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그토록 그리던 사람을 안남에서 만나다
조위한(趙緯韓)
及聞此言, 惶忙失措, 顚倒下船. 二人相見, 驚呼抱持, 宛轉沙中. 聲絶氣塞, 口不能言, 復盡繼血, 目無所覩.
兩國船人聚觀如堵, 初不知其親戚歟, 交遊歟. 久之然後, 聞知其爲夫婦也. 人人咋咋, 相顧而言曰: “異哉! 異哉! 此其天祐而神助, 古未嘗有也.”
陟聞父母消息於玉英, 玉英曰: “自山驅至江上, 父母固無恙.” “日暮上船, 蒼葟相失.” 二人相對痛哭, 聞者莫不酸鼻.
해석
及聞此言, 惶忙失措, 顚倒下船.
옥영은 이 말을 듣고는 황망하게 어쩔 줄 몰라 하며 자빠지면서 배를 내려왔다.
二人相見, 驚呼抱持, 宛轉沙中.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바라보고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끌어안고 백사장을 뒹굴었다.
聲絶氣塞, 口不能言,
목이 메이고 기가 막혀 입으론 말을 할 수 없었고,
復盡繼血, 目無所覩.
눈에서는 눈물이 다하자 피가 흘러내려 서로를 볼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兩國船人聚觀如堵,
두 나라의 뱃사람들이 저자 거리처럼 모여들어 구경하였는데,
初不知其親戚歟, 交遊歟.
처음에는 다만 친척이나 잘 아는 친구인 줄로만 알았다.
久之然後, 聞知其爲夫婦也.
뒤에 그들이 부부 사이라는 것을 알고
人人咋咋, 相顧而言曰:
사람마다 서로 돌아보며 소리쳐 말했다.
“異哉! 異哉!
“이상하고 기이한 일이로다!
此其天祐而神助, 古未嘗有也.”
이것은 하늘이 돕고 귀신이 도운 것으로 예로부터 있지 않았던 것이다.”
陟聞父母消息於玉英, 玉英曰:
최척은 옥영에게 그간의 소식을 물으며 말했다.
“自山驅至江上, 父母固無恙.”
“산 속에서 붙들리어 강가로 끌려갔다는데, 그때 아버님과 장모님은 어떻게 되었소?”
“日暮上船, 蒼葟相失.”
옥영이 말했다. “날이 어두워진 뒤에 배에 올라 정신이 없어 서로 잃어버리게 되었어요.”
二人相對痛哭, 聞者莫不酸鼻.
두 사람이 손을 보며 통곡하자, 듣는 사람들도 코가 찡하지 않음이 없었다.
인용
1화: 최척에 대한 소개
2화: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
4화: 몇 번의 답서가 내왕하며 옥영의 진심을 알게 되다
5화: 최척 아버지께 얘기하고 혼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옥영네 어머니가 반대하다
6화: 옥영이가 어머니에게 최척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다
9화: 양생에게 시집보내려던 엄마에 반대하며 목을 멘 옥영
10화: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다
12화: 정유재란의 발발로 최척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다
14화: 몽석, 친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재회하다
15화: 옥영이가 일본배에 타고 명나라를 돌아다니게 된 사연
16화: 여유문이 죽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던 최척
17화: 친구인 주우에게 의탁하게 된 최척
18화: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19화: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20화: 그토록 그리던 사람을 안남에서 만나다
21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타국에서 함께 살게 되다
22화: 최척 부부 네 식구가 되다
23화: 청나라의 발흥으로 명나라를 도우러 출진하는 최척
25화: 첫째 아들 몽석과 감옥에서 만난 최척
26화: 조선인 간수 덕에 감옥에서 풀려나다
29화: 옥영네 조선으로 건너가려 맘먹다
30화: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32화: 장육금불의 도움으로 조선배를 만나다
33화: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34화: 저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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