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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암의 호기로움
연암이 서울 집에 홀로 지내며 마음을 나눈 유일한 벗은 우습게도 사람 아닌 다리 부러진 새끼 까치였다. 새끼 까치만이 저를 위해 베푸는 사람의 후의를 마음으로 받을 줄 알았던 까닭이다. 졸리면 잠을 자고, 잠을 깨면 책을 읽고, 피곤하면 다시 잠을 자는 나날이었다. 정 지루하면 새로 배운 양금洋琴을 뜯으며 시간을 죽였다. 호주머니에 돈 한 푼 없고 보니, 목이 컬컬해도 벗이 그 사정을 알아 술을 보내주기 전에는 목구멍을 축이지도 못했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엔 도연陶然한 흥취가 남아 있어 양주楊朱ㆍ묵적墨翟에서부터 노장老莊과 석가釋迦까지 끌어들이는 호기를 부렸다.
▲ 전문
인용
4. 연암의 호기로움
5-1. 총평
- 孟嘗君은 戰國時代 齊나라의 귀족이니, 그의 이름이 田文이다. 平原君은 趙나라 사람인데, 그 食客 중에 다리 저는 자가 있었다. 그의 애첩이 이를 비웃자 식객이 평원군에게 항의하여 애첩을 벌줄 것을 청하였는데, 평원군이 약속하고 이를 지키지 않자 식객들이 그를 떠나갔다. 이에 평원군이 그 애첩을 죽였다. 맹상군이 없다 함은 時俗에서 돈을 ‘문’이라 하므로 주머니에 돈이 한 푼도 없음을 말함이고, 평원군의 식객만 있다는 것은 다리 저는 까치만이 자신의 손님임을 자조한 것이다. [본문으로]
- 陳搏 : 송나라 때 도사로 한 번 잠을 자면 백여 일을 깨지 않고 잠만 잤다는 인물. [본문으로]
- 子桑戶 : 『莊子』 「大宗師」에 나오는, 孟子 反子 등과 더불어 거문고로 莫逆의 心交를 나누었다는 인물. [본문으로]
- 曹交 : 『孟子』 「告子」下에 나오는 인물로, 키가 9척 4촌이나 된다고 했다. [본문으로]
- 於陵仲子 : 『孟子』 「滕文公」下에 나오는 陳仲子로 오릉 땅에 살았으므로 오릉중자라 하였다. 사흘을 굶어 귀에 들리는 것이 없고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는데, 우물가에 굼벵이가 파먹은 오얏을 먹고 굶어 죽기를 면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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