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최척전(崔陟傳) - 19화: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최척전(崔陟傳) - 19화: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건방진방랑자 2020. 11. 27. 12:33
728x90
반응형

19: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조위한(趙緯韓)

 

 

聞是聲驚動, 惝怳如失, 不覺擲簫, 嗒然如死人形.

鶴川: “何爲其然耶?” 再問, 再不答. 三問之, 欲語哽塞. “此詩乃吾荊布所自製也, 平日絶無他人聞之者, 且其聲音, 酷似吾妻, 豈其來在彼船耶? 此必無之事也.”

因述其陷賊事甚悉, 一舟人感驚怪之.

座有杜洪, 年少勇敢士也. 之言, 義形於色, 以手擊楫, 奮然而起曰: “吾欲往探之.”

鶴川止之曰: “深夜作亂, 恐致生變, 不如朝日從容處之.” 左右皆曰: “.”

坐而待朝. 東方乍明矣, 卽下岸, 日本, 以鮮語問之曰: “夜聞詠詩者, 必是朝鮮人也. 吾亦朝鮮, 倘一得見, 則奚啻越之流入, 見之相似者, 而有喜者也.”

玉英夜於船中聞其簫聲, 乃是朝鮮之曲調, 而一似疇昔慣聆之調. 竊疑其夫之或來于其船, 試詠其詩而探之.

 

 

 

 

 

 

해석

聞是聲驚動, 惝怳如失,

최척은 그 시를 듣고 크게 놀라서 흐리멍덩한 것이 실성한 사람 같았고,

 

不覺擲簫, 嗒然如死人形.

퉁소를 떨어뜨린 것도 깨닫지 못했으니 멍한 것이 죽은 인형 같았다.

 

鶴川: “何爲其然耶?”

이를 보고 학천이 말했다.  “어째서 그러는가?”

 

再問, 再不答.

다시 물었지만 다시 대답하지 못했다.

 

三問之, 欲語哽塞.

세 번째 물지만 최척은 말하려 해도 목이 메였다.

 

復籟, 籟下, 移時定氣而後言曰:

다시 퉁소를 찾고서 내려놓았고 시간이 흘러 기운이 안정된 후에 말했다.

 

此詩乃吾荊布所自製也,

이 시구는 바로 내 아내荊釵布裙의 준말. 형차는 後漢 梁鴻의 아내 孟光이 가시나무 비녀를 꽂은 고사에서 나온 말이며, 포군은 천한 옷을 걸친 아내를 뜻한다. 곧 자신의 아내를 낮춘 말이다.가 손수 지은 것으로

 

平日絶無他人聞之者,

평소에 절대로 저 노랠 들은 사람은 없다네.

 

且其聲音, 酷似吾妻,

게다가 소리와 음색이 내 아내의 목소리와 흡사하니,

 

豈其來在彼船耶?

어떻게 내 아내가 여기까지 와서 저 배 안에 있을 수 있겠는가?

 

此必無之事也.”

이것은 반드시 있을 수 없는 일이네.”  

 

因述其陷賊事甚悉, 一舟人感驚怪之.

이어서 온 가족이 포로로 잡혀간 일을 말하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느꺼워하고 놀라워했다.

 

座有杜洪, 年少勇敢士也.

그 가운데는 두홍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젊고 용맹한 장정이었다.

 

之言, 義形於色,

그는 최척의 말을 듣더니, 의기가 얼굴에 드러내고

 

以手擊楫, 奮然而起曰:

주먹으로 노를 치면서 분연히 말했다.

 

吾欲往探之.”

내가 가서 알아보고 오겠소.”

 

鶴川止之曰:

학천이 저지하며 말했다.

 

深夜作亂, 恐致生變,

깊은 밤에 시끄럽게 하면 두려워 변고가 생길 것이니.

 

不如朝日從容處之.”

내일 아침에 조용히 처리하는 것만 못하네.”

 

左右皆曰: “.”

주위 사람들이 모두 말했다. “그럽시다.”

 

坐而待朝. 東方乍明矣,

최척은 앉은 채로 아침이 되기를 기다렸다. 동방이 밝아오자,

 

卽下岸, 日本, 以鮮語問之曰:

즉시 강둑을 내려가 일본인 배에 이르러 조선말로 물었다.

 

夜聞詠詩者, 必是朝鮮人也.

어젯밤에 시조를 읊었던 사람은 필시 조선 사람입니다.

 

吾亦朝鮮, 倘一得見,

나도 조선 사람이기 때문에 한 번 만나 보았으면 합니다.

 

則奚啻越之流入, 見之相似者,

멀리 다른 나라를 떠도는 사람이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만나는 것이

 

而有喜者也.”

어찌 기쁘기만 한 일이겠습니까

 

玉英夜於船中聞其簫聲, 乃是朝鮮之曲調,

옥영도 어젯밤에 들려왔던 피리 소리가 조선의 곡조인데다,

 

而一似疇昔慣聆之調.

한결같이 예전에 익숙히 들었던 곡조인 듯했다.

 

竊疑其夫之或來于其船, 試詠其詩而探之.

그래서 남편 생각에 감회가 일어 저절로 시를 읊게 되었던 것이다.

 

 

인용

목차

전문

1: 최척에 대한 소개

2: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

3: 최척에게 화답시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던 아이

4: 몇 번의 답서가 내왕하며 옥영의 진심을 알게 되다

5: 최척 아버지께 얘기하고 혼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옥영네 어머니가 반대하다

6: 옥영이가 어머니에게 최척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다

7: 옥영의 어머니 마지못해 딸의 혼인을 승낙하다

8: 임란 발발로 혼례를 치르지 못하고 헤어지다

9: 양생에게 시집보내려던 엄마에 반대하며 목을 멘 옥영

10: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다

11: 꿀 떨어지는 옥영과 최척의 달콤한 신혼생활

12: 정유재란의 발발로 최척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다

13: 명나라 장수 여유문을 따라 절강성에 간 최척

14: 몽석, 친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재회하다

15: 옥영이가 일본배에 타고 명나라를 돌아다니게 된 사연

16: 여유문이 죽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던 최척

17: 친구인 주우에게 의탁하게 된 최척

18: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19: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20: 그토록 그리던 사람을 안남에서 만나다

21: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타국에서 함께 살게 되다

22: 최척 부부 네 식구가 되다

23: 청나라의 발흥으로 명나라를 도우러 출진하는 최척

24: 출전했지만 크게 패해 적군에게 사로잡힌 최척

25: 첫째 아들 몽석과 감옥에서 만난 최척

26: 조선인 간수 덕에 감옥에서 풀려나다

27: 홍도의 아버지 진위경을 만난 최척과 몽석

28: 최척의 가족과 진위경이 함께 살게 되었다

29: 옥영네 조선으로 건너가려 맘먹다

30: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31: 조선으로 배를 타고 가던 운영네 닥친 위기

32: 장육금불의 도움으로 조선배를 만나다

33: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34: 저자의 후기

줄거리

그림책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