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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최척전(崔陟傳) - 30화: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최척전(崔陟傳) - 30화: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건방진방랑자 2020. 11. 2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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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조위한(趙緯韓)

 

 

玉英又曰: “水路艱難我多備嘗. 昔在日本, 以舟爲家, 春商閩廣, 秋販琉球, 出沒於驚波駭浪之中, 占星候潮, 涉歷已慣. 風濤險易, 我自當之, 舟楫安危, 我自御之. 脫有不幸之患, 豈無方便之道?”

卽裁縫鮮倭兩國服色, 日令子婦敎習兩國語音, 因戒夢仙: “船行專依於檣楫, 必須堅緻, 而尤不可無者, 指南鐵. 卜日開船, 無違我志.”

夢仙悶黙而退, 私責紅桃曰: “母親出萬死不顧一生之計, 冒危而行, 死父已矣. 置母於何地? 而汝且贊成, 何不思之甚也?”

紅桃答曰: “母親以至誠出此大計, 固不可以言語爭也. 今若止之, 以其所必不止, 廬有難追之悔, 不如順適之爲愈也. 妾之私情, 遑恤言乎?

 

 

 

 

 

 

해석

玉英又曰: “水路艱難我多備嘗.

옥영이 말했다. “수로는 험난하긴 하지만 내가 이미 경험을 갖추고 있다.

 

昔在日本, 以舟爲家,

옛날 일본에 있을 때 배를 집으로 삼아

 

春商閩廣, 秋販琉球,

봄에는 민광에서 장사를 하고, 가을에는 유구에서 물건을 팔았다.

 

出沒於驚波駭浪之中,

거대하고 무서운 파도의 출몰도

 

占星候潮, 涉歷已慣.

별이나 조수의 흐름으로 점쳐 건넜으니 이미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

 

風濤險易, 我自當之, 舟楫安危, 我自御之.

험난한 파도도 내가 맡을 것이요, 배의 안전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

 

脫有不幸之患, 豈無方便之道?”

설사 불행한 근심이 생기더라도 어찌 벗어날 방도가 없겠느냐?”

 

卽裁縫鮮倭兩國服色, 日令子婦敎習兩國語音,

즉시 조선과 일본 두 나라의 옷을 짓고, 매일 아들과 며느리에게 두 나라 말을 가르쳐 익히게 했다.

 

因戒夢仙:

그리고 몽선을 경계하며 말했다.

 

船行專依於檣楫, 必須堅緻,

항해는 오로지 돛대와 노에 의지하니, 필수적으로 견고하고 치밀해야 한다.

 

而尤不可無者, 指南鐵.

더욱이 없어선 안 되는 것이 지남철이다.

 

卜日開船, 無違我志.”

항해할 날짜는 점칠 것이니 나의 뜻을 어기지 않도록 해라.”

 

夢仙悶黙而退, 私責紅桃曰:

몽선이 근심하며 침묵하며 물러나 사사로이 홍도를 꾸짖으며 말했다.

 

母親出萬死不顧一生之計, 冒危而行,

어머님께서 목숨을 돌보지 않으시고 만 번 죽을 계획을 세우시고 위험을 무릅쓰고 가려하니,

 

死父已矣. 置母於何地?

우리 아버님께서는 이미 돌아가셨는데 어머니마저 어느 곳에다 묻으려 하는 거요?

 

而汝且贊成, 何不思之甚也?”

당신은 또한 찬성했으니 어찌 생각하지 않음이 심한 것이오.”

 

紅桃答曰: “母親以至誠出此大計,

홍도가 말했다. “어머님께서는 지성으로 이 큰 계책을 내셨습니다.

 

固不可以言語爭也.

진실로 말로써는 다툴 수가 없습니다.

 

今若止之, 以其所必不止,

이제 그만두게 한다면 반드시 그치게 할 수 없고

 

廬有難追之悔, 不如順適之爲愈也.

돌이키기 어려운 후회를 할까 염려되니 가는 것에 순종함의 나음만 못합니다.

 

妾之私情, 遑恤言乎?

제 사적인 정이니 여느 겨를에 말을 긍휼히 여기겠습니까?

 

태어난 지 겨우 몇 개월 만에 아버지께서는 다른 나라에서 전사하시어, 이역 땅에 뼈를 드러내 놓은 채 잡초에 뒤엉켜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제가 몇 살밖에 안 되었을 때 눈을 들어 웃으시더니 등을 보이시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세상에 살 마음이 없었습니다. 근래 길거리에서 들으니, 싸움에서 패배한 군졸들 가운데 조선으로 달아나서 떠도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자식된 마음으로 요행을 바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낭군의 힘에 의지하여 조선에 당도해서 한 번이라도 전쟁터를 바라보고 아버님의 혼백을 모아 술잔을 올린다면, 외롭게 떠도는 넋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러면 저의 끝없는 원통함이 옅어져 아침에 가서 저녁에 죽더라도 실로 달게 여기겠습니다.”

 

홍도는 말을 마치자 흐느껴 울었다. 몽석은 이윽고 어머니와 아내가 똑같이 일을 결행하기로 확실하게 마음을 정해서 이를 꺾거나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떠날 준비를 단단히 하고, 경신년 2월 초하루에 닻을 올려 출항키로 했다. 출발할 날짜가 결정되자, 옥영이 아들에게 말했다.

 

조선은 동북쪽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남서풍을 기다려야만 한다. 너는 모름지기 앉아서 노를 단단히 잡고 오직 나의 지시만을 따르도록 해라.”

 

드디어 깃대에 깃발을 달고 자석을 뱃전에다 설치했다. 배 안을 점검해 보니 모든 것이 다 잘 갖추어져 있었다. 돌고래가 물을 뿜고 바다 상어가 파도를 일으켰으며, 바람이 공중에서 일어나더니 깃발이 북쪽을 향해 펄럭였다.

 

세 사람이 힘을 다해 돛을 올리자, 배가 밤낮없이 파도를 가로지르며 질주했다. 벽력같은 화살이 풍랑 속으로 들어가고 번개가 날듯이 순식간에 내주에 올랐다. 얼마 뒤 푸른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들이 나타나더니 눈을 놀리는 순간 사라져 갔다.

 

 

인용

목차

전문

1: 최척에 대한 소개

2: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

3: 최척에게 화답시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던 아이

4: 몇 번의 답서가 내왕하며 옥영의 진심을 알게 되다

5: 최척 아버지께 얘기하고 혼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옥영네 어머니가 반대하다

6: 옥영이가 어머니에게 최척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다

7: 옥영의 어머니 마지못해 딸의 혼인을 승낙하다

8: 임란 발발로 혼례를 치르지 못하고 헤어지다

9: 양생에게 시집보내려던 엄마에 반대하며 목을 멘 옥영

10: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다

11: 꿀 떨어지는 옥영과 최척의 달콤한 신혼생활

12: 정유재란의 발발로 최척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다

13: 명나라 장수 여유문을 따라 절강성에 간 최척

14: 몽석, 친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재회하다

15: 옥영이가 일본배에 타고 명나라를 돌아다니게 된 사연

16: 여유문이 죽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던 최척

17: 친구인 주우에게 의탁하게 된 최척

18: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19: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20: 그토록 그리던 사람을 안남에서 만나다

21: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타국에서 함께 살게 되다

22: 최척 부부 네 식구가 되다

23: 청나라의 발흥으로 명나라를 도우러 출진하는 최척

24: 출전했지만 크게 패해 적군에게 사로잡힌 최척

25: 첫째 아들 몽석과 감옥에서 만난 최척

26: 조선인 간수 덕에 감옥에서 풀려나다

27: 홍도의 아버지 진위경을 만난 최척과 몽석

28: 최척의 가족과 진위경이 함께 살게 되었다

29: 옥영네 조선으로 건너가려 맘먹다

30: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31: 조선으로 배를 타고 가던 운영네 닥친 위기

32: 장육금불의 도움으로 조선배를 만나다

33: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34: 저자의 후기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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