心則有聲, 詩者, 心之形而言之華也. 人心世道, 升降不一變, 詩故不得不與之偕焉. 六義廢而聲律對偶之作, 無怪也, 古詩之變, 至齊梁纖靡, 律詩之變, 晚唐破碎. 於其間, 集衆體而聖之, 諸公, 從而和之也. 寥寥五季, 至宋奎聚, 詩道一大中興. 於是輩鏗戛相與鳴, 稱爲大家, 而涪翁詩尤自出機杼, 環奇絶妙, 度越諸子, 遂號爲江西詩祖.

匪懈堂學該識高, 雅愛涪翁詩, 每詠玩不置, 遂采其短章之佳者, 粹而彙之, 就加評論, 名曰山谷精粹, 序之, 也不知詩, 然旣承雅命, 辭不敢牢.

嘗聞朱文公: ‘江西之詩, 山谷一變, 詩甚精絶, 知他是用多少工夫, 今人卒乍, 如何及得?’ 東坡亦以爲: ‘魯直, 如見魯仲連, 不敢復論鄙事.’

愚之誦此言久矣, 恨未得目其全集. 今觀是選, 亦足反隅, 果淸新奇怪, 成一家格轍. 吟渢之餘, 殆忘寢食, 始知所謂珠玉在傍, 覺我形穢者, 不吾欺矣. 於虖! 黃詩之行幾世, 乃竢今日而表章, 其知遇豈非自有期乎?

後之學詩者, 苟能卽此一帙, 熟讀而深體之, 則古人悟入之法, 當自此得之. 祛淺易鄙陋之氣, 換淸新奇巧之髓, 枯絃弊軫, 不患其不滿人耳, 師曠鍾期俄爲之改容忘味. 大雅君子妙覽精輟, 惓惓焉發輝前英, 啓迪後進之美意, 於是乎少酬矣. 太虛亭文集卷之一

 

 

 

 

해석

人得天地精秀之氣以生, 有心則有聲, 詩者, 心之形而言之華也.

사람은 천지(天地)의 빼어난 기운을 얻고서 태어나 마음이 있으면 소리가 있으니 시란 마음이 드러난 것이자 말의 정화(精華)인 것이다.

 

人心世道, 升降不一變, 詩故不得不與之偕焉.

사람의 마음과 세상의 도리는 오르고 내려 한 번만 변화한 게 아니니 시는 그 때문에 부득불(不得不) 인심세도(人心世道)와 어우러지는 것이다.

 

六義廢而聲律對偶之作, 無怪也, 古詩之變, 至齊梁纖靡, 律詩之變, 晚唐破碎.

육의(六義: ·····)가 사라지자 성률(聲律)과 대우(對偶)가 지어진 건 이상할 게 없으니 고시(古詩)의 변화는 제나라와 양나라의 세세하고 화려함에 이르렀고 율시(律詩)의 변화는 만당의 잘게 쪼개는 데에 이르렀다.

 

於其間, 集衆體而聖之, 諸公, 從而和之也.

그 사이에 홀로 이백과 두보가 여러 시체를 모아 그것들을 성스럽게 했고 위응물(韋應物)과 유종원의 여러 작가들이 따르며 화답했다.

 

寥寥五季, 至宋奎聚, 詩道一大中興.

쓸쓸하던 오계(五季) 사이에 송나라의 문장이 모아짐에 이르러서야 시도(詩道)가 한 번 크게 중흥(中興)했다.

 

於是輩鏗戛相與鳴, 稱爲大家, 而涪翁詩尤自出機杼, 環奇絶妙, 度越諸子, 遂號爲江西詩祖.

이에 구양수와 왕유와 소식과 황정견의 무리들이 쟁쟁 소리를 내며 서로 울려대며 대가(大家)라 칭송되었지만 부옹(涪翁, 황정견의 호)의 시만이 더욱 스스로 베틀에서 나와 기이하고도 절묘하여 뭇 사람들을 뛰어넘어 마침내 강서시(江西詩)의 개조라 불리워졌다.

 

匪懈堂學該識高, 雅愛涪翁詩, 每詠玩不置, 遂采其短章之佳者, 粹而彙之, 就加評論, 名曰山谷精粹, 序之,

비해당(匪懈堂)조선 안평대군(安平大君)의 당호(堂號).은 학문이 해박하고 식견이 높아 부옹(涪翁)의 시를 넉넉히 아껴서 매번 읊조리며 그치질 않았고 마침내 단장(短章)의 좋은 것들을 뽑아 핵심이 담긴 것들을 모으고 평론을 더하고서 산곡정수(山谷精粹)라 이름짓고서 최항(崔恒)에게 서문을 짓도록 했다.

 

也不知詩, 然旣承雅命, 辭不敢牢.

최항은 시를 알지 못하지만 이미 우아한 명령을 이어 말로 감히 물리지치 못했다.

 

嘗聞朱文公: ‘江西之詩, 山谷一變, 詩甚精絶, 知他是用多少工夫, 今人卒乍, 如何及得?’

일찍이 듣기로 주문공(朱文公)강서의 시는 산곡(山谷)으로부터 한 번 변해 시가 매우 정밀하고도 뛰어나 달리 얼마간의 공부하는 걸 알더라도 지금 사람이 갑자기 어떻게 이를 수 있을까?’라고 했고

 

東坡亦以爲: ‘魯直, 如見魯仲連, 不敢復論鄙事.’

소동파(蘇東坡) 또한 노직(魯直, 황정견의 자)의 시를 읽어보니 만약 노중련(魯仲連)이 봤다면 감히 다시 더러운 일을 논하진 않았을 텐데.’라고 말했다讀魯直詩, 如見魯仲連李太白, 不敢復論鄙事, 雖若不入用, 亦不無補於世也. 書黃魯直詩後二首之一.

 

愚之誦此言久矣, 恨未得目其全集.

내가 이 말(소동파가 황정견을 칭찬한 말)을 외운 지 오래되었는데, 한스럽게도 전집을 눈으로 보질 못했다.

 

今觀是選, 亦足反隅, 果淸新奇怪, 成一家格轍.

이제 이 선집을 보았고 또한 나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으니, 과연 맑고 새로우며 기괴하여 일가의 격조를 이루었다.

 

吟渢之餘, 殆忘寢食, 始知所謂珠玉在傍, 覺我形穢者, 不吾欺矣.

읊조리는 나머지에 거의 잠자고 먹는 것을 잊었으니, 처음으로 주옥(珠玉)이 곁에 있으면 내 모습의 더러움을 깨우친다.’는 말이 나를 속인 게 아님을 알았다.

 

於虖! 黃詩之行幾世, 乃竢今日而表章, 其知遇豈非自有期乎?

! 황정견의 시가 몇 세대동안 돌아다니다 마침내 오늘을 기다려 글이 드러났으니, 때를 만나길 어찌 스스로 기다린 것이 아니랴?

 

後之學詩者, 苟能卽此一帙, 熟讀而深體之, 則古人悟入之法, 當自此得之.

후대의 시를 배우는 이들이 진실로 곧 이 한 책으로 익숙히 읽고 깊이 체득할 수 있다면 옛 사람이 깨달음의 경지에 든 방법이 마땅히 이로부터 얻어지리라.

 

祛淺易鄙陋之氣, 換淸新奇巧之髓, 枯絃弊軫, 不患其不滿人耳, 師曠鍾期俄爲之改容忘味.

천박함을 제거하고 비루한 기습을 바꾸며 맑음을 바꾸고 기교로운 정수를 새롭게 하니 마른 거문고 시위와 해진 거문고 줄받침이 사람의 귀를 채우지 못할까 사광(師曠)과 종자기(鍾子期)가 갑자기 그 때문에 용모를 바꾸고 맛을 잃을까 걱정하지 말라.

 

大雅君子妙覽精輟, 惓惓焉發輝前英, 啓迪後進之美意, 於是乎少酬矣. 太虛亭文集卷之一

매우 우아한 군자가 정밀히 고쳐진 걸 오묘하게 보아 애쓰며 선대의 영화로움을 드러내며 후진들의 미쁜 뜻을 가르쳐 열어줌에 조금의 보탬이 있으리라.

 

 

인용

저자 / 지도

앞 글(贈龜谷詩序) / 뒷 글(詳說古文眞寶大全跋)

우리 한시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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