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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최척전(崔陟傳) - 11화: 꿀 떨어지는 옥영과 최척의 달콤한 신혼생활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최척전(崔陟傳) - 11화: 꿀 떨어지는 옥영과 최척의 달콤한 신혼생활

건방진방랑자 2020. 11. 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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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꿀 떨어지는 옥영과 최척의 달콤한 신혼생활

 

조위한(趙緯韓)

 

 

善吹簫, 每月夕花朝相對而吹.

時當暮春淸夜, 將聞微風乍動, 素月揚輝, 飛花撲衣, 暗香侵鼻. 開缸灑酒, 引滿而飮, 據案三弄, 餘音嫋嫋.

玉英沈吟良久曰: “妾素惡婦人之吟詩者, 而到此情境, 不能自已.” 遂詠一絶曰: “王子吹簫月欲低, 碧天如海露凄凄. 會須共御靑鸞去, 蓬島煙霞路不迷.”

初不知其藻詞之如此, 聞詩大驚, 一唱三歎, 卽以一絶和之, : “瑤臺繚緲曉雲紅, 吹澈鸞簫曲未終. 餘響滿空山月落, 一庭花影動香風.”

吟罷, 玉英歡意未央, 興盡悲來, 涕泣悄然而謂曰: “人間多故, 好事有魔. 百年之內, 離合難常, 以此忽忽, 不能貿感.”

徽袖雪涕, 慰解而言曰: “屈伸盈虛, 天道之常理. 吉凶懷吝, 人事之當然. 設或不幸, 當付諸數, 豈可居易? 浪自爲然. 無憂而戚. 古人所戒, ‘言吉無言凶’, 諺亦有之. 不須憂惱, 以阻歡意.”

自此情愛尤禿, 夫婦自謂知音, 未嘗一日相離也.

 

 

 

 

 

 

해석

善吹簫,

최척은 피리를 잘 불었으며,

 

每月夕花朝相對而吹.

매번 달뜨는 저녁이나 꽃피는 아침이면 아내와 함께 피리를 불곤 했다.

 

時當暮春淸夜, 將聞微風乍動,

때는 늦봄의 맑은 밤이었는데, 장차 미풍이 살짝 일어나고

 

素月揚輝,

밝은 달이 환하게 비추었으며,

 

飛花撲衣, 暗香侵鼻.

날리던 꽃잎이 옷에 떨어져 그윽한 향기가 코끝에 스몄다.

 

開缸灑酒, 引滿而飮,

최척과 옥영은 술병을 열고 술을 따라 마신 후,

 

據案三弄, 餘音嫋嫋.

침상에 기대어 세 곡조 부니 그 여음이 하늘거렸다.

 

玉英沈吟良久曰:

옥영이 한동안 침묵에 잠겨 있다가 말했다.

 

妾素惡婦人之吟詩者,

저는 본래부터 아녀자가 시를 읊는 것을 싫어했지만

 

而到此情境, 不能自已.”

이 정경에 이르니 절로 그만 있을 수가 없습니다.”

 

遂詠一絶曰: “王子吹簫月欲低, 碧天如海露凄凄. 會須共御靑鸞去, 蓬島煙霞路不迷.”

옥영은 마침내 절구 한 수를 읊었다.

 

王子吹簫月欲低

왕자진이 피리를 부니 달도 내려와 들으려 하는데,

碧天如海露凄凄

바다처럼 푸른 하늘엔 이슬이 서늘하네.

會須共御靑鸞去

때마침 날아가는 푸른 난새를 함께 타니

蓬島煙霞路不迷

봉래도엔 안개 껴 길 헤매질 않네.

 

初不知其藻詞之如此,

최척은 애초에 자기 아내가 이렇듯 시를 잘 읊조리는 게 이러하다는 걸 모르고 있었기에

 

聞詩大驚, 一唱三歎,

시를 듣고 놀라 한 번 읊음에 세 번 감탄하고,

 

卽以一絶和之, : “瑤臺繚緲曉雲紅, 吹澈鸞簫曲未終. 餘響滿空山月落, 一庭花影動香風.”

즉시 한 절구로 화답했다.

 

瑤臺繚緲曉雲紅

아득한 요대엔 새벽 구름이 떠다니고,

吹澈鸞簫曲未終

맑은 난소의 곡조는 끊이지 않네.

餘響滿空山月落

여향 공중에 울려 퍼짐에 달은 떨어지려 하고,

一庭花影動香風

뜰에 드리운 꽃 그림자는 향기로운 바람에 날리네.

 

吟罷, 玉英歡意未央, 興盡悲來,

최척이 읊기를 마치자, 옥영은 기쁨이 끝없었지만 흥이 다하면 슬픔이 오기에

 

涕泣悄然而謂曰:

서글프게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人間多故, 好事有魔.

인간 세상에는 뜻하지 않는 변고가 있고, 좋은 일은 귀신이 시기가 있습니다.

 

百年之內, 離合難常,

일생 동안에 헤어지고 만남은 항상적이기 어려우니,

 

以此忽忽, 不能貿感.”

이에 문득문득 느낌을 바꿀 수가 없습니다.”

 

徽袖雪涕, 慰解而言曰:

최척이 소매를 붙잡고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하여 말했다.

 

屈伸盈虛, 天道之常理.

굽었다가 펴지고 가득 찼다가 텅 비게 되는 것이 천도의 항상된 이치요,

 

吉凶懷吝, 人事之當然.

길흉과 회한은 인사의 당연함입니다.

 

設或不幸, 當付諸數, 豈可居易?

만약 불행히 당연히 운수에 부여한다면 어찌 편안히 거할 수 있겠습니까?

 

浪自爲然. 無憂而戚.

부질없음이 자연스러움이 되니 근심할 게 없습니다.

 

古人所戒, ‘言吉無言凶’, 諺亦有之.

옛 사람이 경계한 것은 길함을 말하고 흉함을 말하지 말라는 것이니 속담에도 또한 있습니다.

 

不須憂惱, 以阻歡意.”

근심과 고민으로 즐거운 마음을 해칠 필요는 없소.”

 

自此情愛尤禿,

이 이후로 최척과 옥영의 애정은 더욱 돈독해졌으며,

 

夫婦自謂知音, 未嘗一日相離也.

서로를 지음이라 말하며 일찍이 하루도 서로 떨어지지 않았다.

 

 

인용

목차

전문

1: 최척에 대한 소개

2: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

3: 최척에게 화답시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던 아이

4: 몇 번의 답서가 내왕하며 옥영의 진심을 알게 되다

5: 최척 아버지께 얘기하고 혼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옥영네 어머니가 반대하다

6: 옥영이가 어머니에게 최척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다

7: 옥영의 어머니 마지못해 딸의 혼인을 승낙하다

8: 임란 발발로 혼례를 치르지 못하고 헤어지다

9: 양생에게 시집보내려던 엄마에 반대하며 목을 멘 옥영

10: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다

11: 꿀 떨어지는 옥영과 최척의 달콤한 신혼생활

12: 정유재란의 발발로 최척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다

13: 명나라 장수 여유문을 따라 절강성에 간 최척

14: 몽석, 친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재회하다

15: 옥영이가 일본배에 타고 명나라를 돌아다니게 된 사연

16: 여유문이 죽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던 최척

17: 친구인 주우에게 의탁하게 된 최척

18: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19: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20: 그토록 그리던 사람을 안남에서 만나다

21: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타국에서 함께 살게 되다

22: 최척 부부 네 식구가 되다

23: 청나라의 발흥으로 명나라를 도우러 출진하는 최척

24: 출전했지만 크게 패해 적군에게 사로잡힌 최척

25: 첫째 아들 몽석과 감옥에서 만난 최척

26: 조선인 간수 덕에 감옥에서 풀려나다

27: 홍도의 아버지 진위경을 만난 최척과 몽석

28: 최척의 가족과 진위경이 함께 살게 되었다

29: 옥영네 조선으로 건너가려 맘먹다

30: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31: 조선으로 배를 타고 가던 운영네 닥친 위기

32: 장육금불의 도움으로 조선배를 만나다

33: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34: 저자의 후기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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