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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옛 것을 본받되 변할 줄 아는 예
이어지는 공명선과 회음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지금과 옛날이 만나게 되는가를 보다 분명하게 보여준다. 공명선은 증자의 문하에서 3년간 있었다. 스승은 3년 동안 제자가 책 읽는 꼴을 볼 수가 없었다. 이를 힐문하자, 제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선생님, 제가 어찌 배우지 않으면서 선생님의 문하에 있겠습니까? 저는 지난 3년간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배우려고 애썼습니다. 가정에서의 몸가짐과 손님 접대의 방법과 벼슬길에서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 가를 배웠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선생님처럼 할 수가 없습니다. 배우지 않다니요, 선생님!” 그랬다. 다른 제자들이 『논어』를 외우고 제자백가를 밑줄 쳐 가며 익힐 때에 그는 스승이라는 ‘살아있는’ 텍스트를 읽었던 것이다. 문자의 지식이야 굳이 증자에게서가 아니래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사변의 지식을 거부하고 스승이라는 살아 숨 쉬는 교과서를 익히고자 했던 공명선의 독서는 과연 ‘법고이지변’에 해당한다 할만하다.
▲ 전문
인용
2. 새 것을 만든다는 건 기이한 걸 만드는 게 아니다
3. 본받되 변화할 줄 알고, 새 것을 만들되 법도에 맞게 하라
8. 연암은 고문가일까?
8-1. 총평
- 『소학』계고稽古 제4 <명륜明倫>에 나온다. 증자의 다른 제자들이 단지 문자로 된 서책에만 현혹되어 있을 때, 공명선은 스승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여 살아있는 가르침을 배우고자 했다. 말하자면 그는 정작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정말 책을 잘 읽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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