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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심경호, 세상을 향한 끊임없는 고뇌, 『금오신화』 - 4. 『금오신화』의 텍스트로는 또 어떤 것들이 있나 본문

한문놀이터/논문

심경호, 세상을 향한 끊임없는 고뇌, 『금오신화』 - 4. 『금오신화』의 텍스트로는 또 어떤 것들이 있나

건방진방랑자 2022. 10. 2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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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금오신화(金鰲新話)의 텍스트로는 또 어떤 것들이 있나

 

 

금오신화(金鰲新話)는 완성된 직후에는 비교적 널리 읽혔던 것 같다. 김안로(金安老, 1481~1537)용천담적기(龍泉談寂記)를 비롯한 몇몇 문헌들을 통하여 그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 중기에 이르러 희귀본이 되고 말았다. 조광형(趙光亨)송시열(宋時烈, 1607~1689)에게 답한 서한에서, 금오신화(金鰲新話)가 자기 집에 있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하였다. 아마 송시열도 금오신화를 읽고 싶어하였으나, 돌아다니는 판본이 희귀하였기 때문에 읽지 못하였던 것 같다.

 

국내에서 일찍 사라진 이 책은 오히려 일본에 전하였다. 즉 일본의 오오까(大塚) 집안에 220년 동안 보관되어 오던 것이 1653년 중춘에 곤산관도가처사(崑山館道可處士)에 의하여 목판 간행되었다. 이것이 일본 국회도서관 내각문고(內閣文庫)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에는 일본식 훈독을 위한 가에리()과 오꾸리가나(假名)가 붙어 있다. 겉표지의 제전(題箋)에는 도춘훈점(道春訓點)’이라고 쓰여 있다. 도춘은 1600년대 일본의 저명한 유학자 하야시 라잔(林羅山, 1583~1657)의 법명(法名)이다. 그는 토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고문으로서 에도 막부(江戶幕府)의 창업에 기여한 바 있으며, 임진왜란 때 쿄토(京都)에 억류 중이던 조선의 유학자 강항(姜沆)과 교류하며 조선의 성리학을 수학하여 일본 주자학의 단초를 열었던 인물이다이노구치 아쯔시(猪口篤志)일본한문학사(심경호 외 역, 소명출판사, 2000)를 참고하시오. 훈점을 붙일 만큼 그가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열심히 읽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일본에서는 1660(일본 萬治 3) 중하에 간기(刊記)를 개각한 판본이 나왔다. 이 판본은 곤산관도가처사 간행본을 저본으로 삼아, 도춘훈점까지 그대로 복각하였다. 일본 텐리(天理)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673(일본 寬永 13) 중춘에는 승경 2년의 출판소 이름을 지우고 복삼병좌위문판행(福森兵左衛門板行)’이라는 간기를 붙인 판본이 나왔다. 역시 텐리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러다가 일본 판본 금오신화(金鰲新話)1884(일본 明治 17)에 동경(東京) 매월당(月堂)에서 상ㆍ하권 2책으로 재간되었다. 이 재간본에는 책의 윗부분 광곽(匡廓) 안에 평어가 적혀 있고, 광곽 밖에 인명ㆍ지명ㆍ시일 등에 대한 주()가 붙어 있다. 그리고 당시의 일본 한학자들이 서ㆍ발ㆍ비평을 적었다. 발문 2편 가운데 1편은, 한말의 정계 및 종교계에서 활동했던 이수정(李樹挺)이란 인물이 썼다. 이 책에도 일본식 훈독 표기가 붙어 있다. 일본의 여러 도서관과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동경 매월당의 재간본은 1927년에 최남선(崔南善, 1890~1957)에 의해 계명(啓明)19호에 영인 수록되었다. 이로써 국내에서 금오신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편 1952년에 정병욱(鄭炳昱) 님은 필사본 전기소설집 속에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이 전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필사본은 신독재(愼獨齋)의 수고(手稿)인데, 신독재는 조선 중엽의 학자 김집(金集, 1574~1656)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 소설집의 필사시기는 1656년 이전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 신독재가 곧 김집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금오신화(金鰲新話)의 현대어 역주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이가원(李家源) , 금오신화(金鰲新話), 현대사, 1953.

이가원 역, 금오신화(金鰲新話), 통문관, 1959.

조선고전문학선집, 김시습작품선집, 조선문학예술총동맹, 1963이 책은 김시습의 금오신화와 함께 시와 산문을 초록하여 번역하였다.

이재호(李載浩) , 금오신화(金鰲新話), 을유문화사, 1972년 초판.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국역 매월당집3책 수록 금오신화, 1978이 책의 번역과 주석은 이재호 님의 역주본 내용과 유사하다.

이재호 역, 금오신화(金鰲新話), 과학사, 1980,

편자 미상, 김시습, 해누리, 1994이 책은 북한 조선문학예출총동맹 출판사의 김시습작품선집에서 시를 빼고 금오신화와 산문 초록 부분을 표기만 바꾸어 간행한 것이다.

 

 

이번의 역주는 따렌 도서관 소장의 조선 목판본을 저본(底本)으로 삼고, 글자의 차이가 큰 곳에는 교감 내용을 밝히기로 한다. , 이체자의 경우에는 인쇄출판의 편의상, 컴퓨터에서 통용되는 글자체를 이용하였다.

 

 

 

 

 

 

인용

목차 / 지도

1. 금오신화?

2. 김시습

1) 김시습의 삶을 알 수 있는 자료로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2) 김시습의 어릴 적은

3) 김시습이 방랑하게 된 것은

4) 김시습은 금오산에 정착하고는

5) 김시습이 환속하여 서울 근교에서 생활하기로 한 것은

6) 세간의 영욕에서 벗어나

7) 김시습은 또다시 방랑의 길을 떠나는데

8) 에필로그

3. 판본의 문제

1) 조선시대 초기 목판본 금오신화가 발견되었다

2) 금오신화는 언제, 몇 편이 지어졌는가

3) 금오신화를 목판으로 처음 간행한 윤춘년은 어떤 인물인가

4. 금오신화의 텍스트로는 또 어떤 것들이 있나

5. 금오신화의 다섯 이야기는 어떤 특징을 지니는가

6. 금오신화가 창작된 배경은 무엇일까

7. 금오신화가 담고 있는 문학적ㆍ철학적 메세지는 무엇인가

8. 금오신화는 후대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9. 김시습의 저술로는 어떠한 것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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