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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도올선생 중용강의, 25장 - 2. 지식보다 감수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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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 중용강의, 25장 - 2. 지식보다 감수성

건방진방랑자 2021. 9. 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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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지식보다 감수성

 

 

誠者, 非自成己而已也, 所以成物也. 成己, 仁也; 成物, 知也. 性之德也, 合內外之道也, 故時措之宜也.
()하다고 하는 것은 그 스스로 나를 이룰 뿐만 아니라, 그 성기(成己)의 과정에서 물()을 또 이룬다. 자기를 이루는 것은 인()이요, 남을 이루는 것은 지()이다. 이는 본성의 덕()이니 성기(成己성물(成物) 내외(內外)를 합한 도()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어떠한 상황에 때때로 맞추어도 항상 마땅하게 된다.
 
誠雖所以成己, 然旣有以自成, 則自然及物, 而道亦行於彼矣. 仁者體之存, 知者用之發, 是皆吾性之固有, 而無內外之殊. 旣得於己, 則見於事者以時措之, 而皆得其宜也.
()은 비록 나를 이루게 하는 것이지만 이미 자기로서 이루게 해줬다면 자연히 사물에 미치며 도 또한 저기에서 행해진다. ()이란 체()에 존재하고, ()란 용()에서 발동하니 이것은 다 내 본성의 고유한 것으로 내외의 다름이 없다. 이미 나에게서 얻었다면 일에도 드러나 때에 따라 조치함이 모두 마땅함을 얻게 된다.
 
右第二十五章. 言人道也.
여기까지 25장이다. 인도(人道)를 말했다.

 

 

아무리 거대한 느티나무가 아주 작은 유전인자(DNA)의 정보체계로부터 발현하여 성장한 것이고, DNA가 처음부터 끝까지 지배하지만, 그러나 이 나무를 만들어가는 소재는 DNA 그 자체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DNA는 단순히 ()’일 뿐이요 법칙일 뿐인 거죠. 이 나무는 외계의 모든 조건을 흡수해서 그 DNA의 법칙에 의해 거대하게 자라나는 겁니다. 어떤 경우에도 DNA 속에 그 나무의 미래가 다 들어 있는 것은 아니예요. 그러니까 DNA에 들어있는 것은 ()’이고, ()’가 자라나서 물()을 이루는 과정[成物]과 실재 그것은 ()’입니다. 온갖 기()가 흡수되면서 리()의 법칙을 따라 나무가 자라나는 것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느티나무 100 그루면 100 그루 모두가 동종(同種)이긴 하지만 그 모습이 서로 다른 것입니다.

 

자기를 이룬다고 하는 것은 그 과정에 수억 년의 타기(他氣)가 연결되어 있으면서 연쇄적으로 작용되어 있기 때문에, 그 기()의 연쇄적 인과고리를 무시하고서는 사물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고립된 DNA만으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예요. 하나의 정보일 뿐인 거죠. 미네랄, 유기·무기 화합물 등등 모든 소재가 있어야 물()이 구성되어 가는 것이고, 그 모든 소재들이 바로 기()입니다. 나를 이룬다고 하는 것은 나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물()을 이룬다! 거꾸로 말하면, 동시에 물()을 이루려 하지 않고서는 나를 이룰 수 없다!

 

 

성기인야 성물지야(成己仁也 成物知也)’

그 다음이 유명한 말인데, “성기(成己)는 인야(仁也성물(成物)은 지야(知也).” 사람들이 여태까지 이 말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들 있습니다. 나는 을 센서티비티라고 번역했는데, 내 강의가 독특하고 미묘(subtle)합니다. ‘()’이라고 하는 것은 감성적인 센서티비티이고, ‘()’라고 하는 것은 칸트적으로 말한다면 이성적인 것이며 따라서 명백하죠.

 

그런데 나를 구성하여 이루고 있는 데는 ()’보다도 센서티비티가 더 우선합니다. 내가 밥 먹을 때, “, 밥을 이제 그만 먹어야지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센서티비티입니다. 지난 시간에 말한 일화에서, 그 검술수련사가 자기는 옛날 신라의 유명한 도사로부터 신검의 형을 전수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산을 내려오다가 나무꾼이 지팡이질 하는 것을 보고는 거기에 신검의 형이 전부 다 들어있다고 파악하는 그 센서티비티입니다. 사람들하고 산행을 하다가, “여기서 좀 쉬어갑시다하고서 앉자고 하면, 사람들이 궁뎅이를 어딘가에 파킹(Parking)하는데 아무 데나 막 앉는 게 아니라 모두가 다 명당을 골라 자리를 잡습니다. 그게 바로 ()’, 센시티비티(sensitivity)인 것이죠. ‘불인(不仁)’한 데 앉지 않습니다.

 

자기관리라고 하는 것은 인()의 세계이고, 감성적 세계이고, 칸트적으로 말한다면 3비판적 세계입니다. 그러나 남을 아는 것, ()을 안다고 하는 것은 ()’의 세계이죠. 이 세계를 알고 이해하고 남을 알고, 인성만이 아니라 물성(物性)’도 알고, 인권만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물권(物權)도 존중하는 것, 그것은 앎입니다. 전체적인 ()’가 있어야 하는 거에요.

 

 

성지덕야 합외내지도야(性之德也 合外內之道也)’

여기서 ()’은 본성, 휴먼 네이춰(Human nature),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의 그 성()을 말하며, ‘합외내지도(合外內之道)’라는 것은 성기인(成己仁, )’성물지(成物知, )’를 합한 도()를 말합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하늘이 명()하는 그 성()을 따라서 성실하게 내 몸에 쌓는 덕()이라고 하는 것은, ‘성기(成己)’성물(成物)’, 즉 부단한 노력으로 나를 이루어 감수성이 어느 경지에 이르고, 동시에 그 성기(成己)’의 과정에서 나의 민감성에 상응하여 노출되는 사물없던 것이 별안간 생기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이 나의 감성체계에 포착됨을 제대로 알아 물()()도 역시 이루는 솔성(率性)의 도()이다라고 그 함축성을 풀어낼 수 있습니다.

 

 

고 시조지의야(故 時措之宜也)’

주자 주()를 보면, “때로써 그것을 적용시켜도 항상 마땅함을 얻는다라고 했는데, 적절한 번역입니다.

 

21
핵심
내용
천도
(天道)
22 24 26     30 31 32 33
전편
요약
인도
(人道)
23 25 27 28 29      

 

 

 

 

 

 

 

인용

목차

전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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