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타국에서 함께 살게 되다
조위한(趙緯韓)
鶴川請於頓于, 欲以白金三錠買婦, 頓于怫然曰: “我得此人, 四年于玆, 愛其端懿, 視同己出, 寢食未嘗小離, 而終不知其是婦人也. 今而目覩此事, 天也. 鬼神猶且感動. 我雖頑蠢, 異於木石, 何忍貨此而爲食乎?”
探於橐中, 出十兩銀贐之曰: “同居四載, 一朝離別, 悵憫之懷. 雖切於中, 而重逢配耦於萬死之洋, 此人世所無之事. 我若隘之, 天必殛之. 好去沙于! 珍重! 珍重!”
玉英執手謝曰: “賴主翁, 獲得不死, 卒遇良人, 受惠多矣. 矧此賀貺, 何以報塞?”
陟再三稱謝, 携玉英歸于其船. 隣船之來觀者, 連日不絶, 或以金銀綵繪相遺, 以爲賀餞. 陟皆受而謝之. 鶴川還家, 別搆一室舘陟夫妻, 使之安頓. 陟旣得妻, 庶有安樂之心, 而遠托異國, 四顧無親. 係念老父稚子, 日夜傷心, 黙禱生還而已.
해석
鶴川請於頓于, 欲以白金三錠買婦,
학천은 돈우를 만나 백금(白金) 세 덩이를 주고 옥영을 사겠다고 청하니
頓于怫然曰: “我得此人, 四年于玆,
돈우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내가 이 사람을 얻은 지 이제 4년 되었는데,
愛其端懿, 視同己出,
그의 단정하고 고운 마음씨를 사랑하여 친자식처럼 생각해 왔습니다.
寢食未嘗小離, 而終不知其是婦人也.
그래서 자거나 먹을 적에 일찍이 조금도 떨어진 적이 없었으나, 지금까지 그가 부인인 줄을 몰랐습니다.
今而目覩此事, 天也. 鬼神猶且感動.
오늘 이런 일을 직접 겪고 보니, 이는 천지신명도 오히려 감동할 일입니다.
我雖頑蠢, 異於木石,
내가 비록 어리석고 무디기는 하지만 목석과는 다르니
何忍貨此而爲食乎?”
어찌 차마 그를 팔아서 먹고 살 수 있겠습니까?”
探於橐中, 出十兩銀贐之曰:
돈우는 즉시 주머니 속에서 은자 10냥을 꺼내어 전별금으로 주면서 말했다.
“同居四載, 一朝離別, 悵憫之懷.
“4년을 함께 살다가 하루아침에 이별하게 되니, 슬픈 마음에 가슴이 저리기만 하오.
雖切於中, 而重逢配耦於萬死之洋,
비록 마음엔 간절해도 살아남아 다시 배우자를 만나게 된 것은
此人世所無之事.
이 세상에는 없었던 일일 것이오.
我若隘之, 天必殛之.
내가 그대를 막는다면 하늘이 반드시 재앙을 내릴 것이오.
好去沙于! 珍重! 珍重!”
사우여! 잘 가시게! 보증하겠네! 보증하겠네!!”
玉英執手謝曰:
옥영이 손을 들어 감사하며 말했다.
“賴主翁, 獲得不死,
“일찍이 주인 영감님께서 보호해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아오다가
卒遇良人, 受惠多矣.
뜻밖에 낭군을 만나게 되었으니, 은혜를 받은 게 많기만 합니다.
矧此賀貺, 何以報塞?”
게다가 이렇듯이 축하하며 전별금까지 주시니 어찌 보답하겠습니까?”
陟再三稱謝, 携玉英歸于其船.
최척은 두세 번 칭송하며 사례하였고 옥영과 함께 본 배로 돌아왔다.
隣船之來觀者, 連日不絶,
그러자 이웃 배에서 이들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연일 끊이지 않았으며,
或以金銀綵繪相遺, 以爲賀餞. 陟皆受而謝之.
어떤 사람들은 금은과 비단을 주기까지 했다. 최척은 모두 받고 감사드렸다.
鶴川還家, 別搆一室舘陟夫妻, 使之安頓.
학천은 집으로 돌아와 별도도 방 하나를 깨끗이 청소하고 최척과 옥영을 그곳에서 편안히 머물라고 했다.
陟旣得妻, 庶有安樂之心,
최척은 이미 아내를 만났기 때문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지만
而遠托異國, 四顧無親.
머나먼 이국 땅에 의탁해 살고 있는 터라, 사방을 둘러보아도 친척 하나 없었다.
係念老父稚子, 日夜傷心,
그래서 항상 늙은 아버지와 어린 아들 생각에 날마다 상심해
黙禱生還而已.
묵묵히 살아서 돌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할 뿐이었다.
인용
1화: 최척에 대한 소개
2화: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
4화: 몇 번의 답서가 내왕하며 옥영의 진심을 알게 되다
5화: 최척 아버지께 얘기하고 혼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옥영네 어머니가 반대하다
6화: 옥영이가 어머니에게 최척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다
9화: 양생에게 시집보내려던 엄마에 반대하며 목을 멘 옥영
10화: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다
12화: 정유재란의 발발로 최척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다
14화: 몽석, 친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재회하다
15화: 옥영이가 일본배에 타고 명나라를 돌아다니게 된 사연
16화: 여유문이 죽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던 최척
17화: 친구인 주우에게 의탁하게 된 최척
18화: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19화: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20화: 그토록 그리던 사람을 안남에서 만나다
21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타국에서 함께 살게 되다
22화: 최척 부부 네 식구가 되다
23화: 청나라의 발흥으로 명나라를 도우러 출진하는 최척
25화: 첫째 아들 몽석과 감옥에서 만난 최척
26화: 조선인 간수 덕에 감옥에서 풀려나다
29화: 옥영네 조선으로 건너가려 맘먹다
30화: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32화: 장육금불의 도움으로 조선배를 만나다
33화: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34화: 저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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