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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형님! 그 자 갔습니까?③
최전(崔澱)은 소년 시절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관동 땅을 유람하면서 시를 지었다.
蓬壺一入三千年 | 봉래도 한 번 든 지 삼천년이 흘렀어도 |
銀海茫茫水淸淺 | 은빛 바다 아득하고 물결은 맑고 얕다. |
鸞笙今日獨歸來 | 난새의 피리 속에 오늘 홀로 돌아오니 |
碧桃花下無人見 | 벽도화 꽃 아래에 보이는 사람 없다. |
홀로 돌아왔지만 보이는 사람 없다는 말이 시참이 되어, 그는 나이 20세쯤에 일찍 죽고 말았다. 시어에 자못 귀기(鬼氣)가 서려 있다. 이 예화는 『지봉유설(芝峯類說)』에 실려 전한다.
허균(許筠)이 죄를 입어 갑산(甲山)으로 귀양 갈 때 친구들과 이별하는 시를 지었다.
深樹啼鴉薄暮時 | 까마귀 우는 숲에 엷은 어둠 깔려 올 제 |
一壺來慰楚臣悲 | 한 병 술로 귀양 슬픔 와서 위로 하는구려. |
此生相見應無日 | 이 인생 살아서는 다시 볼 날 없으리 |
直指重泉作後期 | 황천 길 가리키며 뒷 기약 남기노라. |
살아서는 다시 볼 날이 없다니 이 무슨 소리인가? 황천길을 가리키며 뒷기약을 남긴다니 완전히 죽기로 작정한 사람이 말이 아닌가? 어찌 이런 말을 했더란 말인가. 이 예화도 『지봉유설(芝峯類說)』에 실려 전한다.
인용
7. 대궐 버들 푸르른데①
8. 대궐 버들 푸르른데②
9. 대궐 버들 푸르른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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