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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미학산책, 관물론(觀物論), 바라봄의 시학(詩學) - 9. 생동하는 봄풀의 뜻④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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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미학산책, 관물론(觀物論), 바라봄의 시학(詩學) - 9. 생동하는 봄풀의 뜻④

건방진방랑자 2021. 12. 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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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생동하는 봄풀의 뜻

 

 

牛無上齒虎無角 소는 윗니 없고 범은 뿔이 없거니
天道均齊付與宜 천도(天道)는 공평하여 부여함이 마땅토다.
因觀宦路升沈事 이로써 벼슬길의 오르내림 살펴보니
陟未皆歡黜未悲 승진했다 기뻐말고 쫓겨났다 슬퍼말라.

 

고상안(高尙顔)관물음(觀物吟)이다. 단순히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자기 위안이 아니다. 일찍이 이인로(李仁老)파한집(破閑集)에서 천지는 만물에 있어 그 아름다움만을 오로지 할 수는 없게 하였다. 때문에 뿔 있는 놈은 이빨이 없고, 날개가 있으면 다리가 두 개 뿐이며, 이름난 꽃은 열매가 없고, 채색 구름은 쉬 흩어진다[天地之於萬物也, 使不得專其美. 故角者去齒, 翼則兩其足, 名花無實, 彩雲易散].”고 하였다. 뿔 달린 소는 윗니가 없고, 이빨이 날카로운 범에게는 뿔이 없으니, 천도(天道)는 과연 공평치 아니한가. 벼슬길의 승침(升沈)도 이와 같아서, 이래서 좋으면 저래서 나쁘고, 저래서 미쁘면 이래서 언짢으니 변화의 기미를 살펴 몸을 맡길 뿐이다.

 

이상 몇 수 살펴본 관물론(觀物詩)들은 만수(萬殊)로 나뉘어져 백태(百態)를 연출하는 사물(事物) 저편의 일리(一理)’를 투시하며 삶의 자세[自一本而散萬殊, 推萬殊而至一本]를 가다듬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사물을 향한 관찰과 내면을 향한 관조가 있다. 권필(權韠)정중음(靜中吟)이 이를 잘 요약한다.

 

意實群邪退 心虛一理明 뜻이 차니 삿됨은 사라져 가고 마음 비니 한 이치 뚜렷히 밝네.
靜時觀萬物 春氣自然生 고요할 제 만물을 바라보자니 봄 기운 저절로 생동하누나.

 

 

 

 

 

 

인용

목차

한국한시사

1. 지렁이의 머리는 어느 쪽인가

2. 지렁이의 머리는 어느 쪽인가

3. 저 매화에 물을 주어라

4. 저 매화에 물을 주어라

5. 저 매화에 물을 주어라

6. 생동하는 봄풀의 뜻

7. 생동하는 봄풀의 뜻

8. 생동하는 봄풀의 뜻

9. 생동하는 봄풀의 뜻

10. 유아지경(有我之境)과 무아지경(無我之境)

11. 유아지경(有我之境)과 무아지경(無我之境)

12. 유아지경(有我之境)과 무아지경(無我之境)

13. 속인(俗人)과 달사(達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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