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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규 - 산유화(山有花)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이학규 - 산유화(山有花)

건방진방랑자 2024. 7. 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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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린 꽃이 세파에 휩쓸려

산유화(山有花)

 

이학규(李學奎)

 

 

山有花, 一善里香娘㤪歌.

香娘見絶於其夫, 還家, 父母不在, 其叔欲令改嫁, 則泣而道不可, 自沉於洛東江. 江上峻坂, 吉先生表節砥柱中流碑. 之死, 采春儕女, 相遇於碑下, 作山有花曲, 使儕女歌之, 歌竟赴水死.

今其詞已失, 聲調猶傳嶺外, 每春時采山及揷秧, 䎹其曼聲嗚咽, 纏緜悽惻, 使人有墟落之感. 崔杜機先生著, 山有花女歌一篇, 以詳述其事始. 其後申靑泉維翰, 繼作山有花曲九篇, 謂自幾於漢樂府九章, 蘼蕪之㤪云.

山有花上江隖 砥柱碑下江渚 愁愔愔采薪女 長傷嗟向誰語

還敀家見猶父 噫不諒以威缺 男有婦可決去 女有夫不再許

潛垂淚出門戶 傷春心向前浦 橫盤渦久延佇 輕騰身若投杵

江中歌女所與 馮龍鱗憯危若 揚纁衻汎椒糈 褱暖姝悵何所

䲶鴦鳥不可侶 茳蘺草不可茹 魂澹澹洛東滸 山有花敀來處 洛下生集

 

 

 

 

해석

山有花, 一善里香娘㤪歌.

산유화(山有花)는 본래 일선리(一善里)의 아낙 향랑(香娘)의 원통한 노래이다.

 

香娘見絶於其夫, 還家, 父母不在, 其叔欲令改嫁, 則泣而道不可, 自沉於洛東江.

향랑은 남편에게 절연(絶緣)을 당하고 친정집으로 돌아왔지만 부모님은 계시지 않았고 외삼촌이 개가(改嫁) 시키려 하자 울면서 안 되어요.’라고 말하고서 스스로 낙동강에 빠졌다.

 

江上峻坂, 吉先生表節砥柱中流碑.

강가의 삐죽한 들판엔 길재 선생의 절개를 드러낸 지주중류비(砥柱中流碑)가 있었다.

 

之死, 采春儕女, 相遇於碑下, 作山有花曲, 使儕女歌之, 歌竟赴水死.

향랑이 죽으려 할 적에 봄 땔나무 채취하던 무리의 계집과 서로 지주비 아래에서 만났고 산유화(山有花) 곡을 지어 무리의 계집에게 부르게 했으며 노래가 마치자 낙동강에 달려가 죽었다.

 

今其詞已失, 聲調猶傳嶺外, 每春時采山及揷秧, 䎹其曼聲嗚咽, 纏緜悽惻, 使人有墟落之感.

지금 그 노래는 이미 사라졌지만 노래가락은 오히려 영남 외에 전해져 매년 봄 땔나무 캐고 모 심을 때면 오열하는 듯한 아름다운 가락이 면면이 이어지는 처량한 소리 들려 사람에게 시골[墟落]의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崔杜機先生著, 山有花女歌一篇, 以詳述其事始.

옛적엔 최두기(崔杜機) 선생이 저술한 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 한 편이 있어 자세히 그 일의 시작을 기록했다.

 

其後申靑泉維翰, 繼作山有花曲九篇, 謂自幾於漢樂府九章, 蘼蕪之㤪云.

청천(靑泉) 신유한(申維翰)이 이어 산유화곡(山有花曲) 아홉 편을 지어 한나라 악부 구장(九章) 중 미무미무(蘼蕪): 향기가 나는 풀로, 우리말로는 궁궁이라고 하며, 왕손초(王孫草)라는 별칭이 있다. 한시에서는 특히 멀리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나 원망 등을 표현할 때 이 풀을 끌어다가 쓴다.의 원망에 스스로 가깝다고 말했다 한다.

 

山有花上江隖 砥柱碑下江渚 愁愔愔采薪女 長傷嗟向誰語

還敀家見猶父 噫不諒以威缺 男有婦可決去 女有夫不再許

潛垂淚出門戶 傷春心向前浦 橫盤渦久延佇 輕騰身若投杵

江中歌女所與 馮龍鱗憯危若 揚纁衻汎椒糈 褱暖姝悵何所

䲶鴦鳥不可侶 茳蘺草不可茹 魂澹澹洛東滸 山有花敀來處 洛下生集

 

山有花上江隖 산유화는 강 언덕에 솟았고
砥柱碑下江渚 지주비는 강가에 내려 있네.
愁愔愔采薪女 근심스럽고 조용한 땔나무 캐는 계집이
長傷嗟向誰語 길이 속상해하고 안타까워하며 누굴 향해 말하는가?
還敀家見猶父 다시 친정에 돌아와 오히려 아버지 뵈오나
噫不諒以威缺 ! 위엄 때문에 헤아려주질 않네.
男有婦可決去 남편은 아내 있어도 결정하여 버릴 수 있지만
女有夫不再許 아내는 남편 있으니 재혼하질 못하지.
潛垂淚出門戶 몰래 문에 나가 눈물 흘리며
傷春心向前浦 상처난 춘심으로 앞 포구로 간다네.
橫盤渦久延佇 가로 서린 소용돌이에 오래도록 우두커니 있다가
輕騰身若投杵 가볍게 절구 던지듯 몸을 던지네.
江中歌女所與 강가 노래하는 계집과 함께 한 곳은
馮龍鱗憯危若 용의 비늘에 기대 날카롭고도 위험한 곳으로
揚纁衻汎椒糈 훈염(纁衻)훈염(纁袡): 분홍색 천으로 가선을 두른 옷이다. ()은 진홍색이고, ()은 치마 아래의 가선이다. 새색시가 혼례(婚禮) 때에 입는 활옷이다.을 날리고 산초와 쌀초서(椒糈): 산초(山椒)와 정미(精米)를 말하는바, 굴원(屈原)이소(離騷)무함이 장차 저녁에 내려올 터이니, 산초와 정미를 품고 가서 맞이하여 점치게 하리라.[巫咸將夕降兮, 懷椒糈而要之.]” 한 데서 온 말.을 뜨며
暖姝悵何所 유악하고 요사스러움난주(暖姝): 장자에 보인다. 서무귀(徐無鬼)난주한 자가 있고 유유한 자가 있고 권루한 자가 있다.[有暖姝者, 有濡需者, 有卷婁者.]”라고 하였는데, 곽상(郭象)은 장자주(莊子注)에서 난은 유약한 모습이고 주는 요사한 모습이다.[暖柔貌, 姝妖貌.]”라고 함을 품었더라도 어느 곳에서 원망하겠는고?
䲶鴦鳥不可侶 원앙새는 짝 맺을 수 없고
茳蘺草不可茹 향초인 강리도 섞일 수 없으니
魂澹澹洛東滸 넋이 넘실넘실거리는 낙동강은
山有花敀來處 산유화 돌아간 곳. 洛下生集

 

 

 

 

인용

작가 / 논문 / 지도

香娘詩 幷序(이덕무) / 烈女香娘傳(윤광소) / 林烈婦薌娘傳(이광정) / 薌娘謠(이광정) / 山有花女歌(최성대) / 山有花曲(신유한) / 書林烈婦傳後(이상정) / 山有花(이학규) / 山有花曲(이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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