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인 구경(九經)과 그것을 실행하게 하는 성(誠)
凡爲天下國家有九經: 曰修身也, 尊賢也, 親親也, 敬大臣也, 體群臣也, 子庶民也, 來百工也, 柔遠人也, 懷諸候也.
經, 常也. 體, 謂設以身處其地而察其心也. 子, 如父母之愛其子也. 柔遠人, 所謂無忘賓旅者也, 此列九經之目也.
呂氏曰: “天下ㆍ國ㆍ家之本在身, 故修身爲九經之本. 然必親師取友, 然後修身之道進, 故尊賢次之. 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ㆍ體君臣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子庶民ㆍ來百工次之. 由其國以及天下, 故柔遠人ㆍ懷諸侯次之. 此九經之序也. 視君臣猶吾四體, 視百姓猶吾子. 此視臣ㆍ視民之別也.”
修身則道立,
此言九經之效也. 道立, 謂道成於己而可爲民表, 所謂“皇建其有極,” 是也.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不怨,
不惑, 謂不疑於理.
敬大臣則不眩,
不眩, 謂不迷於事. 敬大臣, 則信任專而小臣不得以間之, 故臨事而不眩也.
體群臣則士之報禮重, 子庶民則百姓勸, 來百工則財用足,
來百工, 則通功易事, 農末相資, 故財用足.
柔遠人則四方歸之,
柔遠人, 則天下之旅皆悅, 而願出於其塗, 故四方歸.
懷諸侯則天下畏之.
懷諸侯, 則德之所施者博, 而威之所制者廣矣. 故曰天下畏之.
齊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 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 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
此言九經之事也.
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
官盛任使, 謂官屬衆盛, 足任使令也, 蓋大臣不當親細事, 故所以優之者如此.
忠信重祿, 所以勸士也; 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
忠信重祿, 謂待之誠而養之厚, 蓋以身體之, 而知其所賴乎上者如此也.
日省月試, 旣廩稱事, 所以勸百工也;
旣, 讀曰餼. 餼稟, 稍食也. 稱事, 如『周禮』「藁人職」曰: “考其弓弩, 以上下其食,” 是也.
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 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往則爲之授節以送之, 來則豊其委積以迎之.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侯也.
朝, 謂諸侯見於天子. 聘, 謂諸侯使大夫來獻. 「王制」: “比年一小聘, 三年一大聘, 五年一朝.” 厚往薄來, 謂燕賜厚而納貢薄.
凡爲天下國家有九經, 所以行之者一也.
一者, 誠也. 一有不誠, 則是九者皆爲虛文矣. 此九經之實也.
해석
凡爲天下國家有九經: 曰修身也, 尊賢也, 親親也, 敬大臣也, 體群臣也, 子庶民也, 來百工也, 柔遠人也, 懷諸候也.
무릇 천하국가를 다스리는 데 아홉 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군주가 몸을 수양하고 어진 이를 존경하며 친족을 친히 여기고 대신을 공경하며 여러 신하들을 내 몸처럼 대하고 온갖 장인들을 후대하며 이웃나라 사람들을 부드럽게 대하고 제후를 품어주는 것입니다.
經, 常也.
경(經)은 항상스러움이다.
體, 謂設以身處其地而察其心也.
체(體)는 몸이 그 땅에 처한다고 가정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다.
子, 如父母之愛其子也.
자(子)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한다는 것이다.
柔遠人, 所謂無忘賓旅者也,
유원인(柔遠人)은 이른바 다른 나라의 여행객[賓旅]을 잊지 말라는 것이니,
此列九經之目也.
이것이 구경(九經)을 차례 짓는 조목이다.
呂氏曰: “天下ㆍ國ㆍ家之本在身,
여대림(呂大臨)이 말했다. “천하와 국과 가의 근본은 몸에 있기 때문에
故修身爲九經之本.
수신(修身)으로 구경(九經)의 근본을 삼는다.
然必親師取友, 然後修身之道進,
그러나 반드시 스승을 친하게 하고 벗을 취한 후에 수신(修身)의 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故尊賢次之.
어진 이를 높이는 것이 그 다음이다.
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次之.
도(道)가 나아가는 것은 가족보다 먼저 할 게 없으니 친한 이를 친하게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由家以及朝廷,
가(家)로부터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故敬大臣ㆍ體君臣次之.
대신을 공경하고 군신을 내 몸처럼 여기는 것이 그 다음이다.
由朝廷以及其國,
조정으로부터 나라에 이르기 때문에
故子庶民ㆍ來百工次之.
서민을 자식처럼 대하고 장인들을 오게 함이 그 다음이다.
由其國以及天下,
나라로부터 천하에 이르기 때문에
故柔遠人ㆍ懷諸侯次之.
먼 나라 사람을 회유(懷柔)하고 제후를 품어주는 것이 그 다음이다.
此九經之序也.
이것이 구경(九經)의 차례다.
視君臣猶吾四體, 視百姓猶吾子.
여러 신하 보기를 나의 사지(四肢) 보듯하고 백성 보기를 내 자식과 같이 하니,
此視臣ㆍ視民之別也.”
이것은 신하를 보는 것과 백성을 보는 것의 차별이다.
家 | 修身, 尊賢, 親親 |
國 | 敬大臣, 體群臣, 子庶民 |
天下 | 來百工, 柔遠人, 懷諸侯 |
修身則道立,
몸을 닦으면 도가 섭니다. 어진 이를 높이면 미혹되지 않습니다.
此言九經之效也.
이것은 구경(九經)의 공효를 말한 것이다.
道立, 謂道成於己而可爲民表,
도립(道立)은 도가 자기에게서 이루어져 백성의 사표(師表)가 될 만함을 말한 것이다.
所謂“皇建其有極,” 是也.
말했던 “황제는 법칙을 세워야 한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不怨,
친한 이를 친히 하면 모든 아버지 항렬의 사람과 형제들이 원망하지 않습니다.
不惑, 謂不疑於理.
불혹(不惑)은 이치에 의심스러움이 없는 것이다.
敬大臣則不眩,
대신을 공경하면 혼란스러워지지 않습니다.
不眩, 謂不迷於事.
불현(不眩)은 일에 헛갈리지 않는 것이다.
敬大臣, 則信任專而小臣不得以間之,
대신을 공경하면 신임이 전일하여져서 소신(小臣)이 그 사이에 끼어들 수 없기 때문에
故臨事而不眩也.
일에 임하여 어지럽지 않다.
體群臣則士之報禮重, 子庶民則百姓勸,
여러 신하를 내 몸처럼 대우하면 선비가 보은하는 예(禮)가 중후해집니다. 서민을 자식처럼 대우하면 백성들이 권면됩니다.
來百工則財用足,
온갖 장인들을 후대하면 재물의 쓰임이 풍족해집니다.
來百工, 則通功易事,
온갖 장인을 오게 하면 공(功)을 통하게 하고 일을 교역하게 하여
農末相資, 故財用足.
농업과 상업이 서로 힘입기 때문에 재물의 씀이 풍족해진다.
柔遠人則四方歸之,
이웃나라 사람들을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귀의합니다.
柔遠人, 則天下之旅皆悅,
이웃나라 사람들을 부드럽게 대하면 천하의 나그네들이 다 즐거워하여
그 나라의 길에 나오길 즐거워하기 때문에 사방에서 귀순한다는 것이다.
懷諸侯則天下畏之.
제후를 품어주면 천하가 그를 두려워합니다.
懷諸侯, 則德之所施者博,
제후를 품어주면 덕이 베풀어지는 영역이 넓고
而威之所制者廣矣. 故曰天下畏之.
위의를 제어하는 영역이 넓기 때문에 천하가 두려워한다고 말한 것이다.
齊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 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 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
재계(齋戒)하여 깨끗이 하고 제사의 복장을 성대히 하여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몸을 수양하는 것입니다. 모함하는 이들을 제거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재화(財貨)는 낮추어보고 덕을 높이는 것이 어진 이를 권면하는 것입니다. 지위를 높여주고 봉록을 두터이 해주며 좋고 나쁨을 같이함이 친한 이를 친히 하길 권면하는 것입니다.
此言九經之事也.
여기서는 구경(九經)의 일을 말했다.
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
벼슬자리가 많아지고 맡겨놓고 부리게 함은 대신을 권면하는 것입니다.
官盛任使, 謂官屬衆盛,
관성임사(官盛任使)는 아전과 하인이 많아지고 대우가 성대해져
足任使令也,
넉넉히 부리며 하여금 명령을 내리게 하는 것이다.
蓋大臣不當親細事,
대체로 대신(大臣)이 친히 자잘한 일을 감당하지 않기 때문에
故所以優之者如此.
그를 우대하길 이와 같이 하는 것이다.
忠信重祿, 所以勸士也; 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
충성스럽고 믿음직스러워 봉록을 중하게 하는 것이 선비를 권면하는 것입니다. 때에 맞춰 일을 시키고, 세금은 적게 걷는 것이 백성을 권면하는 것입니다.
忠信重祿, 謂待之誠而養之厚,
충신중록(忠信重祿)은 대우하길 성실히 하고 봉양하길 두텁게 한다.
蓋以身體之,
대체로 자신의 몸으로 그를 체찰(體察)하면
而知其所賴乎上者如此也.
그들이 윗사람에게 의지한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 이와 같다.
日省月試, 旣廩稱事, 所以勸百工也;
날마다 일의 여부를 살피고 달마다 시험하여 일에 알맞게 배려해줌이 온갖 장인을 권면하는 것입니다.
旣, 讀曰餼. 餼稟, 稍食也.
기(旣)는 ‘희(餼)’로 읽어야 하니, 희품(餼稟)은 녹봉이다.
稱事, 如『周禮』「藁人職」曰: “考其弓弩,
칭사(稱事)는 『주례』 「고인직」에 “그 일을 따지고 쇠와 쇠뇌를 시험하여[乘其事, 試其弓弩],
以上下其食,” 是也.
봉록을 높이거나 낮춤으로 벌주거나 상준다[以上下其食而誅賞].”라고 되어 있으니, 이것이다.
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 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가려는 이를 환송하고 오려는 이를 환영하며 잘하는 이를 복 돋워주고 못하는 이를 불쌍히 여김이 먼 나라 사람들을 안아주는 것입니다. 끊어진 세대를 이어주고 망한 나라를 흥하게 해주며 어지러운 나라를 다스려주고 위태로운 나라를 지탱해주며
往則爲之授節以送之,
떠나면 그를 위해 여권을 주어 그를 보내고,
오면 생활안정을 위한 계책으로 그를 환영한다.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侯也.
제후가 보고하는 조회와 대부를 시켜 천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빙례(聘禮)를 때에 맞춰하며, 가는 이를 후하게 해주고 오는 이를 박하게 하는 것이 제후를 품어주는 것입니다.
朝, 謂諸侯見於天子. 聘, 謂諸侯使大夫來獻.
조(朝)는 제후가 천자를 뵙는 것이다. 빙(聘)은 제후가 대부를 시켜 헌납하러 오는 것이다.
「王制」: “比年一小聘,
「왕제」에 “매년 한 번 소빙(小聘)을 하고,
三年一大聘, 五年一朝.”
3년에 한 번 대빙(大聘)을 하며, 5년에 한 번 조회를 한다.”고 했다.
厚往薄來, 謂燕賜厚而納貢薄.
후왕박래(厚往薄來)는 잔치에서 하사품을 후하게 하고 공납은 적게 하는 것이다.
凡爲天下國家有九經, 所以行之者一也.
대체로 천하와 국(國)과 가(家)에는 구경(九經)이 있는데 그것을 행하게 하는 까닭은 하나입니다.
一者, 誠也. 一有不誠,
일(一)은 성(誠)이다. 하나라도 성(誠)이 없으면
則是九者皆爲虛文矣.
아홉 가지는 모두 헛된 문장이 된다.
此九經之實也.
이것이 구경(九經)의 실제다.
인용
16. 구경론(九經論)
17. 구경론(九經論)②
18. 구경(九經) 해설
19. 히로시마의 비극
20. 구경(九經)의 일
21. 구경(九經)의 일②
22. 구경(九經)의 일③
23. 구경(九經)의 일④
- 위자(委積): 곡식, 땔나무, 꼴 등 각종 세입 가운데 1년간의 국용(國用)을 제외한 나머지를 비축해 두었다가 휼민(恤民), 양로(養老), 빈객(賓客), 여행자 등에게 지급하는 것인데, 소규모의 것을 委라고 하고 좀 더 대규모의 것을 자(積)라고 하였다. 유인(遺人)은 이것을 관장하던 관원이다. 『周禮 地官司徒 遺人』 [본문으로]
'고전 > 대학&학기&중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용 20장 - 5. 성(誠)해지기 위한 노력 (0) | 2021.09.23 |
---|---|
중용 20장 - 4. 성(誠)과 성지(誠之)에 대해 (0) | 2021.09.23 |
중용 20장 - 2. 다섯 가지 달도(達道)와 세 가지 달덕(達德), 그걸 행하게 하는 하나의 근본인 성(誠) (0) | 2021.09.23 |
중용 20장 - 1. 정치의 기본은 수신(修身)을 통해 지천(知天)하는 것 (4) | 2021.09.23 |
중용 19장 - 효의 근본을 알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쉽게 알게 되리라(武王ㆍ周公, 其達孝矣乎!) (0) | 2021.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