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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굴뚝청소부, 제6부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 : 근대 너머의 철학을 위하여 - 6. 들뢰즈와 가타리 : 차이의 철학에서 노마디즘으로, 개요 본문

책/철학(哲學)

철학과 굴뚝청소부, 제6부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 : 근대 너머의 철학을 위하여 - 6. 들뢰즈와 가타리 : 차이의 철학에서 노마디즘으로, 개요

건방진방랑자 2022. 3. 27.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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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들뢰즈와 가타리 : 차이의 철학에서 노마디즘으로

 

 

들뢰즈는 대학에서 철학사를 전공한 철학자고, 가타리는 의과대학을 나와 실험적인 정신분석을 하던 정신의학자였습니다. 들뢰즈가 니체와 스피노자, 베르그송, 에피쿠로스 등 생성을 사유하고자 했던 여러 철학자들을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니체주의자였다고 한다면, 가타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학생운동을 했고 685월 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던 맑스주의자였습니다. 이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68년 혁명을 전후해서 였다고 합니다. 그 시기는 1960년대를 풍미하던 구조주의의 물결이 퇴조하면서 푸코나 라캉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포스트구조주의로 전향하던 시기였지요.

 

한편 1960년대는 또 소쉬르나 야콥슨의 구조언어학이 다양한 형태의 기호학으로 확장되던 시기였고, 그와 더불어 정신분석학이 각광받던 시기였습니다. 들뢰즈는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이에 주목하고자 했던 니체주의자였기에 구조주의자가 되긴 힘들었고, 표상에서 벗어난 사유를 꿈꾸던 스피노자주의자였기에 언어학이나 기호학 혹은 정신분석학에 빠져들긴 힘들었지요. 그러나 들뢰즈 역시 하나의 시대를 장악하고 주도해간 사상에서 동떨어져 사유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마치 니체주의자인 푸코가 구조주의의 영향력을 지울 수 없는 말과 사물이란 책을 썼던 것처럼, 들뢰즈 역시 구조주의에서 무언가를 배웠고, 언어학과는 다른 방식으로지만 의미의 논리에 대해 사유하려 했으며, 프로이트는 아니더라도 정신분석학적 연구(멜라니 클라인의 대상관계이론)를 자신의 연구에 원용하기도 했습니다. 1969년에 출판된 의미의 논리는 이런 양상을 아주 잘 보여주지요.

 

반면 라캉의 영향 아래 있던 정신의학자 가타리는 오히려 정신분석학의 한계와 난점에 대해 먼저 주목했고, 구조주의적 관념에서 자유로웠다고 합니다. 가타리가 나서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되었을 때, 한 사람은 많은 말을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주로 들었다고 하더군요. 두 사람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 아마도 누가 말하고 누가 들었을지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공동작업을 서둘렀던 쪽은 오히려 들뢰즈였다고 합니다. 특히 정신분석학에 대한 가타리의 비판을 적극 반기면서 빨리 출판하자고 재촉했다고 해요. 어쨌건 간에 이렇게 해서 또 하나의 위대한 공동 저자가 탄생하게 됩니다. 들뢰즈와 가타리. 그 두 사람의 이름으로 안티오이디푸스 : 자본주의와 정신분열증(1972), 카프카 : 소수적인 문학을 위하여(1975), 천의 고원 : 자본주의와 정신분열증 2(1980), 철학이란 무엇인가?(1990)라는 네 권의 책이 출판됩니다.

 

하지만 철학적 지반 위에서 이들의 저작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먼저 들뢰즈의 중요한 저작들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차이의 철학을 새로운 차원에서 정식화한 차이와 반복(1968), 이를 사건의 철학으로 변형시키면서 구체적인 개념으로 변환되는 지점을 마련한 의미의 논리(1969)는 이후의 공동저작들 전체에 중요한 철학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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