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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이라는 땅덩어리가 너무 작다
삼한三韓 1 서른여섯 도회지 2에 노닐다 동쪽으로 가 동해를 굽어보면 바다는 하늘과 맞닿아 가없는데 이름난 산과 높다란 봉우리가 그 사이에 솟아 있어 백 리 이어진 들이 드물고 천 호戶 되는 고을이 없으니, 그 땅덩어리가 참으로 좁다 하겠다. 遊乎三韓三十六都之地, 東臨滄海, 與天無極, 而名山巨嶽, 根盤其中, 野鮮百里之闢, 邑無千室之聚, 其爲地也亦已狹矣. |
대단히 거창하게 서두를 열고 있다. 아주 높은 곳에서 한반도의 땅덩어리를 내려다보면서 있는 듯한 느낌이다. 연암은 29세 때인 1765년 가을 유언호ㆍ신광온申光蘊 등의 벗들과 함께 금강산을 유람하였다. 이 글은 그 이듬해인 1766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동쪽으로 가 동해를 굽어보면(東臨滄海)” 운운한 말에 전년도에 있었던 금강산 유람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는 듯하다.
이 단락의 요지는 맨 마지막 문장에 있다. 즉 조선이라는 땅덩어리가 너무 작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데 있다. 그런데 연암은 왜 하필 이 사실을 글의 서두에 부각시키고 있는 것일까? 계속 읽어야 이 의문이 풀린다.
▲ 전문
인용
2. 조선의 습속이 편협하다
9. 청나라의 땅과 인민과 학술과 문화는 옛 중국 그대로다
12.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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