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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1장 프롤로그 - 광덕사로 가는 길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1장 프롤로그 - 광덕사로 가는 길

건방진방랑자 2021. 7. 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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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사로 가는 길

 

 

그러나 내가 갔을 때는 주지 스님도 안 계셨고 거의 폐찰에 가까울 정도로 쇠락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광덕사 주변이야말로 천안호도과자가 유명하게 된 그 호도의 원산지입니다. 호두나무가 꽉 들어차있는데, 호두나무잎에서는 매우 싱그러운 향내가 납니다. 그 냄새는 정말 좋아요.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것은 그 냄새를 모기가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호두나무숲에는 모기가 없는 편입니다. 정말로 광덕사에는 모기가 적었습니다.

 

풍세면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부터는 풍세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천변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그 길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어요. 주변에 풍요로운 농촌의 광경이 있고 그 사이로 풍성한 수량의 풍세냇갈이 흐르고 있습니다. 천안 부근에는 물이 박합니다. 오직 광덕면에만 수량이 풍부한 깨끗한 냇갈이 흐르죠. 한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보산원국민학교가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아주 낭만적인 광경이 펼쳐집니다. 그곳에 유일하게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방앗간이 있었죠. 수량이 많아 힘차게 큰 바퀴가 돌아가고 있었고, 방앗간에는 끊임없이 공이가 오르내리며 곡식을 찧고 있었죠. 자연의 힘을 이용한, 그러면서 자연과 융화된 이런 문명의 예지는 참 아름다운 광경이었죠.

 

나는 광덕사에서 내 멋대로 머리를 깎고, 스님옷을 입고, 스님생활을 시작했어요. 낭만적인 시절이었죠. 철학서적을 독파하며 틈틈이 좌선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오가는 스님들과 재미있는 대화도 많이 나누었지요. 모든 것이 개방적이고 호의적인 시절이었죠.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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