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자로와 증석, 염유, 공서화가 각자의 이상을 얘기하다
子路ㆍ曾晳ㆍ冉有ㆍ公西華侍坐.
坐, 才臥反.
○ 晳, 曾參父, 名點.
子曰: “以吾一日長乎爾, 毋吾以也.
長, 上聲.
○ 言我雖年少長於女, 然女勿以我長而難言. 蓋誘之盡言以觀其志, 而聖人和氣謙德, 於此亦可見矣.
居則曰: 不吾知也! 如或知爾, 則何以哉?”
言女平居, 則言人不知我. 如或有人知女, 則女將何以爲用也?
子路率爾而對曰: “千乘之國, 攝乎大國之間, 加之以師旅, 因之以饑饉; 由也爲之, 比及三年, 可使有勇, 且知方也.” 夫子哂之.
乘, 去聲. 饑, 音機. 饉, 音僅. 比, 必二反, 下同. 哂, 詩忍反.
○ 率爾, 輕遽之貌. 攝, 管束也. 二千五百人爲師, 五百人爲旅. 因, 仍也. 穀不熟曰饑, 菜不熟曰饉. 方, 向也, 謂向義也. 民向義, 則能親其上, 死其長矣. 哂, 微笑也.
“求! 爾何如?” 對曰: “方六七十, 如五六十, 求也爲之, 比及三年, 可使足民. 如其禮樂, 以俟君子.”
求爾何如, 孔子問也, 下放此. 方六七十里, 小國也. 如, 猶或也. 五六十里, 則又小矣. 足, 富足也. 俟君子, 言非己所能. 冉有謙退, 又以子路見哂, 故其辭益遜.
“赤! 爾何如?” 對曰: “非曰能之, 願學焉. 宗廟之事, 如會同, 端章甫, 願爲小相焉.”
相, 去聲.
○ 公西華志於禮樂之事, 嫌以君子自居. 故將言己志而先爲遜辭, 言未能而願學也. 宗廟之事, 謂祭祀. 諸侯時見曰會, 衆覜曰同. 端, 玄端服. 章甫, 禮冠. 相, 贊君之禮者. 言小, 亦謙辭.
“點! 爾何如?” 鼓瑟希, 鏗爾, 舍瑟而作. 對曰: “異乎三子者之撰.” 子曰: “何傷乎? 亦各言其志也.”
鏗, 苦耕反. 舍, 上聲. 撰, 士免反.
○ 四子侍坐, 以齒爲序, 則點當次對. 以方鼓瑟, 故孔子先問求ㆍ赤而後及點也. 希, 間歇也. 作, 起也. 撰, 具也.
曰: “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莫, 冠, 並去聲. 沂, 魚依反. 雩音于.
○ 莫春, 和煦之時. 春服, 單袷之衣. 浴, 盥濯也, 今上巳祓除是也. 沂, 水名, 在魯城南, 「地志」以爲有溫泉焉, 理或然也. 風, 乘涼也. 舞雩, 祭天禱雨之處, 有壇墠樹木也. 詠, 歌也.
夫子喟然歎曰;“吾與點也!”
曾點之學, 蓋有以見夫人欲盡處, 天理流行, 隨處充滿, 無少欠闕. 故其動靜之際, 從容如此. 而其言志, 則又不過卽其所居之位, 樂其日用之常, 初無舍己爲人之意. 而其胸次悠然, 直與天地萬物上下同流, 各得其所之妙, 隱然自見於言外. 視三子之規規於事爲之末者, 其氣象不侔矣, 故夫子歎息而深許之. 而門人記其本末獨加詳焉, 蓋亦有以識此矣.
三子者出, 曾晳後. 曾晳曰: “夫三子者之言何如?” 子曰: “亦各言其志也已矣.”
夫, 音扶.
曰: “夫子何哂由也?”
點以子路之志, 乃所優爲, 而夫子哂之, 故請其說.
曰: “爲國以禮, 其言不讓, 是故哂之.”
夫子蓋許其能, 特哂其不遜.
“唯求則非邦也與?”“安見方六七十如五六十而非邦也者?”
與, 平聲, 下同.
○ 曾點以冉求亦欲爲國而不見哂, 故微問之. 而夫子之答無貶辭, 蓋亦許之.
“唯赤則非邦也與?”“宗廟會同, 非諸侯而何? 赤也爲之小, 孰能爲之大?”
此亦曾晳問而夫子答也. 孰能爲之大, 言無能出其右者, 亦許之之辭.
○ 程子曰: “古之學者, 優柔厭飫, 有先後之序. 如子路ㆍ冉有ㆍ公西赤言志如此, 夫子許之. 亦以此自是實事. 後之學者好高, 如人游心千里之外, 然自身卻只在此.”
又曰: “孔子與點, 蓋與聖人之志同, 便是堯ㆍ舜氣象也. 誠異三子者之撰, 特行有不掩焉耳, 此所謂狂也. 子路等所見者小, 子路只爲不達爲國以禮道理, 是以哂之. 若達, 卻便是這氣象也.”
又曰: “三子皆欲得國而治之, 故夫子不取. 曾點, 狂者也, 未必能爲聖人之事, 而能知夫子之志. 故曰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言樂而得其所也. 孔子之志, 在於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使萬物莫不遂其性. 曾點知之, 故孔子喟然歎曰: “吾與點也.”
又曰: “曾點ㆍ漆雕開, 已見大意.”
해석
子路ㆍ曾晳ㆍ冉有ㆍ公西華侍坐.
자로와 증석, 염유, 공서화가 공자를 모시고 앉았다.
坐, 才臥反.
○ 晳, 曾參父, 名點.
석은 증삼의 아버지로 이름은 점이다.
子曰: “以吾一日長乎爾, 毋吾以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 나이가 너희들보다 많다하나, 나 때문에 어려워들 말아라.
長, 上聲.
○ 言我雖年少長於女,
내가 비록 나이가 약간 너희들보다 많지만
然女勿以我長而難言.
너희는 나의 나이 많음 때문에 말하기를 어려워하지 말라는 말이다.
蓋誘之盡言以觀其志,
대저 유도하여 말을 다하도록 하여 그 뜻을 관찰하고자 하니,
而聖人和氣謙德, 於此亦可見矣.
성인의 화평한 기운과 겸손한 덕을 여기에서 또한 볼 수 있다.
居則曰: 不吾知也! 如或知爾, 則何以哉?”
평소에 ‘나를 알아주질 않는다’라고 말하는데 만약 너희를 알아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言女平居, 則言人不知我.
너희들은 평소에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말하니,
如或有人知女,
만약 사람들이 너희를 알아준다면
則女將何以爲用也?
너희는 장차 어떻게 쓰여지겠는가라는 말이다.
子路率爾而對曰: “千乘之國, 攝乎大國之間, 加之以師旅, 因之以饑饉; 由也爲之, 比及三年, 可使有勇, 且知方也.” 夫子哂之.
자로가 경솔히 “천승의 나라가 대국(大國) 사이에서 간섭 받아 무력까지 더하여져 그것 때문에 기근에 시달리거든 제가 다스리면 3년이 되어 백성들을 용맹하게 하고 또한 향할 곳을 알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니, 부자께서 웃으셨다.
乘, 去聲. 饑, 音機. 饉, 音僅. 比, 必二反, 下同. 哂, 詩忍反.
○ 率爾, 輕遽之貌.
솔이(率爾)는 경거망동(輕擧妄動)한 모양이다.
攝, 管束也.
섭(攝)은 관리하고 속박하는 것이다.
二千五百人爲師, 五百人爲旅.
2500명이 사(師)가 되고 500명은 여(旅)가 된다.
因, 仍也.
인(因)은 따른다는 말이다.
穀不熟曰饑, 菜不熟曰饉.
곡식이 익지 않은 것을 기(饑)라 하고, 채소가 자라지 않은 것을 근(饉)이라 한다.
方, 向也, 謂向義也.
방(方)은 향한다는 뜻이니, 의(義)를 향하게 한다는 말이다.
民向義, 則能親其上, 死其長矣.
백성이 의(義)를 향하면 윗사람을 친히 하고 어른을 위해 죽는다.
哂, 微笑也.
신(哂)은 엷은 미소다.
“求! 爾何如?” 對曰: “方六七十, 如五六十, 求也爲之, 比及三年, 可使足民. 如其禮樂, 以俟君子.”
“구야! 너는 어떠냐?”라고 물으시니, 염구가 대답하여 “사방 6~70리와 5~60리의 작은 나라에 제가 다스리면 3년이 되어 백성들을 풍족케 할 수 있지만 예악(禮樂)과 같은 것은 군자를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求爾何如, 孔子問也, 下放此.
‘구이여하(求爾何如)’는 공자의 질문이니 아래도 여기와 같다.
方六七十里, 小國也.
사방 6~70리는 작은 나라다.
如, 猶或也. 五六十里, 則又小矣.
여(如)는 혹(或)과 같다. 5~60리는 또한 작은 나라다.
足, 富足也.
족(足)은 풍족한 것이다.
俟君子, 言非己所能.
사군자(俟君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아님을 말한 것이다.
冉有謙退, 又以子路見哂, 故其辭益遜.
염유는 겸손했고 또한 자로의 말 때문에 웃으신 걸 보았기 때문에 말이 더욱 겸손했다.
“赤! 爾何如?” 對曰: “非曰能之, 願學焉. 宗廟之事, 如會同, 端章甫, 願爲小相焉.”
“적아! 너는 어떠냐?”라고 물으시니, 공서화가 “잘한다고 할 게 없으니 배우길 원합니다. 종묘의 일과 제후들이 회동과 같은 일에 현단복(玄端服)을 입고 장보관(章甫冠)을 쓰고서 작은 집례관(執禮官)이 되길 원합니다.”라고 대답했다.
相, 去聲.
○ 公西華志於禮樂之事, 嫌以君子自居.
공서화는 예악의 일에 뜻을 뒀으니, 군자로 자처함을 미워했다.
故將言己志而先爲遜辭,
그렇기 때문에 장차 자기의 뜻을 말할 적에 먼저 겸사를 하여
言未能而願學也.
능하지 못한다고 하고 배우길 원한다고 한 것이다.
宗廟之事, 謂祭祀.
종묘의 일은 제사를 말한다.
諸侯時見曰會, 衆覜曰同.
제후들이 때에 따라 보는 것을 회(會)라 하고 여럿이 보는 것을 동(同)이라 한다.
端, 玄端服. 章甫, 禮冠.
단(端)은 현단복이고 장보는 예관이다.
相, 贊君之禮者. 言小, 亦謙辭.
상(相)은 임금의 예를 돕는 사람이다. 작다고 한 것은 또한 겸사다.
“點! 爾何如?” 鼓瑟希, 鏗爾, 舍瑟而作. 對曰: “異乎三子者之撰.” 子曰: “何傷乎? 亦各言其志也.”
“점아! 너는 어떠냐?”라고 물으시니, 비파 소리가 희미해지며 툭하니 비파를 내려놓고서 “세 사람이 이야기한 것과 다릅니다.”라고 대답하자, 공자께서 “무엇이 문제랴. 또한 각각 그 뜻을 말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鏗, 苦耕反. 舍, 上聲. 撰, 士免反.
○ 四子侍坐, 以齒爲序,
네 사람이 모시고 앉음에 나이로 서열을 삼았다면
則點當次對.
증점은 마땅히 두 번째로 대답해야 한다.
以方鼓瑟,
막 비파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故孔子先問求ㆍ赤而後及點也.
공자가 먼저 구와 적에게 물은 후에 증점에게 이른 것이다.
希, 間歇也. 作, 起也.
희(希)는 간헐적이란 말이다. 작(作)은 일어난다는 것이다.
撰, 具也.
찬(撰)은 갖춘 것이다.
曰: “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이에 증석은 “늦봄에 봄옷이 이미 만들어지면 관 쓴 어른 5~6명과 어린이 6~7명으로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舞雩)에서 바람 쐬며 읊조리고 돌아오겠습니다.”라 말하니,
莫, 冠, 並去聲. 沂, 魚依反. 雩音于.
○ 莫春, 和煦之時.
모춘(莫春)은 평화롭고 따뜻한 때다.
春服, 單袷之衣.
춘복(春服)은 홑옷과 겹옷이다.
浴, 盥濯也, 今上巳祓除是也.
욕(浴)은 세수하고 씻는 것이니, 삼짇날에 몸을 씻어 액막이하는 것이다.
沂, 水名, 在魯城南,
기(沂)는 물 이름이니, 노나라 성 남쪽에 있다.
「地志」以爲有溫泉焉, 理或然也.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 에는 온천이 있다고 했으니, 이치가 혹 그러하다.
風, 乘涼也.
풍(風)은 찬바람을 맞는 것이다.
舞雩, 祭天禱雨之處,
무(舞雩)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 비가 내리길 기도하는 곳이니,
有壇墠樹木也.
제사를 지내는 단과 나무가 있다.
詠, 歌也.
영(詠)은 노래한다는 것이다.
夫子喟然歎曰;“吾與點也!”
부자께서 감탄하시고서 “내가 중점을 허여한다.”고 말씀하셨다.
曾點之學, 蓋有以見夫人欲盡處,
증점의 학문이 대개 인욕(人欲)이 다한 곳에
天理流行, 隨處充滿, 無少欠闕.
천리(天理)가 유행하여 처한 곳에 따라 충만하여 조금도 흠이 없었다.
故其動靜之際, 從容如此.
그렇기 때문에 움직이고 고요한 즈음에 조용하기가 이와 같았고
而其言志, 則又不過卽其所居之位,
그 뜻을 말함이 또한 거처한 지위에 나아가
樂其日用之常,
일상생활의 떳떳함을 즐기는 데에 지나지 않았고
初無舍己爲人之意.
애초에 자기를 버리고 남을 위하는 뜻은 없었다.
而其胸次悠然, 直與天地萬物上下同流,
그래서 가슴속이 한가로워 곧바로 천지만물과 위아래로 함께 흘러
各得其所之妙, 隱然自見於言外.
‘각득기소(各得其所)’의 오묘함이 은연중에 말 밖으로 드러났다.
視三子之規規於事爲之末者,
그러나 세 사람의 일됨은 말단에 급급한 것으로 보면
其氣象不侔矣,
기상이 같지가 않다.
故夫子歎息而深許之.
그렇기 때문에 부자가 탄식하며 깊이 허여하셨다.
而門人記其本末獨加詳焉,
문인들은 그 본말(本末)을 기록함에 유독 자세히 더하였으니,
蓋亦有以識此矣.
대저 또한 이것을 알았던 것이다.
三子者出, 曾晳後. 曾晳曰: “夫三子者之言何如?” 子曰: “亦各言其志也已矣.”
세 사람이 물러나자, 증석이 남아 있었다. 증석이 “세 사람이 말이 어떻습니까?”라고 여쭈니, 공자께서 “또한 각각 그 뜻을 말했을 뿐이니라.”라고 대답하셨다.“
夫, 音扶.
曰: “夫子何哂由也?”
그러자 증석이 “부자께서 어찌하여 자로에게 웃으셨습니까?”라고 여쭈었다.
點以子路之志, 乃所優爲,
증점은 자로의 뜻이 넉넉함에도
而夫子哂之, 故請其說.
부자가 웃으셨기 때문에 설명을 청한 것이다.
曰: “爲國以禮, 其言不讓, 是故哂之.”
공자께서 “나라를 다스리길 예로써 해야 하는데, 그 말이 겸손하지 않았기 때문에 웃은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夫子蓋許其能,
부자는 대저 할 수 있는 것은 허여하였지만
特哂其不遜.
다만 공손치 못함을 웃으신 것이다.
“唯求則非邦也與?”“安見方六七十如五六十而非邦也者?”
“구가 말한 것은 나라가 아닙니까?”라고 여쭈니, 공자께서 “어찌 사방 6~70리가 나라가 아니겠는가?”라고 대답해주셨다.
與, 平聲, 下同.
○ 曾點以冉求亦欲爲國而不見哂,
증점은 염구도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것으로 여겼지만 웃음을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故微問之.
은밀하게 물었다.
而夫子之答無貶辭,
그러자 부자의 대답이 폄하하는 말이 없었으니,
蓋亦許之.
대개 또한 그것을 허여한 것이다.
“唯赤則非邦也與?”“宗廟會同, 非諸侯而何? 赤也爲之小, 孰能爲之大?”
“적이 말한 것은 나라가 아닙니까?”라고 여쭈니, 공자께서 “종묘와 회동이 제후의 일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느냐? 적이 하는 일이 작다면 누가 큰 일이 되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此亦曾晳問而夫子答也.
여기서는 또한 증점이 묻고 부자가 대답한 것이다.
孰能爲之大, 言無能出其右者, 亦許之之辭.
‘숙능위지대(孰能爲之大)’는 그를 뛰어넘는 자가 없다는 것이니 또한 그를 허여한 말이다.
○ 程子曰: “古之學者, 優柔厭飫,
정이천이 말했다. “옛적에 배우는 사람은 넉넉하고 부드러우며 만족하고 배불러
有先後之序.
선후(先後)의 차례가 있었다.
如子路ㆍ冉有ㆍ公西赤言志如此,
예컨대 자로와 염유, 공서화가 뜻을 말함이 이와 같고
夫子許之. 亦以此自是實事.
부자가 그들을 허여함이 또한 이러했으니 스스로 실제의 말이다.
後之學者好高, 如人游心千里之外,
후대의 학자들은 고원(高遠)한 것을 좋아하여 마치 사람이 마음의 천리 밖에서 노닐지만
然自身卻只在此.”
그 몸은 도리어 여기에 있는 것과 같다.”
又曰: “孔子與點,
또 정명도가 말했다. “공자는 증점을 허여했으니,
蓋與聖人之志同, 便是堯ㆍ舜氣象也.
대개 성인의 뜻과 같은 것으로 곧 요임금과 순임금의 기상이다.
誠異三子者之撰,
진실로 세 사람이 이야기한 것과는 다르지만
特行有不掩焉耳, 此所謂狂也.
다만 행동이 가리지 못한 게 있을 뿐이었으니, 이것이 이른바 광자(狂者)이다.
子路等所見者小,
자로 등은 소견이 작았다.
子路只爲不達爲國以禮道理,
자로는 다만 나라를 다스림의 예로써 하는 도리를 통달하지 못했다.
是以哂之. 若達, 卻便是這氣象也.”
그래서 웃은 것이니, 통달했다면 도리어 이것이 이 기상이다.”
又曰: “三子皆欲得國而治之,
또한 말했다. “세 사람은 나라를 차지하고 다스리려 했기 때문에
故夫子不取.
부자가 취하지 않았다.
曾點, 狂者也, 未必能爲聖人之事, 而能知夫子之志.
증점은 광자(狂者)이니 반드시 성인의 일을 하진 못하더라도 부자의 뜻을 알았다.
故曰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그렇기 때문에 ‘욕호기 풍호무우 영이귀(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라고 말했으니,
言樂而得其所也.
즐거움을 말하여 올바른 자리를 얻은 것이다.
孔子之志, 在於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공자의 뜻은 「공야장25」장의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에 있어
使萬物莫不遂其性.
만물로 하여금 그 성품을 다하지 않게 함이 없었다.
曾點知之,
증점이 그것을 알았기 때문에
故孔子喟然歎曰: “吾與點也.”
공자는 감탄하며 “나는 증점을 허여한다.”고 한 것이다.
又曰: “曾點ㆍ漆雕開, 已見大意.”
또한 말했다. “증점과 칠조개(「공야장」5)는 이미 큰 뜻을 보았다.”
○ 공자는 제자들의 포부를 듣고 누구에게 동의했나? 바로 점(點) 즉 증석(曾晳)이다. 증석은 어떤 포부를 말했나? ‘논어’ ‘선진(先進)’의 이 언지장(言志章)에 멋진 말이 실려 있다.
막춘(莫春)은 모춘(暮春)과 같다. 자(者)는 시간부사에 붙은 조자다. 춘복(春服)은 봄날 입는 조금 가벼운 겹옷이다. 관자(冠者)는 스무 살에 관례(冠禮)를 올린 성인, 동자(童子)는 15∼16세의 소년이다. 호(乎)는 ‘∼에서’다. 기(沂)는 노(魯)나라 성의 동남쪽을 흐르는 시내로, 온천이 있었다고 한다. 욕(浴)은 손과 얼굴을 씻는 일, 풍(風)은 바람 쐬는 일이다. 무우(舞雩)는 무(舞)를 추며 기우제 지내는 약간 높은 곳이다. 영이귀(詠而歸)는 시 읊으면서 돌아온다는 말이다. 부자(夫子)는 공자를 가리킨다. 위연(喟然)은 한숨 쉬는 모습이다. 여(與)는 허여(許與)의 뜻이다.
공자는 자로(子路), 염유(冉有), 공서화(公西華)의 언지(言志)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증점이 극기복례(克己復禮)의 경지를 드러냈다고 칭송한 것도 아니다. 정약용이 말했듯이 애당초 공자는 제자들에게 나라 다스리는 일을 물었으므로 세 사람의 대답은 잘못이 아니었다. 다만 당시는 시운(時運)이 불리했다. 그래서 증점은 세 사람과는 달리 내 좋아하는 바를 따르겠다고 말했고, 공자도 그 점에서 증점을 인정했다. 천시(天時)에 순응하면서 자적(自適)하는 태도를 우리는 배워야 하리라.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공야장 7 | 선진 25 | |
由(子路) | 千乘之國, 可使治其賦也 | 千乘之國, 攝乎大國之間, 加之以師旅 |
求(冉有) | 千室之邑, 百乘之家, 可使爲之宰也 | 方六七十, 如五六十, 可使足民 |
赤(公西華) | 束帶立於朝, 可使與賓客言也 | 宗廟之事, 如會同, 端章甫, 願爲小相焉 |
공야장 25 | 선진 25 | |
무대세팅 | 顔淵, 季路侍. 子曰: “盍各言爾志?” | 子路ㆍ曾晳ㆍ冉有ㆍ公西華侍坐. |
대화시작 | 盍各言爾志? | 如或知爾, 則何以哉 |
클라이막스 |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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