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상권 - 62. 김종직의 파란만장을 담은 시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62. 김종직의 파란만장을 담은 시

건방진방랑자 2021. 10. 26. 18:33
728x90
반응형

62. 김종직의 파란만장을 담은 시

 

 

佔畢齋金宗直, 善山人也. 出宰善山, 有詩: ‘津吏非瀧吏, 官人卽邑人. 三章辭聖主, 五馬慰慈親. 白鳥如迎棹, 靑山慣送賓. 澄江無點綴, 持以律吾身.’ 詞極典雅.

長峴村詩曰: ‘籬外紅桃竹數科, 零零雨脚閒飛花. 老翁荷耒兒騎犢, 子美詩中西崦家.’ 可謂詩中有畵.

且如 霜後梧桐猶窣窣, 月明鳷鵲自飜飜.’ 其寒淡如此, ‘鳩鳴穀穀棣棠葉, 蝶飛款款蕪菁花.’ 則雅麗如此, 所謂冠冕國朝者, 豈虛言哉!

 

 

 

 

 

 

해석

佔畢齋金宗直, 善山人也.

점필재 김종직은 선산 사람이다.

 

出宰善山, 有詩: ‘津吏非瀧吏, 官人卽邑人. 三章辭聖主, 五馬慰慈親. 白鳥如迎棹, 靑山慣送賓. 澄江無點綴, 持以律吾身.’

일찍이 선산에 수령이 되어 가다가 관수루에 제목을 붙여 지은 시[觀水樓 題詠詩] / 낙동역에서[洛東驛]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이 썼다.

 

津吏非瀧吏 官人卽邑人 나루의 아전은 농리는 아니고 관인인 나는 곧 이 고을 사람이네.
三章辭聖主 五馬慰慈親 세 차례 상소문은 성주께 사직했지만 태수가 되어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로하네.
白鳥如迎棹 靑山慣送賓 흰 새는 마치 노를 맞이하는 듯하고 푸른 산은 익숙히 손님을 보내는 듯.
澄江無點綴 持以律吾身 티 하나 없이 맑은 강을 지님으로 이 몸을 규율(단속) 하리라.

 

詞極典雅.

이 시는 말이 지극히 법을 갖췄으며 우아하다.

 

長峴村詩曰: ‘籬外紅桃竹數科, 零零雨脚閒飛花. 老翁荷耒兒騎犢, 子美詩中西崦家.’

장현의 촌마을에서[長峴村]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籬外紅桃竹數科 울타리 밖 붉은 복숭아꽃과 대나무 몇 그루
零零雨脚閒飛花 부슬부슬 빗발에 이따금 꽃이 날리네.
老翁荷耒兒騎犢 노인은 보습을 메고, 아이는 송아지 타니,
子美詩中西崦家 두자미의 시 중에 적곡 서쪽 산의 인가[赤谷西崦人家]라는 시에서 얘기한 풍경이로다.

 

可謂詩中有畵.

이 시는 시 속에 그림이 있다고 할 만하다.

 

且如 霜後梧桐猶窣窣, 月明鳷鵲自飜飜.’

윤달 819일에 숙직하며 우연히 읊다[閏八月十九日直廬偶吟]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霜後梧桐猶窣窣 서리 내린 뒤에 오동나무는 오히려 작은 소리 내고
月明鳷鵲自飜飜 달 밝은 날에 지작은 절로 푸득거린다.

 

其寒淡如此.

이 시는 차갑고 담백함이 이와 같다.

 

鳩鳴穀穀棣棠葉, 蝶飛款款蕪菁花.’

한식날의 농촌에서[寒食村家]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鳩鳴穀穀棣棠葉 비둘기 구우구우 당체나무잎에서 울고
蝶飛款款蕪菁花 나비 훨훨 장다리꽃에서 나풀나풀 난다.

 

則雅麗如此,

이 시는 우아하고 고움이 이와 같으니,

 

所謂冠冕國朝者, 豈虛言哉!

조정에서 으뜸이라고 했던 것이 어찌 빈 말이랴!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청창연담 김종직의 뛰어난 시

소화시평 스터디가 부딪힐 수 있는 용기를 주다

한유와는 달리 고향 선산으로 의기양양하게 태수로 가는 김종직

김종직과 두보의 그림 같은 시

과거 사람들의 평가도 눈여겨 볼 떄 한시는 훨씬 재밌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