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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최척전(崔陟傳) - 18화: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최척전(崔陟傳) - 18화: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건방진방랑자 2020. 11. 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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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조위한(趙緯韓)

 

 

歲庚子春, 與同里商船往來於安南. 時有日本十餘艘, 亦泊于浦口, 留十餘日. 固値四月, 旁死魄.

天無寸雲, 水光如練, 風息波恬. 聲沈影絶, 舟人寂睡, 渚禽時鳴,

但聞日本舟中念佛之聲, 聲甚凄惋. 獨倚蓬窓, 感念身世. 卽出裝中洞簫, 吹界面調一曲, 以舒胸中哀怨之氣. 時海天探色, 雲烟變態. 舟中驚起, 莫不愀然, 日本船念佛聲𨶑然而止.

旋以朝鮮音詠七言絶句曰: “王子吹簫月欲低, 碧天如海露凄凄. 會須共御靑鸞去, 蓬島烟霞路不迷.” 吟罷, 有嘻噓喞喞之聲.

 

 

 

 

 

 

해석

歲庚子春,

이때가 경자년 늦봄으로

 

與同里商船往來於安南.

최척과 주우는 배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차를 팔다가 마침내 안남에 이르게 되었다.

 

時有日本十餘艘, 亦泊于浦口, 留十餘日.

이때 일본인 상선 10여 척도 또한 강 어구에 정박하여 10여 일을 함께 머물게 되었다.

 

固値四月, 旁死魄.

날짜는 어느덧 42일이었다.

 

天無寸雲, 水光如練, 風息波恬.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물은 비단결처럼 빛났으며, 바람이 불지 않아 물결 또한 잔잔했다.

 

聲沈影絶,

그래서 소리는 잠기고 그림자는 끊어졌다.

 

舟人寂睡, 渚禽時鳴,

뱃사람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지고 물새만이 간간이 울고 있었다.

 

但聞日本舟中念佛之聲, 聲甚凄惋.

이때 문득 일본인 배 안에서 염불하는 소리가 은은히 들려 왔는데, 그 소리가 매우 구슬펐다.

 

獨倚蓬窓, 感念身世.

최척은 홀로 선창에 기대어 있다가 이 소리를 듣고 자신의 신세가 가련했다.

 

卽出裝中洞簫, 吹界面調一曲,

그래서 즉시 행장에서 퉁소를 꺼내 몇 곡을 불어서

 

以舒胸中哀怨之氣.

가슴속에 맺힌 회한을 펼쳐냈다.

 

時海天探色, 雲烟變態.

때마침 바다와 하늘은 고요하고 구름과 안개가 걷혔다.

 

舟中驚起, 莫不愀然,

이에 수많은 뱃사람들이 놀라 잠에서 깨어났으며, 그들은 처연하게 않음이 없었고

 

日本船念佛聲𨶑然而止.

일본배의 염불소리도 갑자기 그쳤다.

 

旋以朝鮮音詠七言絶句曰: “王子吹簫月欲低, 碧天如海露凄凄. 會須共御靑鸞去, 蓬島烟霞路不迷.”

잠시 후에 조선말로 칠언절구를 읊었다.

 

王子吹簫月欲低

왕자진이 피리를 부니 달도 내려와 들으려 하는데,

碧天如海露凄凄

바다처럼 푸른 하늘엔 이슬만 서늘하네.

會須共御靑鸞去

때마침 날아가는 푸른 난새를 함께 타니,

蓬島烟霞路不迷

봉래도엔 안개 껴 길 헤매질 않네.

 

吟罷, 有嘻噓喞喞之聲.

시를 다 읊더니, 그 사람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인용

목차

전문

1: 최척에 대한 소개

2: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

3: 최척에게 화답시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던 아이

4: 몇 번의 답서가 내왕하며 옥영의 진심을 알게 되다

5: 최척 아버지께 얘기하고 혼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옥영네 어머니가 반대하다

6: 옥영이가 어머니에게 최척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다

7: 옥영의 어머니 마지못해 딸의 혼인을 승낙하다

8: 임란 발발로 혼례를 치르지 못하고 헤어지다

9: 양생에게 시집보내려던 엄마에 반대하며 목을 멘 옥영

10: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다

11: 꿀 떨어지는 옥영과 최척의 달콤한 신혼생활

12: 정유재란의 발발로 최척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다

13: 명나라 장수 여유문을 따라 절강성에 간 최척

14: 몽석, 친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재회하다

15: 옥영이가 일본배에 타고 명나라를 돌아다니게 된 사연

16: 여유문이 죽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던 최척

17: 친구인 주우에게 의탁하게 된 최척

18: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19: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20: 그토록 그리던 사람을 안남에서 만나다

21: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타국에서 함께 살게 되다

22: 최척 부부 네 식구가 되다

23: 청나라의 발흥으로 명나라를 도우러 출진하는 최척

24: 출전했지만 크게 패해 적군에게 사로잡힌 최척

25: 첫째 아들 몽석과 감옥에서 만난 최척

26: 조선인 간수 덕에 감옥에서 풀려나다

27: 홍도의 아버지 진위경을 만난 최척과 몽석

28: 최척의 가족과 진위경이 함께 살게 되었다

29: 옥영네 조선으로 건너가려 맘먹다

30: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31: 조선으로 배를 타고 가던 운영네 닥친 위기

32: 장육금불의 도움으로 조선배를 만나다

33: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34: 저자의 후기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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