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2011년 사람여행 - 91. 잠자리 부탁에 대응하는 사람의 4가지 유형 탐구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11년 사람여행 - 91. 잠자리 부탁에 대응하는 사람의 4가지 유형 탐구

건방진방랑자 2021. 2. 17. 18:31
728x90
반응형

잠자리 부탁에 대응하는 사람의 4가지 유형 탐구

 

 

국토종단과 사람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사람들을 만나 잠자리를 구하다 보니, 대응하는 사람에 대한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가 되더라. 지금부턴 그 유형을 살펴보기로 하자.

 

 

 

네 가지 유형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자면, 당연히 잘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는 분과 거부하시는 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런 분류는 여행을 해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분류이기에 굳이 장황하게 썰을 풀 필요는 없다.

그렇기에 좀 더 세밀하게 분류할 필요가 있다. 각 유형에 대해 두 가지로 다시 분류가 가능하다. 허락해주시는 타입을 두 가지로 나누면, 허락해주긴 하나 자기가 해야 할 일만 하고 일절 관심 없는 분과 한 번 만나고 헤어질지라도 밀접하게 관계 맺고 이것저것 이야기 해주시는 분으로 나눌 수 있다. 거부하는 타입도 두 가지인데 최대한 내 입장을 배려해주며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이야기하시는 분과 아예 처음부터 금을 긋고 내 기분 따윈 아랑곳없이 거부하시는 분으로 나눌 수 있다.

 

 

▲ 밀양 성당의 잠자리.

 

 

 

허락하는 두 가지 타입

 

첫 번째 유형인 허락은 했으되 자신이 해야 할 일만 하고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그런 사람을 대할 때면 자신이 맡은 일에만 충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절하자니 양심의 가책도 있고 싫은 소리 하기도 힘들어 받아준 경우다. 하지만 딱 그만큼이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그어진 벽을 넘어서는 안 된다. 이분들은 혹 친해지면 엄청난 피해라도 끼칠까봐 자신이 할 일(밥 챙겨주기, 잠자리 마련해주기)만 할 뿐, 다가오지도 못하게 하는 것 같다. 이런 분들을 만나면 나도 형식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다. 형식에 머무는 관계는 오히려 스쳐 지나간 것보다도 못할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국토종단 땐 가평 중색에서, 사람여행 땐 포항 신광에서 이런 경험을 했다.

두 번째 유형인 관심갖고 챙겨주며 친해지기를 꺼리지 않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원래 개방적인 마음을 지니셨을 것이다. 편견 같은 것 없이 자신을 개방하고 내 얘기도 성심성의껏 들어주며 자신의 생각도 기탄없이 이야기하신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있으니, 이야기하는 시간이 알차고 즐겁다. 여행 다니며 사람을 얻는다는 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나름 친해졌으니 사택으로 초대해서 밥을 같이 먹고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에도 개의치 않는다. 이런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여행 중에 이와 같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면 그건 누가 뭐래도 최고의 여행이라 할 수 있으리라. 국토종단 땐 공주 경천리에서, 연기 남면에서, 진천 초평에서, 진천 이월에서, 양평 양평읍에서, 사람여행 땐 청도 매전에서, 영덕 창수에서, 단양 가곡에서, 괴산 괴산읍에서 이런 경험을 했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하고 찐하게 교감할 수 있어서 좋았고 언제든 진한 인연 나누고 싶은 분들이다.

 

 

▲ 청도 매전에서의 잠자리.

 

 

 

거부하는 두 가지 타입

 

세 번째 유형인 거부는 하되 그 속에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해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내 상황을 이해해주면서 최대한 배려한다. 이런 경우엔 오히려 괜한 부탁을 한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사람여행 때 김해에서 이런 경험을 했다.

마지막 유형인 내 상황은 아랑곳없이 메뉴얼처럼 일거지하에 거부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런 경우는 최악이고 이런 상황을 겪은 후엔 여행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여행을 그만두고 싶기까지 한다. 국토종단 땐 청주에서, 사람여행 땐 제천 수산에서 이런 경험을 했다.

여행 중 잠자리를 구할 땐 최대한 정중히, 그럼에도 짧은 순간에 자신의 진심이 보이도록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진 아무도 모르니, 자신의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 포항 신광면에서의 잠자리.

 

 

 

네 가지 유형이 알려주는 사실

 

위의 유형별 분류 중 두 번째 유형이 가장 많았다. 어찌 보면 이게 알려주는 것은 아직 세상은 밝고, 낯선 사람에게 적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일 것이다. 여행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 이제는 그 빚을 다른 사람에게 갚으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누구나 살아간다는 건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여행 또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삶은 좀 더 나누고 도우며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니 해야만 한다.

 

() 유형

() 유형

일례

허락함

소통하지 않음

가평 중색, 포항 신광

소통함

공주 경천리, 연기 남면, 진천 초평,

진천 이월, 양평 양평읍, 청도 매전

영덕 창수, 영양 당리, 단양 가곡,

괴산 괴산읍

거부함

배려함

김해

매몰참

청주, 제천 수산

 

 

인용

목차

사진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