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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연암을 읽는다 - 6. 소완정이 쓴 「여름밤 벗을 방문하고 와」에 답한 글 본문

책/한문(漢文)

연암을 읽는다 - 6. 소완정이 쓴 「여름밤 벗을 방문하고 와」에 답한 글

건방진방랑자 2020. 3. 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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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총평

 

 

1

이 글은 서른여섯 살 무렵의 연암의 자화상이라 이를 만하다. 연암은 자신의 착잡한 심리 상태와 자의식을 기복起伏이 풍부한 필치로 솜씨 있게 그려 내고 있다.

 

 

2

이 글은 현실에 절망하면서도 힘겹게 버티며 저항하고, 또 힘겹게 버티고 저항하면서도 자신이 지치고 낙담에 빠져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응시하는 한 인간의 내면 풍경을 잘 보여준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아름답고, 한편으로는 슬프다. 연암의 산문 중 이 작품만큼 페이소스pathos가 그득한 작품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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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로움만은 젊은 시절 못지 않네

酬素玩亭夏夜訪友記

 

六月某日, 洛瑞夜訪不侫, 歸而有記. : “余訪燕巖丈人, 丈人不食三朝. 脫巾跣足, 加股房櫳而臥, 與廊曲賤隸相問答.” 所謂燕巖者, 卽不侫金川峽居, 而人因以號之也. 不侫眷屬, 時在廣陵. 不侫素肥苦暑, 且患草樹蒸鬱, 夏夜蚊蠅, 水田蛙鳴, 晝夜不息以故, 每當夏月, 常避暑京舍. 京舍雖甚湫隘, 而無蚊蛙草樹之苦.

獨有一婢守舍, 忽病眼, 狂呼棄主去, 無供飯者. 遂寄食廊曲, 自然款狎, 彼亦不憚使役, 如奴婢. 靜居無一念在意. 時得鄕書, 但閱其平安字.

益習疎懶, 廢絶慶弔. 或數日不洗面, 或一旬不裹巾. 客至或黙然淸坐, 或販薪賣瓜者過, 呼與語孝悌忠信禮義廉恥, 款款語屢數百言. 人或讓其迂濶無當, 支離可厭, 而亦不知止也.

又有譏其在家爲客, 有妻如僧者, 益晏然, 方以無一事爲自得.

有雛鵲折一脚, 蹣跚可笑. 投飯粒益馴, 日來相親. 遂與之戱曰: “全無孟嘗君, 獨有平原客.東方俗謂錢爲文, 故稱孟嘗君.

睡餘看書, 看書又睡. 無人醒覺, 或熟睡盡日, 時或著書見意. 新學鐵絃小琴, 倦至爲弄數操.

或故人有餉酒者, 輒欣然命酌.旣醉乃自贊曰: “吾爲我似楊氏, 兼愛似墨氏, 屢空似顔氏, 尸居似老氏, 曠達似莊氏, 參禪似釋氏, 不恭似柳下惠, 飮酒似劉伶, 寄食似韓信, 善睡似陳搏, 鼓琴似子桑戶, 著書似揚雄, 自比似孔明, 吾殆其聖矣乎? 長遜曹交, 廉讓於陵, 慚愧慚愧.” 因獨自大笑.

時余果不食三朝. 廊隸爲人蓋屋, 得雇直, 始夜炊. 小兒妬飯, 啼不肯食, 廊隸怒覆盂與狗, 惡言詈死. 時不侫纔飯, 旣困臥, 爲擧張乖崖守蜀時斬小兒事, 以譬曉之, 且曰: “不素敎反罵, 爲長益賊恩.” 而仰視天河垂屋, 飛星西流, 委白痕空. 語未卒, 洛瑞, 問丈人獨臥誰語也? 所謂與廊曲問答者此也.

洛瑞又記雪天燒餠時事. 時不侫舊居與洛瑞對門, 自其童子時見. 不侫賓客日盛, 有意當世. 而今年未四十, 已白頭, 頗爲道其感慨. 然不侫已病困, 氣魄衰落, 泊然無意, 不復向時也. 玆爲之記以酬. -燕巖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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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목차 / 작가 / 비슷한 것은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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