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장육금불의 도움으로 조선배를 만나다
조위한(趙緯韓)
天且曉, 玉英謂子婦曰: “我氣困神疲, 彷彿之間丈六佛又見, 其言云云: 極可異也.”
三人相對, 念佛而祝曰: “世尊! 世尊! 其念我哉! 我哉!”
過二日, 忽風帆自杳茫中出來. 夢仙驚告曰: “此船曾前未覩之船, 甚可憂也.”
玉英見而喜曰: “我生矣! 此是朝鮮船也.” 乃着朝鮮衣, 使夢仙登岸以衣揮之.
船人停帆而問曰: “汝是何人? 住此絶島”
玉英以朝鮮語應曰: “我本京城士族. 將下羅州, 猝遇風波, 舟覆人死. 獨吾三人, 攀抱風廗漂轉至此.”
船人聞而憐之, 下碇載去曰: “此乃統制使之貿販船也. 官程有限, 不可迤往.”
해석
天且曉, 玉英謂子婦曰:
새벽이 되어 옥영은 아들과 며느리에게 말했다.
“我氣困神疲, 彷彿之間丈六佛又見, 其言云云: 極可異也.”
“기운이 빠지고 몸이 피곤하여 방황하는 사이에 장육금불께서 또 좋은 징조를 아뢰니 참 이상하구나.”
三人相對, 念佛而祝曰:
세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염불하며 기도했다.
“世尊! 世尊! 其念我哉! 我哉!”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저를 생각해주소서! 저를!”
過二日, 忽風帆自杳茫中出來.
이틀이 지나 문득 바다 가운데서 돛단배가 둥둥 떠오는 것이 보였다.
夢仙驚告曰:
이에 몽선이 놀라서 말했다.
“此船曾前未覩之船, 甚可憂也.”
“이 배는 일찍이 전에 본 적 없는 배로 매우 걱정이 됩니다.”
玉英見而喜曰:
옥영이 보고 기뻐하며 말했다.
“我生矣! 此是朝鮮船也.”
“우리는 이제 살았다. 저것은 조선인의 배다.”
乃着朝鮮衣, 使夢仙登岸以衣揮之.
그리고 모두 조선의 옷으로 갈아입은 후 몽선에게 바위 위에 늘어서 옷을 흔들게 했다.
船人停帆而問曰: “汝是何人? 住此絶島”
조선 사람들이 배를 멈추고 물었다. “당신들은 어떤 사람들인데 이런 외딴 섬에 와 있소?”
玉英以朝鮮語應曰: “我本京城士族.
옥영이 대답했다. “우리는 서울의 양반입니다.
將下羅州, 猝遇風波, 舟覆人死.
나주로 내려가다가 갑자기 풍파를 만나 배는 뒤집히고 사람들은 다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獨吾三人, 攀抱風廗漂轉至此.”
오직 우리 세 사람만이 돛대 자리를 끌어안고 표류하다가 이곳에 이르렀습니다.”
船人聞而憐之, 下碇載去曰:
뱃사람들이 불쌍하게 여겨 닻을 내리고 태워 떠나며 말했다.
“此乃統制使之貿販船也.
“이 배는 통제사로 음식물을 싣고 가는 배입니다.
官程有限, 不可迤往.”
관가의 일정이 정해져 있어 한양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인용
1화: 최척에 대한 소개
2화: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
4화: 몇 번의 답서가 내왕하며 옥영의 진심을 알게 되다
5화: 최척 아버지께 얘기하고 혼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옥영네 어머니가 반대하다
6화: 옥영이가 어머니에게 최척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다
9화: 양생에게 시집보내려던 엄마에 반대하며 목을 멘 옥영
10화: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다
12화: 정유재란의 발발로 최척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다
14화: 몽석, 친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재회하다
15화: 옥영이가 일본배에 타고 명나라를 돌아다니게 된 사연
16화: 여유문이 죽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던 최척
17화: 친구인 주우에게 의탁하게 된 최척
18화: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19화: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20화: 그토록 그리던 사람을 안남에서 만나다
21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타국에서 함께 살게 되다
22화: 최척 부부 네 식구가 되다
23화: 청나라의 발흥으로 명나라를 도우러 출진하는 최척
25화: 첫째 아들 몽석과 감옥에서 만난 최척
26화: 조선인 간수 덕에 감옥에서 풀려나다
29화: 옥영네 조선으로 건너가려 맘먹다
30화: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32화: 장육금불의 도움으로 조선배를 만나다
33화: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34화: 저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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