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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노희락의 심리학 -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6장 약점 극복의 개요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6장 약점 극복의 개요

건방진방랑자 2021. 12. 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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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극복

 

 

6장 약점 극복의 개요

 

 

1. 왜 약점에 도전하는가

 

 

이 정도면 기본적인 성정(性情)에 대한 부분은 거의 다뤄진 것 같다. 앞으로는 자신이 약한 영역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문제가 나온다. 사심(邪心)과 이의 극복, 태행(怠行)과 이의 극복의 순서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다. 체질별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제까지의 이야기 흐름을 한번 정리해보자.

 

이 책의 처음에 가장 강조했던 것이, ‘같다/다르다’ ‘옳다/그르다를 구분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야 다른 것끼리 맞을 수 있는 방법이 찾아지고, 다른 것이 틀린 것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다른 것을 그른 것으로 보니까 맞출 생각을 못하고, ‘틀렸다라고 주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좋다/나쁘다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이야기도 했다.

 

이어서 각 체질에 따라 마음이 돌아가는 방향을 이야기하고, 그 방향이 잘 어울리는 영역에 관해 이야기했다. 또 한 영역에서 통하는 방식을 무리하게 다른 영역에 적용했을 때 생기는 잘못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이야기는 처음의 이런 주제에 맞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긋나는 부분도 있었다.

 

즉 각자 자기 체질에서 보는 관점이 절대적이 아니며, 각각의 영역에 따라 더 적절한 관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처음 주제와 잘 맞는다. 그렇에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짐으로써 다른 사람의 행동방식을 이해하게 된다. 이제까지 잘못된 것. 틀린 것.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느낌이 달라지는 것이다. 더불어 그런 행동방식이 가지는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나와 다른 사람이 서로 맞출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이를 달리 생각하면 한 영역에서는 하나의 방식이 좋고, 다른 방식은 그르다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사무(事務)에는 소양인 방식이 좋고 당여(黨與)에는 소음인 방식이 옳다는 식이라면 결국 체질론은 운명론이 되어버리며, 인간 결정론이 되어버린다. 다른 체질에 대해 이해는 되었지만, 그러고 보니 이 부분은 내가 못하는 부분이고 저 부분은 네가 못하는 방식이니, 나는 저 일만 하고, 너는 이 일만 하고 살자꾸나가 되어버린다. 거기에 만족하면 다행이지만, 그런 방식으로 자신이 맡은 일에 만족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왜 이런 체질로 태어났을까라는 신세타령이나 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이렇게 된다면 마음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하라는 것의 의미가 상당히 축소된다. 처음에 강조했던, 각 체질의 출발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의미가 없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책에 나오는 결과 중심적인 결정론과 차이가 없어지는 것이다. 뭐 복잡하게 마음 돌아가는 것을 알 필요도 없이 아예 결과 기준으로 딱딱 나눠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기 때문에 이제부터 나오는 이야기가 중요하다. 이제까지 각 체질의 기본 특성을 이야기했다면, 이제부터는 기본 특성에서 나타나는 한계의 극복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까지 마무리되어야 비로소 사상심학을 이야기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고, 사상심학이 천박한 인간 결정론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사상(四象)의 기운을 고르게 가지기를 원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실제의 나의 모습과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과 사람들이 내게서 바라는 나의 모습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학습과 유희와 노동을 일치시키려 노력하게 되고, 사상의 기운을 고루 가지려 노력하게 된다.

 

처음에는 쉬운 부분부터 도전한다. 즉 양인(陽人)끼리, 음인(陰人)끼리 자기와 다른 체질의 영역을 정으로 행하게 된다. 쉬운 만큼 오류도 적으며, 그래서 성정(性情)으로 하는 일은 중인(衆人)이나 성인(聖人)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제부터 음인(陰人)이 양인(陽人)의 영역에, 양인(陽人)이 음인(陰人)의 영역에 도전하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어려운 영역이다. 어려운 영역이기에 사심(邪心), 태행(怠行)이라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이를 극복했을 때 비로소 인간이 자율적 의지를 가진 동물이라는 의미가 새로워지는 것이다.

 

개별적인 체질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개요를 먼저 보자.

자신의 체질적 특성으로 어느 정도 세상에 대처할 만해지고, 자신의 체질과 가까워 보이는 기운을 요구하는 일에 익숙해지면, 좀 멀어 보이고 어려워 보이는 일에 도전하게 된다. ()으로 하는 일, ()으로 하는 일이 갈라지듯이, 이 도전 역시 마음의 영역, 행동의 영역으로 갈라진다.

 

 

 

 

2. 사심(邪心)과 박통(博通)

 

 

마음의 영역에서는 각자의 체질과 가장 다른 쪽을 공부하려 한다. 안팎이 모두 자신과 다른 체질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즉 태양인은 태음 기운을, 태음인은 태양 기운을 공부하려 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태양인은 인륜(人倫), 태음인은 천기(天機)를 배우려 하는 것이다. 소양인은 소음을, 소음인은 소양을 배우려 한다. 즉 소양인은 지방(地方), 소음인은 세회(世會)를 배우려 하는 것이다.

 

그냥 그렇게 배우려고 한다고 알고 넘어갈 사람에게는 필요 없는 이야기지만, 모든 것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넘어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약간의 이론적인 설명을 덧붙이도록 하자. 앞에서 사상의 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한 적이 있다. 태양(), 소양(), 태음(), 소음()의 괘에서 바닥에 있는 음효와 양효는 마음이 쏠리는 방향을, 위에 있는 음효와 양효는 행동이 지향하는 바를 더 나타낸다.

 

즉 태양인이 마음 공부를 하려 하면 바닥에 있는 효가 다른 태음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태양인과 소음인은 바닥에는 같이 양효(陽爻)가 깔려 있어 같이 원리를 지향하는 마음이 있다. 따라서 그 부분에는 크게 배울 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태음인의 바닥에 깔려 있는 음효(陰爻)가 구체성을 지향하는 바를 배우려 들게 된다. 마찬가지 원리로 소양인은 소음을, 태음인은 태양을, 소음인은 소양을 각각 배우려 들게 되는 것이다.

 

또 이를 심리학 용어를 써서 설명하자면 같은 인식 기능인 직관과 감각의 차이에서 태양과 태음 기운이 부딪히기에 이를 서로 배워서 인식기능을 완성시키려 하며, 같은 판단 기능인 감성과 사고의 차이에서 소양 기운과 소음 기운이 부딪히기에 이를 배워서 판단 기능을 완성시키려 한다고 설명할 수도 있다.

 

이제마 내용
직관 태양 일이 돌아가는 이치, 원리를 수용하는 것
감성 소양 벌어진 현상을 수용하는 것
감각 태음 좋은가/나쁜가를 판단하는 것
사고 소음 옳은가/그른가를 판단하는 것

 

 

이론적인 설명은 이 정도로 하자. 어쨌든 그런 식으로 부족한 기운을 배우려 한다. 그런데 그것을 겸손히 배우려는 사람이 있다. 상대의 영역을 존중하며, 늘 배우려 하되 자기 중심을 지키며 자기 방식으로 한발 한 발 나아가 끝내는 상대의 영역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을 동무(東武)박통(博通)’이라고 불렀다. 박통(博通)이란 널리 통한다는 뜻이다. 그 자체로도 대단한 표현이다. 그런데 동무(東武)는 그냥 박통(博通)이라고 하지도 않는다. ‘절세(絶世)박통(博通)’이라고 말하다. 세상을 능히 바꿀 만한 박통(博通)이라는 것이다.

 

즉 태음인이 태양의 영역에 도달하게 되면 태양의 영역에서 태양인보다도 더 뛰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음인이 소양 영역에, 태양인이 태음 영역에, 소양인이 소음 영역에 도달하게 되면 다 절세의 박통(博通)’이라 부를 만한 깨달음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쉽게 그 영역에 못 가는 것은 어설프게 흉내 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근본도 모르는 채 그저 자신의 눈에 비친 상대의 모습을 상대의 전부인 줄로 착각하고, 그래서 그 정도라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일이 꼬이는 것이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재단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는 노력 없이 그저 출발점에 머물러 상대의 영역을 흉내 내려는 방식, 바로 그곳에서 사심(邪心)이 나온다. 사심(邪心)박통(博通)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기에, 사심(邪心)이라는 것이 워낙 강하기에, 대부분의 중인(衆人)이 성인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3. 태행(怠行)과 독행(獨行)

 

 

행동의 영역에서는 자신과 뿌리는 같고 겉에 드러난 것이 다른 체질을 배우려 한다. 위에서 괘상(卦象)으로 설명했듯이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은 위의 효의 차이에서 나타난다. 그 차이를 보고 자신과 다른 행동 양식을 배우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과 뿌리부터 다른 기운은 마음 쓰는 것이 달라서 다르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는 단순히 행동 양식을 배울 일은 아니라고 느끼게 된다. 따라서 태양인은 소음을, 소음인은 태양을 배우려 한다. 같은 양의 뿌리에서 갈라졌지만 행동 양식에 있어서는 다르게 나타나는 기운을 배우려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태음인은 같은 음의 뿌리에서 갈라진 소양을, 소양인은 태음을 배우려 한다.

 

이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장점을 갈고 다듬어 약점에 도달하도록 노력하면 독행(獨行)이라는 경지에 도달한다고 한다. 남이 다 그른 상황에서도 혼자서 옳은 길을 갈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이 역시 보통의 독행(獨行)이 아니라 대인(大人)독행(獨行)' 에 도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태행(怠行)이 방해한다. 태행(怠行) 역시 자신이 익숙한 방식으로 상대의 행동을 재단하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타인에 대한 이해는 자신의 껍질을 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껍질을 깨지 않으려는 게으른 마음이 겉으로만 흉내 내는 태행(怠行)을 불러일으킨다. 태행(怠行) 역시 워낙 막강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체질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한계를 드러낸 채로 살게 만든다.

 

! 다음 장부터 사심(邪心)태행(怠行)을 극복하고 박통(博通)독행(獨行)에 이르는 길을 같이 걸어가보자.


 

 

 

인용

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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