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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4. 月令 王瓜生 按韻會 王瓜根可生食 故得瓜名 然王瓜實小而以王稱何也 或言王瓜 卽今俗所謂籍田瓜也 其種本小而先諸瓜而生 薦進于王故名之 未知信否
3. 月令 戴勝降于桑 註 頭上毛花成勝故名 司馬相如賦云西王母暠然白首戴勝而穴處 按勝者 婦人首飾 謂之華勝 唐制 立春 宰執親王 賜金銀幡勝 人日 賜綵縷人勝 馬懷素詩 三陽候節金爲勝 蘇東坡詩 頭上銀幡笑阿咸是也 又蘇頲詩 初年競帖宜春勝 按荊楚記 立春 剪綵爲燕戴之 有宜春二字 蓋唐俗也
2. 月令 仲春桃始華 素問註 作小桃華 蓋今俗所謂小桃也
1. 月令 仲春鳴鶗鴂 韻府群玉曰 鶗鴂一名子規 春分鳴則眾芳生 秋分鳴則眾芳歇 楚辭曰 恐鶗鴂之先鳴 百草爲之不芳是也 又詩曰 七月鳴鵙 鵙 博勞也 亦名鴂 陰氣動而鳴 陽氣復而止 陰賊之鳥 未知鵙與鶗鴂 是一物否也
12. 續博物志云木日造麯則酸 水日造醬則生蟲 九焦日種穀則不生牙 六合日遣鬼鬼不去 火日安蜂則蜜苦 土日種麻則不生 信斯言也 古人凡有動作 必擇日者 蓋有意焉
11. 古者擧事 皆避月晦 說者以陰之窮爲諱 春秋晉楚鄢陵之戰 特書甲子晦以見譏是也 在前祀享 亦避是日云
10. 小說曰 日食正陽之月 先儒以爲四月 不然也 正謂四月 陽謂十月 詩曰正月繁霜 又曰歲月陽止 蓋四月純陽 不欲爲陰所侵 十月純陰 不欲過而干陽 此言似是
9. 稗海曰 俗以每月初五十四二十三爲月忌 出行必避之 其說不經云 今俗以此日爲三破日者 未知何據
8. 差穀全書曰 正月辛未 倉頡死日 勿入學 二月辛未 扁鵲死日 勿服藥 八月上庚 河伯死日 勿行船 抱朴子曰 馮夷渡河溺死 亦云馮夷服花八石爲水仙 此言皆出雜書 恐未可信
7. 東方朔占書 正月一日鷄 二日狗 三日羊 四日猪 五日牛 六日馬 七日人 八日穀 淸明溫和 爲蕃息安泰之候 陰寒慘冽 爲疾病衰耗云 杜詩元日至人日 未有不陰時 蓋用此耳
6. 閏月 二十年一周 如萬曆丁丑年 有閏八月 至丙申又閏八月 庚辰年有閏四月 至己亥又閏四月 癸未年有閏二月 至壬寅又閏二月 大都如此
5. 正月曰端月陬月 二月曰令月始月 三月曰嘉月宿月蠶月 四月曰正陽月余月陰月 五月曰暑月皐月 六月曰季月朝月 七月曰凉月相月 八月曰壯月桂月 九月曰玄月菊月 十月曰陽月良月 十一月曰辜月暢月 十二月曰除月涂月嚴月 又甲丙戊庚壬爲剛日 乙丁己辛癸爲柔日 亦曰隻日雙日
4. 十二辰 子鼠丑牛寅虎卯兔辰龍巳蛇午馬未羊申猴酉鷄戌狗亥猪也 按說郛云子寅辰午申戌俱陽 故取奇數爲名 鼠虎龍皆五指 馬單蹄猴狗亦五指也 丑卯巳未酉亥俱陰 故取偶數爲名 牛兩蹄兔缺唇蛇雙舌羊鷄猪皆四爪也 其說似有理
3. 素問論十干曰甲乙 草木始甲而乙屈也 丙丁 萬物炳然著見而强也 戊己 戊茂也 己起也 萬物含秀者抑屈而起也 庚辛 庚更也 辛新也 萬物更茂實新成也 壬癸 萬物閉藏 懷妊於下 揆然萌芽也 論十二支曰子者 一陽肇生之始 壬而爲胎 丑陰尚執而紐之 寅 津也 謂物之津塗 卯 茂也 陽氣盛而孶茂 辰 震也 物盡震而長 己 起也 物畢盡而起 午 長也大也 物皆滿長大 未 味也 物成而有味 申 身也 言物體皆成 酉 緧也 萬物皆緧縮收斂 戌 滅也 萬物皆衰滅 亥 劾也 陰氣劾殺萬物也 余意養生書 勿食申後飯者 亦以食道至酉而斂閉 故禁之歟
2. 楊升庵曰 歲陽名 始見於爾雅 攝提格以下二十二名是也 後世相傳以爲古甲子 而獨史記曆書紀見之 疑漢世術家創爲此名 而後人竄入爾雅 堯舜三代 恐無是稱也 楚辭攝提貞于孟陬 蓋用曆家之言也 司馬公取以紀通鑑 而綱目悉改之 按十干曰陽名 十二支曰陰名 升庵所謂攝提以下二十二爲陽名者非是
1. 支干名 甲曰閼逢 乙曰旃蒙 亦曰端蒙 丙曰柔兆 亦曰游兆 丁曰强圉 亦曰强梧 戊曰著雍 亦曰徒維 己曰屠維 亦曰祝犂 庚曰上章 亦曰商橫 辛曰重光 亦曰昭陽 壬曰橫艾 亦曰玄黓 癸曰昭陽 亦曰尚章 子曰困敦 丑曰赤奮若 寅曰攝提格 卯曰單閼 亦曰亶安 辰曰執徐 巳曰大荒落 午曰敦䍧 亦曰大律 未曰協洽 申曰涒灘 酉曰作噩 戌曰閹茂 亥曰大淵獻
9. 입신의 경지를 그린 솔거 新羅眞興王時, 有率居者畫老松於皇龍寺壁, 鳥雀往往飛入云, 蓋其畫入神. 豈獨書有金生哉. 然其名不顯於後世, 惜矣! 或言率居乃僧名. 해석 新羅眞興王時, 有率居者畫老松於皇龍寺壁, 신라 진흥왕 때 솔거라는 사람이 황룡사 벽에 소나무를 그리자 鳥雀往往飛入云, 蓋其畫入神. 새와 참새가 이따금 날아왔다고 말들 하는데 대체로 입신의 경지를 그린 것이다. 豈獨書有金生哉. 어찌 홀로 책엔 김생 것만이 있는 것인가. 然其名不顯於後世, 惜矣! 그러나 이름이 후세에 드러나질 않았으니 애달프구나. 或言率居乃僧名. 혹 말하길 솔거란 스님의 명칭이라 한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22. 우리나라 시선집의 문제점 我東詩文選集不多. 佔畢齋所撰『靑丘風雅』ㆍ『東文粹』, 雖曰: “精抄而未免太簡.” 雖『東文選』博矣, 而主選者多以愛憎爲取舍. 『續東文選』尤甚, 難免狗尾之誚, 識者恨之. 해석 我東詩文選集不多. 우리나라엔 동방의 시와 선집한 문집이 많지 않다. 佔畢齋所撰『靑丘風雅』ㆍ『東文粹』, 점필재가 찬집한 『청구풍아』와 『동문수』는 雖曰: “精抄而未免太簡.” 비록 말한다. “정밀하게 뽑았지만 매우 간략함을 면하지 못했다.” 雖『東文選』博矣, 而主選者多以愛憎爲取舍. 비록 『동문선』은 넓게 취했지만 주로 선집한 것이 애증에 따라 취사한 것이 많았다. 『續東文選』尤甚, 難免狗尾之誚, 『속동문선』은 더욱 심해 개꼬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웠으니, 識者恨之. 식자들이 한스럽게 여겼다. 인용 목차 작가 이..
15. 문장은 神을 위주로 지어야 한다 古人謂文章以氣爲主, 其說尚矣. 至柳子厚, 乃曰: “爲文以神志爲主.” 余以爲神者變化不測之謂, 志者氣之帥也. 旣曰志則氣不足言也, 旣曰神則志不足言也. 故余斷之曰文章以神爲主 해석 古人謂文章以氣爲主, 其說尚矣. 옛 사람은 “문장은 기를 위주로 한다.”라고 했으니 그 말이 숭상할 만하다. 至柳子厚, 乃曰: “爲文以神志爲主.” 유자후에 이르러 곧 “문을 지을 적에 신이한 뜻을 위주로 한다.”라고 말했다. 余以爲神者變化不測之謂, 내가 생각건대 神이란 변화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志者氣之帥也. 志란 기를 통솔하는 장수다. 旣曰志則氣不足言也, 이미 “志”라고 말한다면 기가 부족하다는 말이고, 旣曰神則志不足言也. 이미 “神”이라 말한다면 志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故余斷..
48. 은퇴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하위지 河緯地「謝人贈蓑衣」詩曰: “男兒得失古猶今, 頭上分明白日臨. 持贈蓑衣應有意, 五湖烟雨好相尋.” 詩意如此而不能決退者, 豈以無可去之義故耶. 해석 河緯地「謝人贈蓑衣」詩曰: “男兒得失古猶今, 頭上分明白日臨. 持贈蓑衣應有意, 五湖烟雨好相尋.” 하위지의 「사람이 도롱이를 준 것에 감사하며」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男兒得失古猶今 남자의 성공과 실패는 예전이 지금과 같으니 頭上分明白日臨 머리 위에 분명히 흰 햇살 쏟아지네. 持贈蓑衣應有意 도롱이 보내준 데엔 응당 뜻이 있으리니 五湖烟雨好相尋 안개 비 내리는 오호에서 우호하며 서로 만나자는 뜻이려니. 詩意如此而不能決退者, 시의 뜻이 이와 같아 은퇴를 결심할 수 없었던 것이지 豈以無可去之義故耶. 어찌 떠날 만한 뜻이 없기 때문이라 ..
104. 별 볼일 없는 금강산 제영시, 그럼에도 유명해진 정호음의 제영시 金剛山題詠, 自古無可稱者. 鄭湖陰詩曰: “萬二千峰領略歸, 蕭蕭落葉打秋衣. 正陽寒雨燒香夜, 蘧瑗方知四十非.” 第二句乃尋常底語, 辭氣太餒. 且於金剛, 無一句相稱, 而人猶膾炙何也. 해석 金剛山題詠, 自古無可稱者. 금강산 제영시는 예로부터 칭찬할 만한 게 없다. 鄭湖陰詩曰: “萬二千峰領略歸, 蕭蕭落葉打秋衣. 正陽寒雨燒香夜, 蘧瑗方知四十非.” 정호음의 「풍악산에서 노닐며遊楓嶽」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萬二千峰領略歸 만 이천봉을 대충 보고 오니, 蕭蕭落葉打秋衣 우수수 지던 낙엽이 나그네의 옷을 치네. 正陽寒雨燒香夜 정양사 차가운 비 속, 향 태우던 밤에 蘧瑗方知四十非 거백옥처럼 비로소 마흔에야 잘못 산 것을 깨우쳤지. 『芝峯類說』 第二句乃尋常..
25. 이색이 인정한 제화시를 쓴 이숭인 李陶隱崇仁在麗末諸學士中, 最後進, 文譽未著. 一日揭古畫障于壁, 書一絶其上曰: “山北山南細路分, 松花含雨落紛紛. 道人汲水歸茅舍, 一帶靑煙染白雲.” 牧隱見之以爲逼唐, 聲名遂盛. 해석 李陶隱崇仁在麗末諸學士中, 最後進, 文譽未著. 도은 이숭인은 고려 말에 있던 여러 학사 중에 가장 후진으로 문예가 드러나지 않았다. 一日揭古畫障于壁, 書一絶其上曰: “山北山南細路分, 松花含雨落紛紛. 道人汲水歸茅舍, 一帶靑煙染白雲.” 하루는 벽을 막으려 옛 그림을 걸었는데 그 위에 한 절구를 썼으니 다음과 같다. 山北山南細路分 산은 여기저기에 있고 오솔길 나눠지는데 松花含雨落粉粉 송홧가루 비에 젖어 하늘하늘 진다. 道人汲水歸茅舍 스님 우물에서 물 길어 절로 돌아가고 一帶靑烟染白雲 한 줄기 푸..
10. 이규보와 함께 쌍운주필로 알려진 진화의 한시 麗朝學士陳澕, 洪州人. 詩甚淸麗. 與李奎報同時, 『翰林別曲』所謂李正言ㆍ陳翰林雙韻走筆者也. 其「五臺山」詩曰: “畫裏當時見五臺, 掃雲蒼翠有高低. 今來萬壑爭流處, 自覺穿雲路不迷.” 又有詩曰: “作詩亦是妨眞興, 閑看東風掃落花.” 해석 麗朝學士陳澕, 洪州人. 고려조의 학사 진화는 홍주 사람이다. 詩甚淸麗. 與李奎報同時, 시가 매우 맑고도 유려했으니 이규보와 같은 시기였으니 『翰林別曲』所謂李正言ㆍ陳翰林雙韻走筆者也. 『한림별곡』에서 말했던 ‘이정언과 진한림이 하나의 운으로 붓을 내달려 지었다’는 것이다. 其「五臺山」詩曰: “畫裏當時見五臺, 掃雲蒼翠有高低. 今來萬壑爭流處, 自覺穿雲路不迷.” 「오대산」 시는 다음과 같다. 畫裏當時見五臺 그림 속에서 당시의 오대산을 보니..
85. 연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연밥을 딴다고? 李白詩曰: “五月西施採, 人看隘若耶.” 蓋五月是採蓮之時也. 白光勳詞云: ‘江南採蓮女, 江水拍山流. 蓮短不出水, 櫂歌春正愁.’ 蓋蓮未出水則非採蓮之時 可謂謬矣 해석 李白詩曰: “五月西施採, 人看隘若耶.” 이백의 시는 다음과 같으니 五月西施採 人看隘若耶 5월에 서시가 연밥 따니 사람이 보느라 약야계가 좁다네. 蓋五月是採蓮之時也. 대체로 5월이 연밥을 따는 때다. 白光勳詞云: ‘江南採蓮女, 江水拍山流. 蓮短不出水, 櫂歌春正愁.’ 백광훈의 시는 다음과 같으니 江南採蓮女 江水拍山流 강남에 연밥 따던 계집, 강물은 산을 치며 흐르네. 蓮短不出水 櫂歌春正愁 연 머리가 물에 나오지 않아 뱃노래 봄이라 정히 근심스럽구나. 蓋蓮未出水則非採蓮之時 可謂謬矣 대개 연이 물에서 나오지..
154. 두구꽃이 피는 계절을 헛갈린 채 시를 쓴 이달 李達「四時詞」曰: “露濕薔薇架, 香凝荳蔻花. 銀床夏日永, 金井索浮瓜.” 按樊川詩荳蔻梢頭二月初, 荳蔻花開, 乃春景也. 蓋達不深考而爲是語, 可笑, 해석 李達「四時詞」曰: “露濕薔薇架, 香凝荳蔻花. 銀床夏日永, 金井索浮瓜.” 이달의 「사시사」라는 시에사 말했으니 다음과 같다. 露濕薔薇架 香凝荳蔻花 이슬이 장미 넝쿨 적셨고 향기가 두구꽃에 엉겼네. 銀床夏日永 金井索浮瓜 은상엔 여름 햇볕이 길고 금정에 띄운 참에 참는다네. 按樊川詩荳蔻梢頭二月初, 두목의 시에 ‘두구가 나무 끝에 있으니 2월 초네.’라는 구절을 살펴보면 荳蔻花開, 乃春景也. 두구꽃이 피면 곧 봄의 경치인 것이다. 蓋達不深考而爲是語, 可笑, 대체로 이달은 깊이 살펴보지 않고 이 말을 했으니 가소..
5. 재치 있게 견우와 직녀 이야기로 현실 문제를 풀다 趙瑗妾李氏能屬文. 有一村婦, 其夫夷牛被囚, 李氏書其狀尾曰: “妾身非織女, 郞豈是牽牛.” 太守見而奇之, 竟解放. 按『堯山紀』, 李白微時, 驅牛過縣令堂下, 令妻怒責, 白以詩謝曰: “若非是織女, 何得問牽牛.” 令驚異之. 又此句出『詩學大成』. 而用之於盜牛, 爲可喜. 해석 趙瑗妾李氏能屬文. 조원의 첩 이씨는 속문을 잘 지었다. 有一村婦, 其夫夷牛被囚, 한 촌 아낙이 있었는데 남편이 소를 훔쳤다며 하옥 되자 李氏書其狀尾曰: “妾身非織女, 郞豈是牽牛.” 이씨가 소장을 써주며 끝부분에 다음과 같이 썼다. 妾身非織女 郞豈是牽牛 첩의 몸이 직녀가 아니온데 낭군이 어찌 견우이겠습니까? 太守見而奇之, 竟解放. 태수가 보고 기이하게 여겼고 마침내 석방해줬다. 按『堯山紀』,..
91. 지팡이를 김정에게 빗대어 시를 쓰다 朴雙閑守良江陵人. 以龍宮縣監, 退隱于鄕, 金冲庵自楓嶽往訪, 以躑躅杖幷詩贈之曰: “萬玉層巖裡, 九秋霜雪枝. 持來贈君子, 歲晩是心知.” 公和贈曰: “似嫌直先伐, 故爲曲其根. 直性猶存內, 那能免斧斤.” 蓋戒其避禍, 而冲庵竟亦不免, 惜也. 해석 朴雙閑守良江陵人. 쌍한 박수량은 강릉 사람이다. 以龍宮縣監, 退隱于鄕, 용궁현감으로 고향에 은퇴했는데 金冲庵自楓嶽往訪, 以躑躅杖幷詩贈之曰: “萬玉層巖裡, 九秋霜雪枝. 持來贈君子, 歲晩是心知.” 김정이 풍악산에서 와선 진달래 지팡이를 시와 함께 줬으니 다음과 같다. 萬玉疊巖裏 九秋霜雪枝 일만 옥 첩첩히 쌓인 바위 속에 9월 가을의 서리 맞고 눈 맞은 가지를 持來贈君子 歲晩是心知 가지고 와 그대에게 주니 해질녘에 이 마음 알아주오...
105. 시에 노골적으로 권력자에 대한 심기를 드러내어 죽임을 당한 나숙과 나식 형제 羅湜號長吟亭, 見時事危險, 不赴擧, 務自韜晦. 及丁未壁書之禍, 與其兄副提學淑俱不免. 甞有聞儺詩曰: “儺鼓鼕鼕動四閭, 東駈西逐勢紛如. 年年聞汝徒添白, 海內何曾一鬼除.” 結句蓋有所指, 而語意大露, 其免於禍難矣. 해석 羅湜號長吟亭, 見時事危險, 나식의 호는 장정음으로 당시 상황이 위험하다는 걸 보고 不赴擧, 務自韜晦. 과거를 보지 않고 스스로 드러나지 않도록 힘썼다. 及丁未壁書之禍, 與其兄副提學淑俱不免. 정미년에 벽서로 인한 재앙이 닥쳐 형 부제학 나숙과 피하질 못했다. 甞有「聞儺」詩曰: “儺鼓鼕鼕動四閭, 東駈西逐勢紛如. 年年聞汝徒添白, 海內何曾一鬼除.” 일찍이 「나례의식을 듣고聞儺」라는 시가 있으니 다음과 같다. 儺鼓鼕鼕動..
11. 등산시를 통해 본 최해와 정도전과 이제현의 기상 차이 陳澕詩曰: “還笑遊人心大躁, 一來欲上最高峯.” 鄭道傳詩曰: “望欲遠時愁更遠, 登高莫上最高峯.” 觀此兩詩, 則陳作太迫無餘味, 其不能遠到宜矣. 道傳似知足者, 而貪進不止, 卒以自禍, 亦不足道也. 李齊賢「登鵠嶺」詩曰: “莫恠後來當面過, 徐行終亦到山頭.” 可見其遠大氣象矣. 해석 陳澕詩曰: “還笑遊人心大躁, 一來欲上最高峯.” 진화의 「영곡사靈鵠寺」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還笑遊人心大躁 도리어 노는 사람 마음이 매우 조급한 게 우스우니 一來欲上最高峯 한 번에 최고층을 오르려하는 구나. 鄭道傳詩曰: “望欲遠時愁更遠, 登高莫上最高峯.” 정도전의 「영곡사靈鵠寺」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望欲遠時愁更遠 멀리 바라보려 할 때 근심이 더욱 멀어지니 登高莫上最高峯 높은 ..
8. 친구들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걸 알고 유별시에 담은 허봉 許荷谷篈謫甲山, 「留別親舊」詩曰: “深樹啼鴉薄暮時, 一壺來慰楚臣悲. 此生相見應無日, 直指重泉作後期.” 後雖蒙放, 不得入城而卒 해석 許荷谷篈謫甲山, 「留別親舊」詩曰: “深樹啼鴉薄暮時, 一壺來慰楚臣悲. 此生相見應無日, 直指重泉作後期.” 하곡 허봉이 갑산에 유배 가며 쓴 「친구에게 작별을 전하다留別親舊」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深樹啼鴉薄暮時 깊은 나무에서 까마귀 우는 초저녁 때에 一壺來慰楚臣悲 한 술병으로 와선 귀향 가는 슬픔 위로하누나. 此生相見應無日 이번 생애에 서로 봄에 응당 날이 없으니 直指重泉作後期 곧바로 구천을 가리키며 훗날의 기약을 해보세. 後雖蒙放, 不得入城而卒 훗날 비록 해배되었지만 입성하지도 못한 채 죽었다. 인용 목차 작가 이..
158. 시 한 편에 담긴 요절의 기운 崔楊浦澱, 少有逸才, 遊嶺東有詩曰: “蓬壺一入三千年, 銀海茫茫水淸淺. 鸞笙今日獨歸來, 碧桃花下無人見.” 年弱冠早逝. 해석 崔楊浦澱, 少有逸才, 양포 최전은 어려서 뛰어난 재주가 있어 遊嶺東有詩曰: “蓬壺一入三千年, 銀海茫茫水淸淺. 鸞笙今日獨歸來, 碧桃花下無人見.” 영동을 유람하며 다음과 같은 시를 짓고서 蓬壺一入三千年 봉래산에 한 번 들어와 3000년째 銀海茫茫水淸淺 은빛 바다 망망하여 물은 맑고도 얕은 듯. 鸞笙今日獨歸來 난새의 생황 불며 오늘 홀로 돌아오니 碧桃花下無人見 푸른 복숭아꽃 아래 사람 보이질 않네. 年弱冠早逝. 약관의 나이에 요절했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2. 기생이 될 것임을 암시한 두 편의 시 薛濤本良家女, 幼時詠井梧云: “枝迎南北鳥, 葉送往來風.” 又宋時有少女賦野花云: “多情樵牧頻簪髻, 無主蜂鶯任宿房” 後皆爲娼云, 詩出性情信矣. 해석 薛濤本良家女, 幼時詠井梧云: “枝迎南北鳥, 葉送往來風.” 설도는 본래 좋은 집안의 딸로 어릴 적 우물의 오동나무를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枝迎南北鳥 葉送往來風 가지는 남북으로 오가는 철새 맞이하고 잎은 오가는 바람을 보내네. 又宋時有少女賦野花云: “多情樵牧頻簪髻, 無主蜂鶯任宿房” 또한 송나라 때 소녀가 들꽃을 다음과 같이 읊었었다. 多情樵牧頻簪髻 다정한 나무꾼과 목동이 자주 비녀 꽂고 無主蜂鶯任宿房 주인 없는 벌과 꾀꼬리는 멋대로 방에 묵네. 後皆爲娼云, 詩出性情信矣. 훗날 모두 기생이 되었다고 하니 시가 성정에서 나온..
7. 낙제했을 때와 급제했을 때 아내가 보내온 시 杜羔下第還家, 其妻趙氏寄詩曰: “良人的的有奇才, 何事年年被放廻. 如今妾面羞君面, 君到來時近夜來.” 羔得詩卽還, 竟登第. 妻又有詩曰: “良人得意正年少, 今夜醉眠何處樓.” ▲ 김홍도의 [화첩평생도] 중 '소과응시' 부분이다. 해석 杜羔下第還家, 其妻趙氏寄詩曰: “良人的的有奇才, 何事年年被放廻. 如今妾面羞君面, 君到來時近夜來.” 두고가 낙제하고 집으로 돌아가니 아내 조씨가 시를 부쳤다. 良人的的有奇才 낭군님은 분명히 기재가 있사온데 何事年年被放廻 무슨 일로 매년 낙방하고 돌아오시나요. 如今妾面羞君面 지금 저는 낭군 얼굴 보기 부끄러우니 君到來時近夜來 낭군님 이르러 시기를 밤 가까이 오소서. 羔得詩卽還, 竟登第. 자고가 시를 받고 곧 돌아왔고 마침내 급제했다. ..
3. 어째서 귀에 대고 말하는 것인가 何以附耳相語 昔, 黃相國喜, 微時, 行役, 憩于路上. 見田夫架二牛而耕者, 問曰: “二牛何者爲勝?” 田夫不對, 輟耕而至, 附耳細語曰: “此牛勝.” 公怪之曰: “何以附耳相語?” 田夫曰: “雖畜物, 其心, 與人同也. 此勝則彼劣, 使牛聞之, 寧無不平之心乎.” 公大悟, 遂不復言人之長短云. 해석 昔, 黃相國喜, 微時, 옛날에 황희 정승이 벼슬하지 않을 때에 行役, 憩于路上. 먼 길을 가다가 길가에서 쉬고 있었다. 見田夫架二牛而耕者, 問曰: 그러다 농부가 두 마리를 멍에매어 밭가는 것을 보고 물었다. “二牛何者爲勝?” “두 마리 소 중에 어떤 놈이 나은가?” 田夫不對, 輟耕而至, 농부는 대답하지 않다가 밭 갈길 멈추고 다가와 附耳細語曰: “此牛勝.”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이 ..
16. 허난설헌과 그녀의 시 세계 蘭雪軒許氏, 正字金誠立之妻, 爲近代閨秀第一. 早夭, 有詩集行世. 平生琴瑟不諧, 故多怨思之作. 其『采蓮曲』曰: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舟, 逢郞隔水投蓮子, 遙被人知半日羞.” 中朝人購其詩集, 至入於『耳談』. 金誠立少時, 讀書江舍, 其妻許氏寄詩云 ‘燕掠斜簷兩兩飛, 落花撩亂撲羅衣. 洞房極目傷春意, 草綠江南人未歸.’ 此兩作近於流蕩, 故不載集中云. -『芝峯類說』 해석 蘭雪軒許氏, 正字金誠立之妻, 爲近代閨秀第一. 난설헌 허씨는 正字 김성립의 아내이니 근대의 규수작가로 제일인자다. 早夭, 有詩集行世. 일찍 죽었지만 시집이 있어서 세상에 돌아다닌다. 平生琴瑟不諧, 故多怨思之作. 평생에 부부사이가 좋지 않아서 원망하고 서글퍼하는 작품이 많다. 其『采蓮曲』曰: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
50. 김시습의 시와 위작 논란 金時習五歲, 以奇童名. 英廟召試「三角山」詩, 詩曰: ‘束聳三峯貫大靑, 登臨可摘斗牛星. 非徒岳岫興雲霧, 能使王都萬世寧.’ 後佯狂被緇. 有詩曰: ‘趙吠眞榮兆, 飛黥是禍胎. 羊頭如欲爛, 柴盡爾園梅.’ 韓明澮以‘太公釣魚圖’求詩, 題贈曰: ‘風雨蕭蕭拂釣磯, 渭川魚鳥識忘機. 如何老作鷹揚將, 空使夷齊餓采薇.’ 蓋有所諷矣. 或言, 「三角山」詩, 乃世所僞作. -『芝峯類說』 해석 金時習五歲, 以奇童名. 김시습은 다섯 살 때 기이한 아이로 소문났다. 英廟召試「三角山」詩, 세종이 불러들여 「삼각산三角山」이란 시제로 시를 짓게 했더니, 詩曰: ‘束聳三峯貫大靑, 登臨可摘斗牛星. 非徒岳岫興雲霧, 能使王都萬世寧.’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束聳三峯貫大靑 세 봉우리를 묶어 세워 하늘을 뚫었으니, 登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