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밥 해드리고 옷을 해드리지 못한 한
이옥(李鈺)
婦人之所以事君子者, 不過主饋而供之, 治衣服以奉之, 而自相逢以來, 日月不爲不久, 所手製衣服, 亦不爲不多, 而未嘗使郞喫一盂於家, 披一衣於前, 則是所以侍郞君者, 惟枕席而已, 此三恨也, 若其它.
相逢未幾而遽爾大別, 臥病垂死而不得面訣, 則猶是兒女之悲, 何足爲君子道也.
興念至此, 腸已斷而骨欲銷矣. 雖弱草委風, 殘花成泥, 悠悠此恨何日可已? 嗚呼! 窗間之會, 從此斷矣, 惟願郞君無以賤妾關懷, 益勉工業, 早致靑雲. 千萬珍重! 千萬珍重!”
해석
婦人之所以事君子者, 不過主饋而供之,
부인이 낭군을 섬긴다는 것은 진지 상을 올리고,
治衣服以奉之,
의복으로서 받드는 것을 주로 하는 데에 불과한데도,
而自相逢以來, 日月不爲不久,
서로 만난 이래로 세월이 오래지 않음도 아니고,
所手製衣服, 亦不爲不多,
의복이 손에 찢긴 것 역시 적지 않건마는,
而未嘗使郞喫一盂於家, 披一衣於前,
일찍이 낭군께 집에서 한 주발 밥을 맛보이지 못하고, 낭군 앞에서 옷 한 벌 깊지 못하였으니,
則是所以侍郞君者, 惟枕席而已,
이는 낭군을 모시는 것이 오로지 잠자리였던 까닭이라,
此三恨也,
이것이 세 번째 한입니다.
若其它, 相逢未幾而遽爾大別,
이렇듯이 서로 만나 오래지않아 갑자기 헤어지고
臥病垂死而不得面訣,
병든 몸에 죽음이 눈앞에 왔는데도, 낭군을 만나보고 작별할 수가 없으니
則猶是兒女之悲, 何足爲君子道也.
아녀자의 슬픔을 어찌 낭군께 이루 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興念至此, 腸已斷而骨欲銷矣.
그러나 사념이 일어나 여기에 이르니, 창자는 이미 끊어지고 뼈는 녹으려 하고 있습니다.
雖弱草委風, 殘花成泥,
비록 마치 풀이 바람을 업고 날아가, 떨어진 꽃이 진흙이 될 때까지,
悠悠此恨何日可已?
끝없는 이 한이 어느 날에 그치리오?
嗚呼! 窗間之會, 從此斷矣,
오호라, 창 사이의 만남도 이로서 단절되었으니,
惟願郞君無以賤妾關懷, 益勉工業,
바라옵건대 낭군께서는 천한 첩으로써 마음을 닫지 마시고 더욱 공부하시어
早致靑雲. 千萬珍重! 千萬珍重!”
빠른 날 청운을 이루시옵소서. 천번 만번 옥체 보중 하소서.”
인용
1화: 심생과 소녀의 첫 만남
2화: 심생의 소자집 알아내기 작전
3화: 심생의 끈기와 소녀의 침착함
5화: 얼떨결에 소자를 안다
7화: 소자, 결국 맘을 열다
11화: 나쁜 인연에 얽혀 혼인조차 하지 못하고 병이 들어 죽는 한
12화: 당신네 가족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한
13화: 밥 해드리고 옷을 해드리지 못한 한
14화: 심생의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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