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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도올선생 중용강의, 14장 - 1. 현재의 위(位)에서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14장 - 1. 현재의 위(位)에서

건방진방랑자 2021. 9. 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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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현재의 위()에서

 

 

君子, 素其位而行, 不願乎其外.
군자는 그 위치에 근거하여 행하고 그 밖의 것을 원하지 않는다.
 
, 猶見在也, 言君子但因見在所居之位, 而爲其所當爲, 無慕乎其外之心也.
()는 현재에 있는 곳을 말하니, 군자는 현재 머무는 지위에 따라 그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지 그 바깥을 사모하는 마음은 없다는 것을 뜻이다.

 

여기 ()’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뜻이 많은데, 11장의 색은행괴(素隱行怪)’()’와 연관시켜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자 주에서는 소유현재야(素猶見在也)’라 하면서 현재의 의미로 해석을 했죠. 그런데, 이 현재라는 말은 유가(儒家) 고전에는 없지만, 우리 실생활에서는 아주 많이 사용되는 말이죠. 과거·현재·미래 모두 위진남북조때 퍼진 불교용어입니다. 어쨌든 주자는 이걸 현재라고 봤고 지금 이 자리에서라고 해석을 하죠.

 

그러나 그럴 필요 없이 소()를 색()의 의미로 해석하면, ‘자기가 있는 위치에 근거하여, 의거하여가 되고, 이 구절을 전부 해석해 보면, ‘현재 자기가 있는 위치에서 행한다. 자기 위치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현상 고착적 발상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애매하고, 그래서 신중을 기해야 하는 말입니다. ‘항상 현재 있는 위치에서만 행한다. 진취성이 없이 자기 자리를 고수해라라는 식의 해석 때문에 동양은 진취적이지 못하고 발전성이 없다는 비판을, 서구사상, 특히 맑시즘에 의해 받아왔죠.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인간의 행동이란 건 분명히 위()가 있다는 말, 이 말이 꼭 그런 부정적인 관점으로만 이해가 되어야 합니까? 물론, 그 도가 지나치면 보수화되고, 현실 고착적인 의미가 될 수도 있죠. 그러나 이미 우리는 지금까지 텍스트를 읽어 오면서, 그 위()를 넘어서는 것을 바란다는 게 얼마나 위험하고, 또한 왜 허황된 것일 수 있나를 익히 배웠습니다. 그러니까 중용(中庸)의 저자가 13에서 사람들이 도()가 먼 곳에 있다고 하면서 뭔가를 밖에서 구하려고 하는 경향을 경계하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계속해서 본문을 보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 예를 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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