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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은 어디인가? - 7-1. 총평 본문

책/한문(漢文)

중간은 어디인가? - 7-1. 총평

건방진방랑자 2020. 4. 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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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총평

 

 

1

이 글은 문장을 짓는 건 진실해야 한다는 데서 출발하여, 창작의 비의秘義와 비평의 독자적 의의에 대해 언급한 다음, 최종적으로 이 모두를 종합해 독자에게 당부하는 말로 끝맺고 있는바, 앞뒤로 아귀가 딱 맞다.

 

 

2

이명과 코골이! 창작과 비평에 대해 말하기 위해 구사하고 있는 이 비유는 대단히 기발하고 참신하다. 한국문학사에서 길이 기억될 만한 창조적 비유가 아닌가 한다.

 

 

3

이 글은 창작과 수용의 갭에 대한 예민한 성찰을 보여준다. 이는 창작에 종사한 사람으로서 연암의 깊은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작가만이 볼 수 있는 내밀한 지점이 존재한다는 점, 작가만이 듣는 은밀한 소리가 존재한다는 점에 대한 설파는 창작의 독자적 의의 및 창작 주체의 내면에 대한 깊은 고려 없이는 불가능하다. 연암은 이 점에 대한 성찰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글은 비평의 의의, 비평의 독자적 존립 이유를 적극적으로 승인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 점은 비평가로서의 연암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창작은 작가의 문제지만 이미 산출된 작품은 객관적 현현물로서의 창작과 성찰적 수용 행위로서의 비평은 각각 독자성을 가지면서도 서로 밀접하고도 긴장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글은 비록 양자의 긴장 관계에 대한 해명은 부족하나 적어도 비평의 독자성에 대한 성찰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4

독일 학자 중에 이리히 아우얼바하Erich Auerbach라는 분이 있는데, 이 분은 자신의 저서 미메시스에서, 중세에 이루어진 고상한 언어 일변도의 글쓰기를 반대하여 일상어라든가 비천한 말로 글쓰기가 이루어짐에 따라 리얼리즘이 대두하게 된다고 보았다. 서유럽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긴 하나, ‘말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고 선언하면서 기와 조각이나 돌멩이로 상징되는 저 비천하고 하찮은 것들을 진실이라는 이름하에 문학 속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넣고자 한 연암의 기도企圖가 갖는 의의를 이해하는 데 일정하게 도움이 되는 말이다.

 

 

5

이덕무는 이 글에 대해 이런 평을 남겼다.

 

 

이 글의 대지大旨뜻을 잘 표현하면 그것이 바로 진실한 것이다라는 것이니, 이는 글을 짓는 법문法門이다. 또 자신이 아는 것과 자신이 모르는 것, 남이 아는 것과 남이 모르는 것을 총괄하여 한 편의 글을 이루었다.

 

 

 

 

 

 

인용

목차

원문

1022

작가 이력 및 작품

각자의 가치를 지닌 말똥과 여의주

1. 바른 견식은 어디서 나오나?

2. 이가 사는 곳

3. 짝짝이 신발

4. 자네의 작품집은 여의주인가 말똥인가

5. 중간에 처하겠다

6. 글의 생명은 진정성의 여부에 달렸다

7. 이 작품집에 나는 모르고 그대들만 아는 코골이는 알려주시라

7-1.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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