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여유문이 죽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던 최척
조위한(趙緯韓)
是時, 陟在姚興, 與余公結爲兄弟. 欲以其妹妻之. 陟固辭曰: “我以全家陷賊, 老父弱妻至今未知生死. 縱不得發喪服衰, 豈晏然婚娶, 以爲自逸之計乎?” 余公遂以止之其圖. 余公病死.
陟尤無所歸, 落拓江淮, 周遊名勝窺就門. 深岩穴. 窮瀟湘. 航洞庭. 上岳陽. 登姑蘇, 吟咏於湖山至上, 婆姿於雲水之間, 有飄飄遺世之志.
聞海蟾道士王用隱居靑城山, 燒金煉丹, 有白日飛昇之術. 將欲入蜀而學焉.
해석
是時, 陟在姚興, 與余公結爲兄弟.
이때 최척은 소흥부에 살면서 여공과 의형제를 맺었다.
欲以其妹妻之. 陟固辭曰:
여공이 자신의 누이를 최척에게 시집보내려 하자, 최척이 완고하게 사양하며 말했다.
“我以全家陷賊, 老父弱妻至今未知生死.
“저는 온 집안이 왜적에게 함몰되어 늙으신 아버지와 허약한 아내가 지금까지도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릅니다.
縱不得發喪服衰,
그래서 죽을 때까지 상복이 해지더라도 벗을 수 없으니,
豈晏然婚娶, 以爲自逸之計乎?”
어찌 여유롭게 장가가서 편안한 생활을 꾀할 수 있겠습니까?”
余公遂以止之其圖.
여공은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았다.
余公病死.
그 해 겨울에 여공은 병으로 인해 죽었다.
陟尤無所歸, 落拓江淮, 周遊名勝窺就門.
최척은 또다시 갈 곳이 없어 강호를 떠돌며 두루 명승지를 유람했다.
용문과 우혈을 살펴보고, 소상강과 동정호를 유람하였으며,
악양루와 고소대【姑蘇臺: 오왕 부차가 충신 伍子胥의 말을 듣지 않고 미녀들과 놀기 위해 쌓은 대로, 부차는 이 대에서 미녀들과 놀다가 월나라에 패망하였다. 일설에는 부차의 선왕 闔閭가 쌓은 것이라고도 한다.】에도 올라갔다.
吟咏於湖山至上, 婆姿於雲水之間,
강산을 떠돌며 시를 읊조리고 구름과 물 사이를 배회하다가,
有飄飄遺世之志.
바람 따라 떠돌며 한 세상을 보내리라 마음먹게 되었다.
聞海蟾道士王用隱居靑城山,
해상(海上)의 섬도사(蟾道士) 왕용은(王用隱)이라는 사람이 청성산에 살고 있는데,
燒金煉丹, 有白日飛昇之術.
금련단을 달여 먹고 대낮에 하늘을 날 수 있는 재주를 가졌다는 말을 들었다.
將欲入蜀而學焉.
그래서 최척은 장차 촉 땅으로 가 그에게 선술을 배우려고 했다.
인용
1화: 최척에 대한 소개
2화: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
4화: 몇 번의 답서가 내왕하며 옥영의 진심을 알게 되다
5화: 최척 아버지께 얘기하고 혼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옥영네 어머니가 반대하다
6화: 옥영이가 어머니에게 최척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다
9화: 양생에게 시집보내려던 엄마에 반대하며 목을 멘 옥영
10화: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다
12화: 정유재란의 발발로 최척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다
14화: 몽석, 친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재회하다
15화: 옥영이가 일본배에 타고 명나라를 돌아다니게 된 사연
16화: 여유문이 죽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던 최척
17화: 친구인 주우에게 의탁하게 된 최척
18화: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19화: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20화: 그토록 그리던 사람을 안남에서 만나다
21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타국에서 함께 살게 되다
22화: 최척 부부 네 식구가 되다
23화: 청나라의 발흥으로 명나라를 도우러 출진하는 최척
25화: 첫째 아들 몽석과 감옥에서 만난 최척
26화: 조선인 간수 덕에 감옥에서 풀려나다
29화: 옥영네 조선으로 건너가려 맘먹다
30화: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32화: 장육금불의 도움으로 조선배를 만나다
33화: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34화: 저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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