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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척전(崔陟傳) - 33화: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최척전(崔陟傳) - 33화: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건방진방랑자 2020. 11. 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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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조위한(趙緯韓)

 

 

順天, 到泊下船, 庚子四月也. 玉英率子婦間關跋涉, 五六日方到南原.

意爲一家皆爲歿陷, 但欲求見夫家舊基. 萬福寺而去. 至今橋望見城郭宛然, 村閭依舊. 顧謂夢仙, 指點而泣曰: “此是汝父獘廬, 今不知誰人入居? 第往寄宿, 以圖後計.”

到其門外, 方對客坐於柳樹之下, 近前熟視, 乃是其夫也. 母子一時號哭. 已知其妻與子, 一聲大號曰: “夢釋之母來矣, 此天耶? 人耶? 神耶? 夢耶?”

夢釋聞此, 跣足顚倒而出, 母子逢場, 景光可知. 相扶入室, 氏於病瘀之中, 聞其女來, 驚仆氣塞, 已無色人. 玉英抱救得蘇, 久而獲安.

偉慶: “今亦至矣.”

紅桃, 語其事, 一家之人, 各抱子女. 生死重逢, 驚號相哭, 古今天下, 復豈有如此神異絶奇之事也. 聲動四隣, 觀者如堵, 且怪且異, 及聞玉英, 紅桃終是之事, 莫不擊絶歎嗟, 爭相傳說.

玉英: “吾等之得有今日, 寔賴丈六佛之陰隲, 而今聞金佛, 亦皆毁滅, 無所憑禱. 而神靈之在天, 容有不泯者存. 吾等豈不知所以報乎?”

乃供具詣廢寺, 潔齊飯豆. 玉英, 上奉父母, 下育子女, 居于府西舊家.

 

 

 

 

 

 

해석

順天, 到泊下船, 庚子四月也.

순천에 이르자 배를 다리에 정박했으니 이때가 경신년 4월이었다.

 

玉英率子婦間關跋涉, 五六日方到南原.

옥영 일행은 자부를 거느리고 관문을 걸어 5, 6일에 남원에 도착했다.

 

意爲一家皆爲歿陷,

옥영은 마음속으로 집이 온통 난리 중에 함몰되었을 것이기에

 

但欲求見夫家舊基.

단지 옛 집터만을 찾아가려고 생각했다.

 

萬福寺而去.

만복사를 향해 갔다.

 

至今橋望見城郭宛然, 村閭依舊.

금교 옆에 이르러 앉아서 바라보니, 성곽이 완연하였으며 시골의 집들도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

 

顧謂夢仙, 指點而泣曰:

옥영은 몽선을 돌아보고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此是汝父獘廬, 今不知誰人入居?

저기가 너의 아버지 폐가였단다, 지금은 누구의 집이 되었는지 모르겠구나.

 

第往寄宿, 以圖後計.”

다만 가서 하룻밤 머물러 자면서 훗날의 계책을 도모해보자.”

 

到其門外, 方對客坐於柳樹之下,

그 집 문 앞으로 나아가 보니, 최척과 그의 아버지가 수양버들 아래 앉아 있었는데

 

近前熟視, 乃是其夫也.

가까이에서 집중해서 보니 곧 남편이었다.

 

母子一時號哭.

어미와 아들이 일시에 부르짖으며 울었다.

 

已知其妻與子, 一聲大號曰:

최척은 이미 아내와 아들을 알아보고 한 소리로 대성통곡하며 말했다.

 

夢釋之母來矣, 此天耶?

몽석아 어머니께서 오셨다. 이건 하늘의 도움인가?

 

人耶? 神耶? 夢耶?”

사람의 도움인가? 꿈인가? 생시인가?”

 

夢釋聞此, 跣足顚倒而出,

몽석은 이걸 듣고 맨발로 오다 넘어졌고

 

母子逢場, 景光可知. 相扶入室,

모자가 상봉하니 광경이 볼만했다. 서로 부축하며 집에 들어갔다.

 

氏於病瘀之中, 聞其女來,

심씨는 투병 중에 딸이 왔다는 걸 듣고

 

驚仆氣塞, 已無色人.

놀라 엎드려 기가 막혔으니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玉英抱救得蘇, 久而獲安.

옥영이가 안고서 구제하여 소생시키니 오래되어 안정을 되찾았다.

 

偉慶: “今亦至矣.”

최척이 위경을 불러 말했다. “이제 정신이 드는가.”

 

紅桃, 語其事, 一家之人, 各抱子女.

홍도에게 명하여 사실을 말하니 집안사람들이 각각 자녀를 끌어안았다.

 

生死重逢, 驚號相哭,

생사에 거듭 만나 놀라 부르짖으며 서로 곡하니,

 

古今天下, 復豈有如此神異絶奇之事也.

고금천하에 다시 어찌 이런 신이하고도 매우 기이한 일이 있었겠는가.

 

聲動四隣, 觀者如堵, 且怪且異,

소리는 이웃으로 퍼져 구경하는 사람들이 담벼락 같았는데 또한 기이하고도 이상했다.

 

及聞玉英, 紅桃終是之事,

그러다가 지금까지 겪었던 옥영과 홍도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는

 

莫不擊絶歎嗟, 爭相傳說.

놀라며 감탄하지 않음이 없었고 서로들 다투어 소문을 퍼뜨렸다. .

 

玉英: “吾等之得有今日,

옥영이 최척에게 말했다. “우리가 오늘 이처럼 만난 것은

 

寔賴丈六佛之陰隲,

실로 장육금불께서 은근한 은혜를 내려줬기 때문입니다.

 

而今聞金佛, 亦皆毁滅, 無所憑禱.

이제 들어보니 금불은 또한 모두 손상되어 의지하여 기도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而神靈之在天, 容有不泯者存.

그러나 신령은 하늘에도 있으니 없어지지 않고 보존되었다 용납할 것입니다.

 

吾等豈不知所以報乎?”

우리가 어떻게 그 은혜에 보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乃供具詣廢寺, 潔齊飯豆.

이에 제물을 갖추어 만복사로 가서 성의를 다해 재를 올렸다.

 

玉英, 上奉父母,

이후로 최척과 옥영은 위로는 아버님과 장모님을 잘 받들고,

 

下育子女, 居于府西舊家.

아래로는 자식과 며느리들을 잘 보살피며 서문 밖 옛 집에서 살았다.

 

남원부윤이 이 이야기를 상소로 올리자 조정에서는 최척에게 특별히 정헌대부를 가자하고, 그의 아내 옥영을 정렬부인에 봉했다. 2년 후인 신유년에 몽석과 몽선 두 형제가 모두 무과에 급제했다. 후에 몽석은 관직이 호남병마절도사에 이르렀으며, 몽선은 해남현감이 되었다. 이때까지 최척 부부는 모두 살아서 아들들의 영광스러운 봉양을 많이 받았으니, 참으로 희한한 일이로다!

 

 

인용

목차

전문

1: 최척에 대한 소개

2: 옥영, 최척에게 맘을 전하다

3: 최척에게 화답시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던 아이

4: 몇 번의 답서가 내왕하며 옥영의 진심을 알게 되다

5: 최척 아버지께 얘기하고 혼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옥영네 어머니가 반대하다

6: 옥영이가 어머니에게 최척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다

7: 옥영의 어머니 마지못해 딸의 혼인을 승낙하다

8: 임란 발발로 혼례를 치르지 못하고 헤어지다

9: 양생에게 시집보내려던 엄마에 반대하며 목을 멘 옥영

10: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다

11: 꿀 떨어지는 옥영과 최척의 달콤한 신혼생활

12: 정유재란의 발발로 최척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다

13: 명나라 장수 여유문을 따라 절강성에 간 최척

14: 몽석, 친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재회하다

15: 옥영이가 일본배에 타고 명나라를 돌아다니게 된 사연

16: 여유문이 죽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던 최척

17: 친구인 주우에게 의탁하게 된 최척

18: 안남의 일본배에서 들려온 익숙한 노래

19: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그대,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들은 그대의 노래

20: 그토록 그리던 사람을 안남에서 만나다

21: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타국에서 함께 살게 되다

22: 최척 부부 네 식구가 되다

23: 청나라의 발흥으로 명나라를 도우러 출진하는 최척

24: 출전했지만 크게 패해 적군에게 사로잡힌 최척

25: 첫째 아들 몽석과 감옥에서 만난 최척

26: 조선인 간수 덕에 감옥에서 풀려나다

27: 홍도의 아버지 진위경을 만난 최척과 몽석

28: 최척의 가족과 진위경이 함께 살게 되었다

29: 옥영네 조선으로 건너가려 맘먹다

30: 몽선이가 조선에 가는 걸 머뭇거리자 홍도가 설득하다

31: 조선으로 배를 타고 가던 운영네 닥친 위기

32: 장육금불의 도움으로 조선배를 만나다

33: 죽은 사람 없이 모두 남원에 모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34: 저자의 후기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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