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친구인 주우에게 의탁하게 된 최척
조위한(趙緯韓)
適有宋佑者, 號鶴川, 家在杭州湧金門內. 博通經史, 不屑功名, 以著書爲業, 喜施與, 有義氣,
與陟許以知己. 聞其入蜀, 載酒而來. 飮至半酣, 字陟而謂曰: “白昇, 人生斯世, 孰不欲長生而久視? 古今天下寧有是理. 餘生幾何, 而何乃服食忍飢, 自苦如此, 而與山鬼爲隣乎? 子須從我, 而歸浮扁舟, 不亦達人之事乎?”
陟洒然而悟, 遂與同歸.
해석
適有宋佑者, 號鶴川, 家在杭州湧金門內.
때마침 주우라는 사람이 있어 호를 학천이라고 했으며, 집이 용금문 안에 있었다.
博通經史, 不屑功名,
그는 경전과 사서에 두루 통달했지만 공명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以著書爲業, 喜施與, 有義氣,
책을 저술하는 걸 생업으로 삼았으며,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고 의기를 숭상했다.
與陟許以知己.
최척과는 예전부터 절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는데,
聞其入蜀, 載酒而來.
최척이 촉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술을 가지고 왔다.
飮至半酣, 字陟而謂曰:
주우는 술잔을 들고 최척의 자를 부르며 말했다.
“白昇, 人生斯世, 孰不欲長生而久視?
“백승아! 백승아!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들 오래 살고 싶지 않겠는가?
古今天下寧有是理.
그러나 고금천하를 오래도록 보아 왔지만 죽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가?
餘生幾何, 而何乃服食忍飢,
남은 인생이 얼마나 된다고 음식을 물리치고 배고픔을 참는 등
自苦如此, 而與山鬼爲隣乎?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산에 사는 귀신과 이웃이 되려고 하는가?
子須從我, 而歸浮扁舟,
자네는 모름지기 나에게 와서 나를 따라 일엽편주(一葉片舟)에 몸을 싣고
適吳ㆍ越販繒賣茶以終餘年,
오나라의 땅과 초나라의 땅을 오가며 비단과 차를 팔고 다니며 남은 인생을 마친다면
不亦達人之事乎?”
또한 달인의 경지라 하지 않겠는가.
陟洒然而悟, 遂與同歸.
최척은 주우의 말을 듣고 확연하게 깨달아져 주우와 함께 가게 되었다.
인용
1화: 최척에 대한 소개
2화: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
4화: 몇 번의 답서가 내왕하며 옥영의 진심을 알게 되다
5화: 최척 아버지께 얘기하고 혼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옥영네 어머니가 반대하다
6화: 옥영이가 어머니에게 최척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다
9화: 양생에게 시집보내려던 엄마에 반대하며 목을 멘 옥영
10화: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다
12화: 정유재란의 발발로 최척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다
14화: 몽석, 친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재회하다
15화: 옥영이가 일본배에 타고 명나라를 돌아다니게 된 사연
16화: 여유문이 죽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던 최척
17화: 친구인 주우에게 의탁하게 된 최척
18화: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19화: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20화: 그토록 그리던 사람을 안남에서 만나다
21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타국에서 함께 살게 되다
22화: 최척 부부 네 식구가 되다
23화: 청나라의 발흥으로 명나라를 도우러 출진하는 최척
25화: 첫째 아들 몽석과 감옥에서 만난 최척
26화: 조선인 간수 덕에 감옥에서 풀려나다
29화: 옥영네 조선으로 건너가려 맘먹다
30화: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32화: 장육금불의 도움으로 조선배를 만나다
33화: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34화: 저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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